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 삼인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말릴때가 있다.  
말리고 나서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은 것.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것은 그러니까 보수 상대편의 논리전개의 틀에 말려들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를 반박하려고 상대가 쓰는 단어와 어휘들을 그대로 쓰지 말라고 충고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했을때 코끼리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으므로.
상대의 논법이나 어법, 그러니까 상대의 프레임속에서는 내 말이 사실 혹은 진실일지라도 대중들에겐 먹히지 않는다는 것.
그리곤 상대의 질문에 답하기 전에 그 질문이 정당한지를 생각할 것.

여기서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의 상징이다.
그러니까 이 글은 민주당 지지자와 활동가들을 위한 지침서로 쓰여진 것이다.
미국 부시는 감세법안을 내놓고는 '세금구제'라고 스스로 칭하여 세금은 고통이라는 믿음을 만들어냈고,
대기오염을 가중하는 법안에 대해 '깨끗한 하늘 법안'이라고 했다 하며,
산림을 파괴시키는 법안은 '건강한 숲 계획'이라고 이름붙였다 한다.
완전 언어도단이다. 우롱이고 사기다.

당연히 mb의 '4대강 살리기'가 겹쳐진다.
토호세력들, 건설자본들만 배불리자고 땅 파헤치는 어처구니 없는 이 짓거리를 그들 스스로 '4대강 살리기'라 부르니.
왜 이런건 사기죄, 절도죄가 성립되지 않는 것인가.

코끼리 이야기를 듣다가 한가지 더 생각났던건 지난 7월 비정규직법 논란이 한창일 때다. 
노동부가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100만 해고대란설'을 퍼뜨릴 때 노동계가 펼친 논리인데 난 아찔하게만 느껴졌다.
"비정규직이 해고되더라도 그 자리엔 다른 비정규직이 취업할 것이기에 고용총량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해고대란설이 과장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비정규직 해고문제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심지어 비정규직이 해고되어도 다른 비정규직이 취업할 것이기때문에 마치 문제가 없다는 느낌까지도 받게된다. 이런 논리속에서 비정규직법 문제있으니 바꾸자, 고 하면 좀 웃기지 않은가.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위기와 대란이 발생한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오히려 노동부가 그 위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음에도 그간 책임기관인 노동부는 대체 뭘했는지,
해고규모를 과장하면서까지 책임을 노동계에 뒤집어 씌우고 그들이 은폐하고자 하는 욕망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추궁하는게 옳지 않았을까. 이게 최근에 제대로 말린 사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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