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공명
지율 스님 지음 / 삼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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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초록에서 지율스님을 뵈었다.
천성산 이후 어떻게 살고계실까 궁금했는데..
현정부의 4대강 개발정책이 얼마나 허구이고 파괴적인 것인지 보통사람의 눈으로 말씀하고 계셨다.
바람만 불어도 흔들릴 것 같은 스님의 야윈 모습은 여전했다.

목소리 높여 반이명박 외치는 나는 국가보안법도, 집시법도, 하물며 통신법도 뭐하나 위반한 것 없이  착하디 착한 시민으로 살고있는데, 증오하지 말고, 반대하지 말자며,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던 그는 실형을 받고, 요주의 인물이 되어 낼모레도 법정에 선다고 하신다. 미행도 당하셨다 하신다.

스님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라는 말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써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4대강 개발이라던지 4개강 개발정책이라고 말해야한다고.
누군가가 반짝 하고 말했다. '4대강 죽이기죠'
허나 스님은 고개를 내저으시며 반대하는 운동은 하지말자고 하셨다.
부정의 기운이 감도는 그런거 하지말자고 하셨다.
우리는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운동하자고 하셨다.

천성산에서의 목숨건 단식이후 병원에 실려갔을 때, 큰스님께서 찾아오셨다 한다.
"천성산 백개가 무너져도 네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지율스님께서는 "제 목숨이 몇백개라도 천성산 하나 살릴 수 없습니다" 하셨다.
안타까움에 무너져내리는 자신의 마음을 이보다 절절히 서로가 표현하지는 못했으리라.  
두 분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품었다.

스님은 세명만 있어도 천하를 얻는다 하시며 각개전투, 게릴라전을 하자 하셨다.
그리곤 이 운동에서 가장 하고 싶은게 있는데, 그것은 '강강수월래'라고.
손잡고 강에 서는거. 그게 해보고싶다고 하셨다.
주변에 답답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모두 무엇을 해야할지를 모르니,  
답답한 사람은 다 나오라고. 강 바라보며 손잡고 쭉 늘어서서 강과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고,
그렇게 달빛맞으며 밤을 지새어도 좋겠다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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