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옮김 / 챕터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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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새 책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 출간되었다.


잔잔하게 일다 거울처럼 매끄럽게 가라앉는 호수의 물결처럼, 

독자의 마음에 고요한 파장과 평온한 안정, 깊은 명상을 주는 신부님의 글이

마치 말처럼 읽히는 책이다.


특히 보통 사람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체험하게 되는 작고 사소해보이는 감정을

좋은/나쁜 것으로 구별하여 그대로 발산하거나 표현하거나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감정의 움직임과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말씀은 

종교를 망라하여 '감정의 직시'로 저항없이 받아들여지는 명상의 첫번째 단계이다.



감정의 원인과 그와 관련된 내외적인 요인을 '알게'되면

감정과 거리를 두고,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되는 것은

명상->수련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그 감정을 하느님을 찾는 여정안에서 바라보고 하느님께 내맡기는 과정은

종교인들에게 깊이 와닿는 영성/피정의 은총이다.


+ 남자와 여자가 감정을 대하는 방법의 차이를 설명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통합하는 부분은 나와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다.


-감정과 열정을 신중하게 허용하기

-때론 상처를 감수할지라도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할 용기와 힘 갖기

-민감하게 반응하기와 거리 두기 사이의 균형점 찾기


이렇게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부터 시작하여

소위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지는 16가지 감정

시기, 분노/화, 짜증, 탐욕, 두려움, 조바심, 질투, 괴로움, 열등감, 

증오와 복수심, 서운함, 슬픔, 걱정과 근심, 수치심, 과대성

을 어떻게 바라보고 변화시키고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도와주심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일상과 성서의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제시하여

독자가 읽으며 공감하고 자신의 감정을 대입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세상에 치여 괴롭고 외로운 마음이 드는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챕터씩 읽으며 나를 다독이고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

무엇보다 나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까지 모두 하느님께 맡기는

명상의 마무리로 한결 가볍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통해

종교가 없거나 다른 독자도 

자신의 감정을 현명하게 다루고 지혜롭게 변화하는 방법을 얻고

종교인이라면 내 방안에서 '피정'의 은총과 충만함, 평온을 얻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우내 말라붙은 듯 보였던 나무에도 초록초록한 새싹이 돋듯

차갑게 굳은 것 같았던 내 마음에도 온기와 희망이 움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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