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학원 1
이민진 지음, 정소영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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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혹시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으신가요? 초등학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은 학교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학원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물론 일부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학교 끝나자마자 다양한 학원을 돌고 돌아야만 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나.. 무엇을 위한 시간일까요? 성공과 행복..? 한국인과 미국인의 경계에 서있는 이민진 작가의 눈에는 이런 모습들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그래서 그녀의 '코리아 디아스포라 4부작'의 3번째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은 특히 더 궁금하네요.


​알고 보니 이미진 작가가 <파친코>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랜 시간을 사랑받았던 베스트셀러였고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작품이라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니 놀랐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완성한 이번 장편소설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더라고요. 제일 조선인의 삶을 통해 한국의 아픔과 가족이라는 관계를 그렸던 <파친코>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 <아메리칸 학원>은 학원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입시라는 경쟁을 배경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하네요.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감당해야만 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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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를 다니는 존은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서 선배인 신태헌과 함께 그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그녀의 아내 헬렌 역시나 어린 시절의 가난을 극복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이런 삶을 지키고 싶어 하는 여인이었답니다. 도박에 빠진 부모를 대신해서 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버텨야만 했던 시간들.. 하지만 이들은 시드니에서의 넉넉했던 삶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야만 했는데요.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거든요. 


한국에 남아서 연세대 합격을 위해 3번의 도전을 했지만 실력보다는 운이 안 좋았던 보, 친구 피터의 부모님 도움으로 피터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축구 선수로 그리고 로스쿨을 다니면 공부하는 DH,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활발한 절친 윤과 함께 우정을 쌓으면서 가장 믿음직한 아이로 자란 미도까지.. 이들 가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순차적으로 펼쳐집니다. 결코 순탄하지 않은.. 여직원의 모함으로 해고를 당하고, IMF로 한국이 어려워지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들에게는 가족이.. 친구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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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은 마. 우리 돈 있어. 넌 공부해. 필요하면 몇 시간이는 일할 수 있어. 그렇게 해서 너희들이..

p.450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나름 직책을 가지고 팀을 꾸려나갔던 존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믿었던 선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여자에게 오히려 당했거든요. 이제 그는 튀김 냄새가 가득한 캘리포니아의 작은 음식점 주방에서 하루 종일 요리를 하는데요. 그에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의 아내 헬렌도 역시나.. 


​아이들도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면서 자신들의 앞날을 준비해나갑니다. 한국계 아이들을 위주로 입시에 중점을 둔 학원 원장인 라이언이 그들의 재능을 알아봤거든요. 강사로 근무하던 첫째 보는 이제 다시 학교를 다니려고 합니다. 둘째 DH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죠. 막내 미도는 고생하는 부모와 공부하는 오빠들을 위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떠나온 사랑보다도.. 잠시 내려놓은 대학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었거든요. 그녀의 선택은 바로 기록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1권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들의  새로운 삶이 보이면서 끝나버리는데요. 과연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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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참으로 훌륭한 가족으로 보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훌륭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인재들이 되었거든요.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아이들이라면 그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가족을 위한 희생..? 과연 이 모든 것을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까요? 성공을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직은 이들의 모습은 괜찮아 보입니다. 스스로의 결정이라고 믿었기에 말이죠. 하지만..


​2권에서 어떤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까 궁금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미래만이 남아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너무나도 많아 보이거든요. 한편의 드라마처럼 다채로운 인물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 덕분에 푹 빠져버린 매력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아메리칸 학원>의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야겠네요. 오늘 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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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학원 2
이민진 지음, 정소영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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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원하는 직장을 얻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두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막상 목표에 도착한 뒤의 삶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 <파친코>를 통해 가족이란 존재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이민진 작가는 이번 <아메리칸 학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듯싶네요. 1권에서는 가족을 위해, 성공을 위해 달려온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하거든요. 과연 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만든 결말은..???





