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생명 수업 -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홍명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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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목차를 통해 생명수업에 대한 전개는 차분하게 이루어진다.
챕터마다 인상적인 문구와 삽화들은 충분히 내 눈과 손끝을 분주하게 만들었딘. 평소 책을 깔끔하게 보는 편이라 왠만하면 책에 줄을 긋지 않는다. 캡처나 메모장에 쓴다.
헌데 이번 도서는 곳곳에 숨은 명문장이 많아 불문율을 깨고 열심히 줄을 그으며 읽었다.
생명의 의미를 전함에 고 김용균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를 보며 생명은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과 이윤에 저울질 당할 존재가 아니란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생명은 살아있는 것이다.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사람만의 특권인양 생명의 소중함을 언급하지 않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귀하게 여기는 것 그것이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것이다.
인간만이 특별한 존재라 여기며 인간의 삶을 부운하게 하기위해 우리는 지구에 유해한 존재가 되고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지구는 아파하고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은 지구를 뜨겁게 한다.이는 이상기온을 불러 일으키고 고스란히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위기를 준다.
이는 지구에 사는 모든것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니 생명을 지키기위해 우리는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을 꽤나 깨끗이 보길 희망하는 내가 매챕터에서 한두문장 이상을 찾아내어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마음에 담는 문장도 있었지만, 새로운 의미와 정의들로 나를 일깨우는 문장들이 많았다.
생명이란 단어를 이해하기위해 그 가치를 느끼기위해 생태계와 사회, 죽음을 이해하고 결국에는 나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는 책이었다.
광활한 우주 아주 작은 모래알과도 같은 인간-나 하나지만 나로 인해 세상과 지구 우주가 만들어지고 지켜지고 있다.
유한한 생명이 무한한 가치를 가진다는것은 바로 내가 있기때문이다. 은하수를 길잡이로 쇠똥구리는 집을 찾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되는 별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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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강정규 지음, 김종민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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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에 모녀는 가을을 모으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배경지식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평화로운 가을풍경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가로운 갈대밭이 아닙니다.

엄마야! 누나야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의 한을 노래했던 시인 김소월의 작품들이 떠오릅니다. 진달꽃,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
식민지 땅에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가난했고, 내 나라말도 내 나라 문화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 한 들을 소월시에는 아련한 고향과 기다림으로 표현됩니다.
한 폭의 명화를 보는듯 책 한 장, 한 장이 두툼하니 캔버스 입니다.
책띠와 달리 겉표지는 수묵화인듯 더 단조롭습니다. 진달래꽃 가지위에 뻐꾹이가 먼산을 바라보며 노래합니다. 반가운 누군가를 기다리듯 멀리 섶다리를 건너는 아버지의 걸음이 당당합니다. 지난밤 꿈 속에 보았던 아버지가 생생히 그려집니다.
황포돛배를 보며 강을 바라봅니다.
"정식아 밥먹어!" 누나는 오늘도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생을 부릅니다. 강건너 아버지가 오시길 정식이는 기다립니다. 매 끼니 남편의 끼니를 이불 깊숙히 묻어두고 엄마도 매일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강가 갈대밭, 빗자루를 만들 재료를 모읍니다.
국궁새가 울던 날, 결연히 아버지는 집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떠나던 날의 장면은 없지만 늘 아버지를 기다리는 가족과 아버지를 찾는 일본순사의 뒷모습에 정한수를 떠놓고 남편의 안녕을 비는 아내의 모습에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듯 합니다.
평화로운 강변 국궁새의 노랫소리는 아버지를 부르는 그리움이요. 엄마와 누나 그리고 정식이의 기다림입니다.
"먼 산에서 여우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선가 만세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시간 집안에 가장 막내인 정식이는 유일한 남자로 아버지를 대신해 제사를 지냅니다. 그리고 하얀 눈이 내린 어느날 아침 아련히 '만세' 소리도 듣습니다.
치열하게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는 그림도, 일제 시대 암울한 상황도 어느 한 장, 그림으로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저 잔잔히 엄마와 누나와 나는 만세 운동하러 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잘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글로 다 쓰여지진 않아도 그림과 공백만으로도 내용이 짐작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애잔한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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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야 하는 12가지 이유 단비어린이 교양 10
김해우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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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개념과 함께 우리의 역사속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과정속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까지 간략하지만 소개되어 있어 초등 중등이상학년의 친구들이 책을 읽으며 사회공부하기 좋겠어요.
작년 둘째가 6학년 일 때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니 6학년 1학기는 근현대사와 관련되어 민주주의 발전과정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한학기 열심히 공부하던 딸에게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좀 더 쉽게 이해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책의 마지막 한국의 민주주의 노력과 발전과정을 보기 쉽게 정리해 둔 것은 플러스 선물입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민주의 나레이션으로 정보를 설명해 아이들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정보를 편안하게 읽고 받아들일 수 있게했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와 강제결혼 언급을 통해 아이들이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다양한 통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역사는 시간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아니라 흘러가고 발전하고 있고, 과거의 사건이 미래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기에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원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정보전달 그림책 한 권으로 역사와 시사,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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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수목원
한요 지음 / 필무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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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맛있는 정식 한상을 받은듯 푸짐하고 배가 부를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책 한 권은 누군가와 슬픈이별을 한듯 돌아보고 다시 돌아보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책은 홀연히 떠난 여행길 푹 쉬고 난 후 일상으로 복귀가 편안해지는 힐링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은 힐링이 되는 책입니다
연두빛 나뭇잎들이 눈을 편안하게 하는 앞뒤 표지에 힐링책임을 딱 증명을 합니다. 책등을 조금 넘긴 삼베천으로 감싼 마무리는,
'나무구나! 나무네? '나무다. 합니다.
