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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설미현 저자와의 온라인 만남"

전 요즘 이상적인 상태와 현실 간의 괴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어떤 화두는 2-3년 이상 끌기도 하는데,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 대한 화두도 그렇게 오래 생각해 왔습니다. 그만큼 쉽게 풀리지 않아서겠죠. 사실 인류 역사를 두고 사람들이 고민해 온 문제를 제가 단박에 풀어낼 수 있을 리도 없구요. ^^ 6년이나 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에게 모든 마음을 줘 오셨다니 대단하세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법, 자기 마음을 조건 없이 주는 법,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바치는 법을 아는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 어느 정도 작은 집착은 애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애교 부리세요. ㅎㅎㅎ (다만 문제라면 상대가 그 집착을 크게 느낀다면 더 줄여야겠죠? ^^ 상대에게 많이 물어보세요. 나의 이런 감정이 너를 힘들게 하지 않는가. 대화를 많이 나눠 보시길 권합니다. 직선적으로 묻기가 힘들면 돌려서 물어보는 방법도 있구요.) 2> 전 크게 집착하지 않고 관계에서 많이 담담한 편입니다만, 연애에 빠지면 매일 만나고 찰싹 붙어 다니는 것은 거의 기본이었어요. ^^ 물론 상대도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 두 사람 모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만일 두 사람의 성향이 다르다면 한 사람은 불편할 수도 있을 거에요. 두 분은 서로 조금 다른 타입이신 건가요? 3> 마음이 완전히 다 고쳐지고 결혼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결혼하면서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 거거든요. 연애할 때와 비교해서 정말로 더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 테니 말이죠. (밤에 내내 같이 있게 되니 얼마나 시간이 늘어납니까 ^^) 결혼하면 새롭게 나를 바꾸어 나가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요. 한 사람과 평생을 가기 위해서 지금과 똑같아선 어려울 테니까요. (완벽한 남편이 없듯이 완벽한 아내도 없어요. 내가 완벽한 아내가 아니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는 거죠. 저도 결혼 초기 1년에 이걸 잘 못해서 많이 다퉜어요. 제가 이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놓으니까 두 사람 관계가 더 편해지더군요.)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고 개선하려드는 한 계속 행복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저와의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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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설미현 저자와의 온라인 만남"

불교에 나오는 쉬운 비유인데요, 잔이 꽉 차면 새 물을 더 담을 수가 없고, 텅 빈 잔에는 신선한 새 물로 가득 채울 수 있다죠. 제 마음 속이 만일 연민과 집착처럼 어긋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면, 누군가 나에게 진짜 사랑을 주려해도 받아들일 수가 없을 거에요. 어느 드라마인지는 몰라도 '사랑하려면 다 아낌없이 빼앗아 버릴 거야'라고 절규했다면 분명 그다지 행복한 캐릭터가 아니었겠네요. 또 다른 드라마 대사 '다 부숴 버릴 거야'나 별반 다를 바 없이 들립니다. ㅎㅎㅎ 사랑과 인연의 역학관계는 참 어려운 얘기에요. 설명하자면 길지만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 가장 간결한 핵심 답변이 될 수 이을 것 같습니다. 이보다 더 간명하게 인연의 법칙에 의해 사랑이 피어나고 사그라드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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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설미현 저자와의 온라인 만남"

마지막 질문입니다. 남성의 사랑과 여성의 사랑관에 대한 질문이네요... 흔히들 남자는 베풀고 감싸는 사랑, 여자는 엄마같이 포근하게 다친 맘을 안아 줄 수 있는 사랑, 이런 전형성들 두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전 사랑에 한해서는 이런 정의가 참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커플은 여자가 좀 괄괄하고 남자가 지나치게 세심해요. 하지만 두 사람은 8년 째 함께 살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 떨어져 살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어요. 전 성별에 따라 사랑하는 방식이나 모습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내 본래의 모습을 두려움 없이 보여 줄 때 비로소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남자건 여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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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많아서 다른 댓글로 나눠서 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사랑과 실제로 경험한 사랑의 차이점을 물으셨는데...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라면, 이미 사랑의 상처를 많이 입은 후라 하하하, 생활 속에서 진행되는 사랑에 대해 큰 기대감 없이 하루하루 충실하면서 조용히 사랑하고 있구요, 예전에 지나간 사랑이라면 그 사랑을 알아보는 것이 힘들어서, 그 사랑이 진행되던 시간에 맘껏 사랑할 줄 몰라서 아쉽게 보낸 시간들이 있었죠. 전 결국 사랑하는 모습이 자기 인생과 가장 비슷할 때, 실제 사랑과 꿈꾸는 사랑의 차이가 제일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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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무척 어렵네요. 차근차근 성심껏 대답해 보겠습니다. 전 사랑 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한 집착에서 놓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연민이나 열등감 같은 나쁜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랑이나 행복 같은 좋은 감정을 반드시 구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나는 것이죠.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 마음을 계속 들고 있으면서 내려 놓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 무거운 마음을 어디엔가 내려놓을 수 있다면, 좀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대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게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내려 놓는 것'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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