그다음엔 어쩔 건데? 원하는 점수를 얻은 뒤엔 어떻게 되지? 대학에 들어간 뒤엔? 직장을 얻은 뒤엔? 목표를 이룬 뒤엔 어떻게 되겠냐고? 그다음엔 어쩔 건데?

p.151


이들이 만든 학원, 엑소더스 아카데미는 이제 더 이상 작은 그들만의 공간이 아니었답니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모인 최고의 학원이 되었네요. 학원을 책임지고 있는 라이언은 자신만의 교육관을 키워갑니다. 피터는 이곳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죠. 미도는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납니다. 이제 이들에게는 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싶네요.


그리고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좋은 대학 진학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것..! 대단한 존재가 되기보다는 대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한 문제 풀이 기계가 아닌,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아닌,, 그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자라나는 모습을 원하고 있네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가요? 너무 이상적인 모습인가요? 역시나 부모들은 이런 이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방식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네요. 아이러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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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을 위해 그 어떤 어려움과 아픔도 참았던 부모들,,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아이들, 서로를 아끼며 양보하고 희생했던 형제자매들. 결국 이들이 마주한 것은 행복이네요. 그리고 이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은 더 깊고 더 아픈 고통을 마주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들이 찾아낸 배움의 길은 무엇이었냐고요?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보다 더 먼 미래를 위한.. 하지만 이들 역시나 아직도 찾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에서 여러분만의 대답을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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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교육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을까? / 이민진 작가


알고보니 이 작품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많은 분들이 한국의 교육열을 역사에서 찾곤 하는데요. 전쟁과 외세의 침략, 식민지 지배처럼 기나긴 배고픔과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부와 명예를 쟁취하기 위한 수단은 오직 공부뿐이었거든요. 살아남기 위해서.. 아니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하곤 하더라고요. 글쎄요. 맞는 이야기인 듯도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전부였을까요?


그렇다면 과연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이 아닌 그녀의 시선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제가 느낀 그녀의 시선은 가족이 있었던 거 같아요. 나 혼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의 생존을 위해 달렸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우리를 위해.. 그래서 소설 속의 인물들은 가족을 위한 희생을 뛰어넘어 모든 학생들과 부모들을 위한 변화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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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벚꽃
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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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일본 내에 존재하는 공안, 국가를 위한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벚꽃'이라는 암호로 불렀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일본 소설은 제목이 <지지 않는 벚꽃>이랍니다. 국민을 위한 경찰, 국가를 위한 공안.. 같은 목적을 위한 조직처럼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방법을 추구하는 조직.. 누가 맞고 틀리다고 하기 힘들 듯하네요.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분명 선택을 해야겠죠? 대의를 위한 희생이냐, 아니면 개인 모두의 안녕이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문 특종 하나로 시작해서 살인 사건까지..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비밀까지 파헤치는 놀라운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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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에는 뭔가 내막이 있는 것 같아. 아직은 말 못 해. 어쩌면 단순히 내 착각일지도 모르고. 그래도 조사해 볼 가치는 있어. 

p.41


요네자키 현경 홍보과 사무실의 전화벨이 끊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이렇게 난리일까요? 바로 얼마 전에 벌어진 사건 하나 때문인데요. 한 남성이 오랜 시간 동안 스토킹하던 여대생을 칼로 찔러 살해한 '히라이시 여대생 스토킹 살인 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 그런데 문제는 스토킹 신고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건데요. 생활안전과에서 사건 수리를 미뤘거든요. 그 일주일 동안 워크숍을 다녀왔거든요.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무능한 경찰에 대한 분노가 대단하군요.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워크숍에 대한 정보가 내부에서 흘러나갔다고 하네요. 요네자키 신문에서 단독 특종으로 보도했거든요. 그리고 홍보과 이즈미가 동창이자 요네자키 신문 기자인 지카에게 워크숍 일정을 들킨 이틀 후에..! 그렇다면 지카가 기사를?? 아니라고 하지만.. 믿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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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술렁거렸다. 뭔가 수상쩍다. 히라이 중앙서의 불상사를 다룬 특종 기사. 그 기사의 제보자를 찾고 있던 지카는 죽고, 지카가 접촉을 시도했으리라 생각되는 모모세가 죽었다. 각각의 사건은 끊어질 듯 가늘면서도 몹시 억센 실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p.219


