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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시인 마종기, 가수 루시드폴이 2년간 주고받은 교감의 기록
마종기.루시드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루시드폴의 <국경의 밤>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그 느낌은 나른함.
하여 미선이 시절과 그전의 루시드폴이 그립기까지.
걍 계속 들어보다 보니 가사가 들리기 시작하고, 그때서야 선율과 가사가 착착 감기는데...
하.. 이 인간 뭐지..
그간 노래는 좋아했어도 사람이 그리 궁금하진 않았는데,
대체 이런 가사를 쓰게만든 건 어떤 내력일까
하면서 루시드폴 윤석과 마종기의 편지를 훔쳐보았다.
윤석의 '내상(內傷)' 얘기를 들으며, 스페인에서의 짧지만 진했던 외로움의 기억도 떠올랐다.
윤석이 6년의 공부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계속 이 공부를 이어갈까 고민할때
마종기님이 단호히 "돌아가라"했던 답장에선
그의 미국에서의 삶에서 받았을 내상, 아릿한 어떤것이 느껴졌다.
한편 그 말은 이주노동자 친구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미 단호히 돌아가라고 말하는건 잔인해져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