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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타이베이 - 혼밥부터 혼술까지! 로컬이 사랑한 숨은 맛집
니컬러스, 황안바오 지음, 이서연 옮김 / 시드페이퍼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나의 일상탈출을 꿈꾸며, 타인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오지여행이나 무인도 체험이 아니라면 말이다.)
새롭고 신선한 경험과 풍경이 가득찬 '관광객을 위한' 여행도 좋지만
여행을 길게 하는 행운을 누릴 때에는 로컬의 삶과 생활이 궁금해지기도 하다.
그곳 사람들은 어떤 곳에서 음식을 먹고 쉬며, 즐길까?
먹을 것에 관한 한 무궁무진한 중화문화권의 대만에선 어떤 식당이 핫할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맛있는 타이베이>다.

도시, 그 중에서도 수도를 여행할 때, 가장 관심있는 것은 역시 맛집이다.
예쁘고 분위기있고, 깔끔한 맛집들을 아침-점심-오후-저녁 메뉴판처럼
소개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특히 혼자서 여행하거나, 비지니스로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혼밥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로컬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곳을 추려놓았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
베이커리와 카페, 아늑하고 편안하며 개성이 묻어나는 곳,
타이베이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과 고급스러운 식당까지
그야말로 입맛과 취향대로 골라 갈 수 있는 맛집 리스트 때문에라도
타이베이에 대한 호감도가 마구마구 상승한다. ^-^
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꼭 가보고 싶은 베이커리+카페부터
(정말이지 음식사진들도 한 몫을 한다. 저 먹음직한 빵을 보라!)


일본풍의 식당들이 많이 소개된 아쉬움을 상쇄해준,
대만 전통의 맛을 맛볼 수 있다는 '요스호우 홍또우빙' 식당도
꼭 들러로컬들의 현지식을 함께 맛보고 싶다.
음식을 입 안에 넣은 것 같이 자세히 설명한 식감의 글과
눈으로 보아도 이미 달달한 사진이 식욕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비가 많고 후덥지근하다는 대만에서 맛보는 마라훠궈의 맛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겠지?
무엇보다 1인 1냄비로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는 이 곳!
타이베이를 가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리라.

대만 중에서도 타이베이는 우리나라에서도 가깝고
유명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다녀온 지역이라 거리감은 없지만
일본처럼 깔끔하거나, 중국 본토처럼 엄청나거나,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화려하지 않은, 필리핀이나 베트남처럼 휴양지도 아닌,
톤 다운된 차분한 대만의 도시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맛있는 타이베이>를 읽고나서 꼭 가봐야할 이유들이 생겼다.
바로, 도시에서 도시로 여행을 하며 느낄 수 있다고 생각지 못했던
'흘러가는 시간을 평안하게 느끼며 온전히 즐기'기를 누리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