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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이덕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라는 책을 냈던 독일의 대표 심리학자
안드레아스 크누프가 새 책을 냈다.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작가는 정서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관리하는 '위기개입 전문기관'에서 일했고
10여년 동안 자신이 설립한 심리치료센터에서 일하며 심리치료학자와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고른 독자에게 묻는 작가의 질문은 아래와 같다.
"당신도 감정 회피형 인간인가요?"

여기서 몇 개가 자신의 이야기인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행위/행동 그 자체에 목적을 가지지 않고
내 안에 들끓는 생각과 (주로 부정적이거나 도전을 요하는 힘든 것들) 감정들을
잠시 가라앉히거나, 모른 척하고 싶은 생각에 스스로를 억지로 바쁘게 만든 경험은 있지 않을까?
작가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포용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때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의 핵심은 '그대로''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가치, 혹은 규범에 따라
올바른 것, 바람직한 것, 괜찮은 것 vs 잘못된 것, 고쳐야할 것, 안 좋은 것으로
정도와 깊이의 차이는 조금씩 있을지라도 점수 매기듯 평가하고,
스스로 인정할만한 '좋은 쪽'으로 옮기기 위하여 기울이는 노력 자체도
사실, 또다른 억압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명상의 결과로 모든 내면의 소리를 차단하고
무심하고 수동적인 반응만을 보이다보면
언젠가 부글부글 마그마처럼 열기를 더 하던 감정이 폭발해버리거나
무생물처럼 차갑고 무덤덤하며 아예 기대 자체를 해버리지 않게 될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분위기에서 공기의 느낌을 읽듯이
나의 '마음챙김' 마음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나에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보다 세밀하고 민감하게 '알아차림' 과정을 거치면
자신에게 가혹하리만큼 즉시 내려지는 '평가질'보다
경험과 감정의 풍부함과 다채로움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감정의 기-승-전-결을 관찰하게 되는 여유를 갖게 되어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감각과 감정의 일어남과 소멸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세상 무엇보다 다스리기 힘든 내 마음.
가짜 감정이나 회피로 나의 진짜 마음을 억압해서 상처받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법, 감정의 파도에 올라타 그 격동을 온 몸으로 넘겨내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