홍보과 사무직이지만 날카로운 감각을 가진 이즈미의 추리는 계속됩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혀야만 했으니까요. 아니, 친구를 믿지 못했던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있었으니까요. 그녀에게 호감이 있던 생활안전과의 이소타와도 함께 합니다. 경찰과 공안 모두에 많은 인맥을 가진 그녀의 상사도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수사 1과의 책임자도 그녀를 주시합니다. 


그녀의 의심은 점점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거든요. 얽히고설킨 사건들 가운데에서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진실..!! 그리고 결국 붙잡힌 범인... 아니 증거는 확보했지만 범인은 사고로 죽어버렸기에 사건은 종결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겠죠? 경찰청 말단 직원인 그녀가 깨달은 진실은 이제부터가 진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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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일본 소설 <64>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작품도 역시나 일본 사회의 질서를 수호하는 두 개의 조직, 경찰과 공안의 대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었거든요. 그 중간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이 마주한 사건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어서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있는 책인데요. 이번에 읽는 <지지 않는 벚꽃>도 역시나 만만치 않네요. 국가와 개인, 조직과 정의.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네요.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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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세요? 국가를 위해서라면,, 대의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생은 불가피한 걸까요? 아니면 그건 핑계일 뿐일까요? 저는 그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정의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희생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라면..? 내 주변 누군가라면 그들은 동일한 선택을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주인공이 선택한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 지도 궁금하네요. 속도감 있는 전개로 긴장감 넘친 이야기, 그리고 놀라운 진실의 반전이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재미나게 읽히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일본 추리소설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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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
18세기구름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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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아시죠? 올해가 30주년이라고 팝업이나 마라톤 대회뿐만 아니라 새로운 카드도 발행되어 엄청난 화제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희귀한 카드 한 장에 몇 백만 원씩 한다면서 너도나도 랜덤 카드 뽑기에 도전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시죠? 포켓몬은 일본 전역에서 내려오는 요괴들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참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으면서도 씁쓸하네요. 


우리나라도 참 다양한 요괴들이 있는데 말이죠. 우리의 기억 속에는 사라졌다지만 역사에는 기록된 수많은 존재에 대해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카카오페이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는 웹소설처럼 말이죠. 조선시대에 인간들 사이에서 살았던 온갖 요괴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요괴 사냥꾼까지..! 재미난 판타지 소설이 아닐까 싶어 후다닥 읽어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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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와 사람이 세계를 겹쳐 쓰니 조선 팔도에 요괴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건을 의뢰하는 자가 생기고, 해결하는 자가 나타났다.

p.8


큼지막한 눈이 얼굴 중앙에 하나뿐인 독목귀, 성별과 노소를 멋대로 바꾸는 화귀, 아무리 잘라도 다시 이어지는 끈 요괴인 선할선속, 수천 마리의 빛나는 벌레가 해골 형태를 이루고 있는 형화해골,,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 기록된 요괴들이 이렇게나 다양했었다니, 그리고 이렇게나 독특하고 특별했다니 놀라고 말았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무서운 형상을 가진 특별한 존재는 아니라고 합니다. 단지 이해를 못 할 뿐.. 즉 마음에 닿지 못했기에 요상하고 괴이한 존재라고 하네요. 바로 이것이 요괴..


그렇기에 참으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합니다. 평범한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현상들이.. 청계천을 따라 많은 이들이 자살을 했다고 하는데요. 거지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청계천 다리 밑에 매달린 이상하게 생긴 할배를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도 있네요. 자다 깨어나니 알몸이 되어있고, 음식이 바뀌거나 사라지고, 지붕 위에는 목소리가 났다가 여인 울음소리가 나고, 뭔가 발에 걸리거나 머리를 잡아당기는 온갖 요상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해서 찾은 곳은 왕이 거주하는 창덕궁이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강력한 힘이 존재하는 곳에 온갖 잡다한 요괴들이 무리 지어 놀고 있었다고 하네요. 맞아요. 바로 요괴..!! 이것들이 문제를 만들고 있네요.


