고양이는 참지 않아 - 소심한 집사, 고양이에게서 한 수 배우다
우메다 사토시 지음, 이용택 옮김 / 니들북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시바견만 17년을 키운, 자칭 뼛속까지 강아지파였던 저자 우메다 사토시가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아니 고양이에게 간택되어 집사로서 살다가

어느날 '아!' 하는 깨우침을 얻어 그 지혜를 모아 책으로 냈다.


사실,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정이야 개인마다 다양하겠지만

저자는 주인에게 맹목적인 충직함과 성실함을 아끼지 않는 강아지에게

애정을 넘어, '닮고 싶었다' 고 말할 정도의 사람이다.


그렇게 강아지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강아지의 품성을 닮고 싶었던 사람이

17년 동안이나 애지중지 키우던 '지하야'를 떠나보내야 했을 때

그 상실감은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그랬던 저자가 아내의 한마디로 찾아간 곳이 고양이 입양센터.

강아지에 비해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고양이에게 심취하게 된 이유는 검은 고양이'다이키치' 때문이다.


귀여움을 받고 싶어하지 않고,

귀찮게 하면 주인이고 뭐고 가차없이 발톱을 세우며

그러다가도 필요한 것이 생기면 바로 '냐아옹-'하고 부르는

엄청난 자존감을 지닌 고양이.


'고양이파 전향인' 이 된 이유를

그 특유의 '자유로움'과 '억압받지 않는 삶'에서 찾은 저자가

고양이 집사로 살며, 고양이를 사랑하면서 배운 '힌트'들이

총 3장에 걸쳐 소개된다.


우리도, 모두에게 10점을 받는, (그리고 그것에 1도 신경쓰지 않는)

고양이처럼 살 수 있을까?


'신은 세밀한 부분에 깃든다'에서

'모든 것은 그다지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로 좌우명까지 바뀐 이유를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서 만날 수 잇다.


물론, 세밀한 부분을 아예 포기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막무가내의 사람들을 만나면 인류애가 급격히 떨어진다. -ㅁ-)

남을 만족시키기 위해, 남에게 비춰진 자신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얻기 위해

억울할 정도로 참고, 자기를 단속하고, 모든 것을 다 끌어않지 말자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게 된다.


'미안, 난 못해 0ㅅ0' 하며 '앉아'와 '손 내밀어' 요청을 쿨하게 넘기기.

'앙 고옹-' 이라고 크게 울어서, 길고 길게 늘어지는 통화를 끊어버리기.

따뜻한 욕조에서 천국을 맛보다가 드라이어로 털을 말려야 하는 지옥 맛보기.

아파서 병원에 가기, 기껏 만든 캣타워 거부하기 등등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에세이처럼 교훈을 남기며 끝나는 마무리되는 구성도 편히 읽기에 좋다.


고양이에 관한 명언들은 덤!


개는 개이고

새는 새이고

고양이는 사람이다.


라는 말의 의미를 (고양이파로 전향한 사람의 충성맹세를) 

책을 다 읽고 나면 미소와 함께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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