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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나 옳다 - 망설이지 말 것, 완벽을 기다리지 말 것, 행복을 미루지 말 것
전제우.박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불교에서는 '무지'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라고 한다.
아마도,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결정과 길마다 각각의 고뇌가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해석해본다.
게다가 자신이 선택한 것이어도 남들의 그것과 비교하는 '마음'이
나의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가치를 깎아내리고 만족을 막는 경험이 많았다.
'시작'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끝'과 '과정'이 어찌 될지 몰라서, 보다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미래를 위해
'가이드라인'과 '성과표'를 찾아보게 된다.
자연히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할 때 주춤거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시작은 언제나 옳다>의 저자 전제우와 박미영은 이런 면에서 독특하다.
자유로운 히피와 평범한 사람(피플)의 중간쯤을 추구하는 히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이들 부부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세계일주를 감행했다.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직업적 특성이 크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 수 있는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9to5으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IT업계의 사람들이 이들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못 할 이유는 찾으면 끝이 없다.
자식이 있어서, 집을 이제 사지 않으면 끝도 없이 오르니까,
언제고 젊지는 않으니까, 부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니까,
할 이유 역시 찾으면 끝이 없다.
못 할 이유가 반대로 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즉, 이유는 자기가 찾는 것이고 늘 일의 시작은 '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가능해진다는 것을
이 부부의 결혼부터 집구하기, 여행 떠나기,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여행 후 자신의 경험과 삶을 소재로 소득을 얻게 되는 과정을 따라 읽으며
절절히 느꼈다.
이렇게 용감한 부부도, 여행을 가서 평소처럼 습관대로 살며
스스로를 옭아매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
역시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부분이 많다. 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읽으며 역으로,
나도 이들과 비슷비슷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것이 인생은 아니므로!

가이드 라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있는만큼
밖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공평하게 있다.
우리는 그저, 둘을 동시에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된다.
세상엔 나와 비슷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내 눈에 좋은 것을 마찬가지로 좋아할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므로
평균/기준이라는 선에서 벗어난 선택도 꼭 손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은 자신이라고 하지만
정말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 마음에 와 닿은 꼭지의 제목들
-참견 속에서 중심 잡기
-인생에 하이라이트만 있을 수 없다
-내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각자의 삶이 주는 영감
-기대로 불안을 지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