1인 미디어시대, 출판도 1인 출판이 되는 시대, 책을 만들고 내는것에 두려움과 어려움이 없는 요즘이 좋습니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펴내었다고 하니 관심이 더 갔습니다
꽤나 두꺼운 내지가 책을 보는 내내 겹치지 않았나 책장을 비벼 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새하얀 도화지 같습니다. 일러스트 한 작품, 한 작품이 고스란히 담기고 일사의 에세이가 더해집니다.
책 속 작가의 대화 한문장에 시를 떠올리고 인터넷을 뒤져봤다. 마침 걷던 길에 흰나비 한마리의 팔랑임에 더 설레여 이 페이지에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바다의 깊이도 모르고 날으는 나비는 지친 날개짓에 초승달이 비쳐 시린다.'
'독일 가문비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작은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한다는 문구에 다시금 쳐다보게 됩니다.
소나무아닌가? 했다가 이름을 떠올리며 다른 나무인가? 합니다
일러스트 화가가 그린 수목원의 이모저모 모습은 초록빛을 건너 푸른빛을 지나 노오란 그래서 사계절을 다 담고 보여줍니다.
글의 마지막 작가가 신발끈을 동여매고 온통 눈밭으로 변한 수목원의 새 경치에 일년을 돌아본 수목원에서의 시간이 마무리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나무의 색 하나하나, 느낌있게 스케치한 삽화에 수목원 나무들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나무를 좋아하는 저는 자주 들길을 걷고 수목원을 걷습니다.
어제는 근교에 있는 천년고찰에 들려 오랜만에 불공 기도도 잠깐 하고 절과 함께 세월을 같이한 천년 넘는 은행나무도 돌아보고 왔네요
산사와 함께한 은행나무와 그 은행나무 곁으로 난 작은 숲길을 걷고 벤치에 앉아 책을 보았답니다. 배경과 어울렸던 <어떤날 수목원> 제대로 힐링하며 읽은 가을 날입니다.
여러분도 이 가을 자연과 함께 책 한 권으로 힐링하는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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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 뜨인돌 그림책 63
안데르스 홀메르 지음, 이현아 해설 / 뜨인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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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아이의 행복한 표정이 눈에 띄게 밝습니다. 안아주는 엄마도요. 하지만 반전처럼 다음장을 넘기면 아이와 엄마의 표정은 정반대입니다.
슬픔에 빠진 아이는 어떻게 자신의 슾픔을 해소하고 밖으로 나올수 있을까요?
아빠 또는 엄마, 누군가의 달래줌과 기분전환의 필터가 필요할진데. 그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결국 아이는 혼자 힘으로 슬픔을 온전히 느끼고 빠지고 방법을 찾아 해소하고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바로 앞에 놓인 탈이 유일한 동반자이네요
아이는 탈을 쓰고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상상의 나라 그 속에서 어쩌면 더 치열하게 슬프고 더 깊게 아플 수도 있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추억의 물건들이 행복했던 그때의 마음을 전해줍니다.
혼자만의 상상여행을 하고 온 아이는 비행선에서 내려 자기방으로 다시 거실로 나와엄마를 안아줍니다.
추억 속 행복을 마주하고 나면 사랑했던 사람이 그립기 마련입니다.
그림만으로만 구성되어진 그림책은 읽는이의 마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밥이 많은 책과 달리 빠른시간에 읽어버릴 수 있을거라 여기지만 반대로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마지막 이현아님의 해설은 무엇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놓치고 지나갈 것들에 다시 짚어보는 방법을 알려주었답니다.
책을 앞에서부터 읽고, 다시 거꾸로 되짚어가며 읽으며 숨어있는 추억의 물건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나팔도, 우주비행선도, 심지어 작은 꽃도 아이의방과 거실 어딘가에 배치되어 있던 소품이었습니다.
아이는 허황된 세계가 아닌 자기가 속하고 눈에 보이는 상황과 물건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어린시절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현실이 슬프고 이해가 되지 않아 속상할 때, 내 방에 가만히 누워 나만의 상상세계에서는 하고 싶은것도 다하고 못할것도 없습니다. 그러다 잠이들면 꿈속에서 그 여행을 이어갑니다. 잠이 깨고 상상이 멈추고 나면 이전에 속상한 감정들도 해소되었답니다.
한 번, 아니 다섯 번 쯤은 다시 읽어보길 권합니다. 온전히 그림책에 빠져 해설이 아닌 그림을 이해하고 느끼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이현아선생님의 해설을 읽고 나면 '아!'하는 단어가 입밖으로 나옵니다.
아이의 시간속에 우리의시간을 느끼는 순간을 찾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은 할머니와 화분은 또 어떤의미인지 아직은 이해를 못했답니다. 2탄으로 이어질 <그들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나올법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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