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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소녀
l 2009-07-31 02:49
https://blog.aladin.co.kr/727830113/2999415
세상 앞의 선택
세상에는 모르고 살아야 속이 편한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젊은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약육강식의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왕으로서 편안한 일생을 마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 젊은 재봉사 전태일이 평화시장 어린 여공들의 처절한 아픔을 눈감을 수 있었다면, 지금쯤 어린 손자들의 재롱을 지켜보는 인자한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상이 크고 복잡해지면서 이렇게 모르고 사는 것이 속 편한 일들은 눈에 잘 띄지 않게 되었다. 언제라도 수도꼭지를 틀면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사라지는 나의 배설물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내 일상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전기가 석유를 태워서 만든 것인지, 핵발전소에서 나온 것인지도 알 수 없고, 새로 산 평면 TV에 자리를 내준 낡은 브라운관 TV가 어디로 어떻게 사라져가는지도 알 수 없다. 아파트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도시가스와 출근길에 내 자동차에 가득 채운 휘발유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 원유가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나는 모르고,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한 잔 마시는 커피를 위해 커피체리를 딴 남아메리카 노동자와 우리 아이 장난감을 만든 중국 농민공의 처지도 우리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식을 판 누군가가 힘들여 모은 돈으로 비싸게 산 주식을 어쩔 수 없이 내놓은 나의 이웃인지, 형편없는 가격에 산 주식을 팔아 대박을 터뜨린 작전세력인지도 나는 알 수가 없다. 북태평양을 뒤덮은 쓰레기더미 이야기나, 커피농사를 위해 사라지는 아마존의 열대 우림 이야기, 화석 연료의 고갈 가능성이나 아동 노동력 착취 문제 등은 나의 일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주식 실패로 자신의 생명을 끊은 누군가의 이야기나 중국의 사회 혼란 역시 모르고 살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세상이 복잡해져서 바로 우리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세상이 움직이는 기본적인 작동 원리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을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가 소비되어야 하고, 우리가 버린 쓰레기나 남긴 음식물, 또 우리가 배설한 똥과 오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너무 많이 소비하고 있다면 누군가 너무 적게 소비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너무 편리하게 살고 있다면 누군가 심하게 고생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일도 하지 않고 큰 이익을 얻었다면 누군가 낭패를 본 것이고, 내가 억울하게 날린 돈은 누군가의 배를 채웠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모든 것들은 애써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처럼, 누구라도 자신이 선택한다면 또렷하게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선택에 따라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부처 ‘고타마 싯다르타’와 노동자 ‘전태일’, 그리고 영화 속의 ‘네오’가 무언가 가려진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어떤 비상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보는 것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르고 속 편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깨어나 현실을 볼 것인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앞에 여전히 주어진 선택이다.
<박범준 | 제주 바람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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