​



사람들은 한성요괴상점이 풍속이 다른 이국의 물건을 거래하는 곳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이곳이야말로 조선에 하나뿐인, 요괴 이를 받아 해결하고 이물을 거래하는 상점이었다.

p.42


특이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필요하겠죠? 마포 장터에 위치한 바로 이곳..!! 한성요괴상점이 이런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고 요괴들이 가진 신기한 물건을 거래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곳 주인인 혜강 최한기가 가장 신용하는 능력자가 바로 정수동. 요괴 장인이 만든 귀사인검으로 그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요괴 사냥꾼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해 임시로 고용된 정보원 들명 역시나 만만치 않은 담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군요. 


하지만 이들이 해결해야 하는 사건은 결코 만만치 않네요. 청계천 자살 사건의 범인은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군요. 창경궁에 나타난 일본 사무라이 요괴는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나 봅니다. 사람도 아니면서 요괴도 아닌 존재를 밝혀내야만 한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칼로 사람을 찔러 죽였거든요. 산속의 마을 하나가 무엇인가에 의해 전멸을 당합니다. 나무에 묶인 채로 배가 갈려서 간이 사라졌다는데요. 무시무시한 사건이지만 미스터리하기만 합니다. 요괴 사냥꾼도,, 정보원도,, 고생 좀 해야겠는데요.


​​


​

웹소설 판타지 소설답게 재미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히네요.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요괴와 인간,, 이 두 가지 존재가 함께 살아가던 그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그리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하고. 나쁜 요괴만큼이나 나쁜 인간도 존재합니다. 인간이 요괴가 되기도 하네요. 요괴를 착하거나 나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도 하군요. 재미나면서도 뭔가 부끄럽기도..


인간은 인간 세상의 질서를 만들고, 요괴는 또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하지만 두 세상이 함께 존재할 수는 없는 법이기에 언제나 충돌이 일어나고 사건은 발생합니다. 오해일 수도 있고, 원한일 수도 있고, 실수일 수도 있는.. 하지만 이들이 있으니 걱정이 없네요. 놀라운 능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휘리릭 해결하는 멋진 요괴 사냥꾼 정수동,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정보원 들명.. 이들의 정체도 살짝 궁금했지만, 더 궁금한 것은 다음 이야기네요. 또 어떤 사건을 만날까요? 어떤 요괴를 마주할까요? 어떤 능력을 보여줄까요? 너무 재미나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린 판타지 소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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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나무
윤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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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집에 돌아오는 늦은 밤에 만날 수 있었던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요. 낮에는 그냥 한 그루의 나무일 뿐이었는데, 밤에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답니다. 가로수 불빛을 받은 노란색 잎사귀들이 얼마나 반짝였는지.. 매일 밤마다 그곳을 지나면서 마주했던 그 광경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 마주했던 테니스 코드, 아니 테니스 나무도 이런 장소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들만의 특별한 추억과 같은..​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되고, 더 궁금했던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싶은데요. 윤고은 작가가 들려주는 사랑이란 무엇일까도 궁금했거든요. 아름다운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연인에게 닥친 예상하지 못한 사건, 이들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었던 사건 하나로 인해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말이죠. 담담하게 읽다가도 조용히 가슴이 다가오는 이야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아니,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




한 입 베어 물면 여기까지 새콤한 맛이 쫙 뻗칠 것 같지 않아요? 저 열매요. / 어느 나무에서 떨어진 거죠? / 그야 테니스 나무겠죠.

p.44


생존 배낭을 가지고 계시나요? 최대 72시간을 버티기 위해 꼭 필요한 물품만을 담은 최소한의 희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생존 배낭을 기획하는 미아. 지하철 역사를 달리는 러닝대회 기념품을 준비하면서 만난 K선 인턴 태오는 나이차와 거래처라는 관계를 넘어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이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 보네요. 누군가에게는 꼬투리가 잡힐 수도 있는 모든 것들도 그들의 감정 앞에서는 사소한 문제일 뿐입니다.


