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만지다
김은주 지음, 에밀리 블링코 사진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일상의 안내자, [1cm]시리즈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김은주 작가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에밀리 블링코가 만나

각자의 글과 사진으로 독자에게 '더 나은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격려하며, 때로는 청량감이 들 만큼 깨달음의 시원함을 주는 책

[기분을 만지다]를 펴냈다.


표지 사진부터 무지개의 빛을 손으로 만지려는 모습으로

그야말로 다채로운 감정을 '체화'해 내려는 작가의 마음을 선명히 보여준다.  



볼 수록 정감이 가며 일상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순간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포착해 낸 사진과

보편적 인생과 경험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이고 내밀한 감성을 건드리는 글까지

읽을 수록 곱씹게 되는 책이다.


편안하지만, 무조건 부둥부둥 하지 않고

격려하지만,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고

기분좋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도 살필 것을 말하고

간단하지만, 결이 무수히 쌓여있는 섬세함을 갖춘


말랑말랑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뢰가 가는 책.


내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때, 가장 내 편에서 객관적일 수 있게 만드는

(말 그대로 모순덩어리지만 ㅎㅎ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믿음이 가는 언니랑 얘기하고 있는 기분을 얻었다.



책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강아지(라기엔 꽤 덩치가 있다)와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을 담음 사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못하는 처지에 대리만족을 얻었던 것은 덤! ^^


형식은 다른 에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용은 매 꼭지마다 김은주 작가 특유의 

깊은 통찰과 사유를 거쳐 나온 깊이있는 언어가 

가장 받아들이기 쉽게 정제되어 한 글자씩 또박또박 박혀있다.


요즘 마음과 몸이 혼란스럽고 바빴는데

퇴근길에 이 책을 읽는 순간은 참 행복한 회복의 시간을 보냈다.


그저그런 에세이책에 지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나 

좋은 기분을 한동안 만지작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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