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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ㅣ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아무리 멈추려고 해도 머리속에 생각들이
우다다다- 하고 총알처럼 저 멀리 뛰어나가
사방팔방으로 뻗치는 통에
마음과 정신이 사나워질 때가 있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왜 저런 말을 하지?' 하며
남의 마음을 읽어내려 부질없는 생각이 꼬리를 무는 답도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갈 때도 많다.
머리 속에서 수십만명의 내가 각자 소리를 높여
뭐라뭐라 하는 통에 잠을 청해보지만
속삭이는 목소리로 끝까지 휴식을 방해하는 내 안의 '생각'들.
'생각들을 버리고 잡념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일본 승려이며 작가인
코이케 류노스케의 사진은 그래서, 참 태평하고 평화로워보였다.
2010년에 출간되어 인기를 많이 끈 책이
한국어판 100만부 돌파기념으로 예쁘게 옷을 입고
<생각버리기 연습> 특별판으로 나와 반가웠다.
스님도 불도에 입문하기 전 사회생활을 하며 일하던 청년이었고
일과 자아, 인간관계,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겪은 경험이 있어
대중들과 분리되지 않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과 강연을 하시는 것 같다.
특히,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려
섬세하고 배려심 깊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이 글을 읽고 많이 공감할 것 같다.
나도 사람들과 함께 있던 모임에서 식사를 하다
뭔가 쌩-한 기운을 풍기는 분이 신경쓰여 머리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혼자서만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적이 있다.
'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 저러시나?'
'아까 너무 덥다고 했는데 창가 자리를 드려 기분이 상하셨나?'
'옆에 앉은 사람이랑 안 친한가?'
등등 고민 끝에 마침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마주쳐 조심스레(-_-;;;) 여쭤봤더니
'아, 그랬어? 난 아무 생각없었는데?!' 라는 대답에 바보가 된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지만
그것은 '현실과 다른 사람의 고통을 미묘학 외면하는 임시방편'이라 말하며
더 확실한 생각의 전환을 바로 알려준다.
부처님이 눈을 반쯤 감은 이유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집중상태에 있는 것이다.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하라.
우선 지금 하고 있는 행위와 생각을 중단하고
명확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감각'에 집중하면
두려움과 어지러운 마음의 실체가 보이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알게 되며
그 마음들도 사그라지게 된다.
또한,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말.
혹은 뇌를 속이고, 마음을 '선하게'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억지로 하는 말.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불교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키워야 할 네 가지 감정 '자비희사' 를 읽고,
물론 앞으로도 나는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며 살 것이지만 ^^
관계에 기름칠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내 마음에 평화를 가지고 오기 위해
마음과 말의 강약과 간격을 인지하고 인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나의 화두 '버리기'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생각을 버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셀프고립예능'도 나올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의 관계나
인터넷으로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되어 있는 것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는 요즘,
(과연 그것을 내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연결선을 빼놓고, 휴대폰도 꺼놓고
나를 오롯이 느끼고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생각버리기 연습>을 읽고,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생각이 아닌 생각+감각+감정+신체가 있는 전체로서의 나. 라는 것.
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만든 생각으로 마음이 괴로워 몸까지 아프기도 했던
내 몸과 마음의 변화와 상태를 느끼지 못한 무심한 주인으로 살았던 나를 반성하며
어디에서나 언제나, 시끄러운 '생각 버리기'를 연습해 평화로움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