라임빛 열매가 가득한 테니스 코트 앞에서 이들은 손을.. 이제는 숨길 수 없는 서로의 감정이 라임빛 테니스 나무 열매처럼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서로의 감정에,, 서로의 생각에,, 서로의 꿈속에,, 함께 할 수 있는 것..!! 서로의 비밀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 매일 꿈을 꾸는 태오, 자동 세차장에서 5분의 음악 감상을 사랑하는 미아, 필요할 때 시간을 되돌리는 홍해 파리가 부러운 태오, 음악 비누가 닳아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미아.. 그들은 이렇게 사랑을 시작합니다.


​



'oo행 열차가 들러오고 있습니다.' 그런 말이 들리는 세계란 정말 어마어마한 거구나. 보통 우리 삶은 그렇지 않으니까. 어디를 향해 갈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어떤 신호도 주지 않고 닥치는 경우가 대두분이니까. 행선지를 확인하고 올라타도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니까.

p.124


항상 좋은 일만 있고, 언제나 나쁜 일만 있다면 그건 인생이라고 할 수 없겠죠? 오르락 내리락하기에 사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면서도, 예측하지 못한 일에 당황하고 상처 입고 주저앉고 아프기에 '이제 그만..!!'을 외치고 싶어지네요. 바로 이들이 마주한.. 사랑하는 연인에게 갑자기 다가온 사건처럼 말이죠.


태오가 근무하던 K선과 공동 역사를 운영하는 B선의 애매한 중간에서 노숙자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신고를 받은 것은 태오,, 매뉴얼대로 B선 안전실에 통보하지만 호우로 늦어진 대응,, 인력 부족과 나태한 대응에 들끓는 언론,, 클릭을 유도하는 추측성 기사들,, 선을 그어버리는 K선 운영 회사,, 태오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죄책감에 힘들어하고 미아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분노로 집착합니다. 그리고 결국..


​​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요?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도 많이 헤아리고 보살피고 배려했기에 더 이상은 가까워질 수가 없었던 이들.. 이건 사랑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는 없는 걸까요? 누군가의 아픔을 대신 아플 수 없기에,, 차곡차곡 쌓이는 복수의 기록에 더 아플 수도 있기에,, 이번 생이 아닌 다음 생이라도 기약해야 했기에,, 이렇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과연..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진 테니스 코트에 흩어져 있는 라임빛 공들은 반짝이면서 빛나는 듯싶지만, 다시 해가 뜨면 초라한 색으로 바랜 모습일 뿐이잖아요. 이들의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모두가 다른 선택을 하곤 하는 생존 배낭과 잠시 몸을 숨기면서 삶의 반복하는 홍해 파리와 쓰면 쓸수록 없어진다는 음악 비누 이야기를 주고받은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나 보네요. 안타깝게도.. 슬프게도.. 


가을이라서 그럴까요? 이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에 손이 가게 됩니다. 사랑했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이들처럼.. 쌀쌀해지는 날씨에 허전해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말이죠. 하지만, 덕분에 이제는 형광색처럼 빛나는 테니스 공을 보면 이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의 추억 속에 있던 그 어떤 순간처럼 말이죠. 오래전에 누군가와 함께 나누었던 한 장면처럼 말이에요.


선선한 바람에 기분 좋은 요즘 읽으면 딱 좋은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순간 또 다른 나를 마주할 지도.. 홍해 파리처럼 과거로 돌아갔다가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도.. 작아진 음악 비누를 꿈속에서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무슨 이야기냐고요? 테니스 나무 아래로 오시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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