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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학원 2
이민진 지음, 정소영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10월
평점 :
#협찬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원하는 직장을 얻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두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막상 목표에 도착한 뒤의 삶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 <파친코>를 통해 가족이란 존재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이민진 작가는 이번 <아메리칸 학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듯싶네요. 1권에서는 가족을 위해, 성공을 위해 달려온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하거든요. 과연 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만든 결말은..???

그다음엔 어쩔 건데? 원하는 점수를 얻은 뒤엔 어떻게 되지? 대학에 들어간 뒤엔? 직장을 얻은 뒤엔? 목표를 이룬 뒤엔 어떻게 되겠냐고? 그다음엔 어쩔 건데?
p.151
이들이 만든 학원, 엑소더스 아카데미는 이제 더 이상 작은 그들만의 공간이 아니었답니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모인 최고의 학원이 되었네요. 학원을 책임지고 있는 라이언은 자신만의 교육관을 키워갑니다. 피터는 이곳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죠. 미도는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납니다. 이제 이들에게는 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싶네요.
그리고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좋은 대학 진학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것..! 대단한 존재가 되기보다는 대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학을 가기 위한 문제 풀이 기계가 아닌,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아닌,, 그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자라나는 모습을 원하고 있네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가요? 너무 이상적인 모습인가요? 역시나 부모들은 이런 이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방식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네요. 아이러니하군요.

자식들을 위해 그 어떤 어려움과 아픔도 참았던 부모들,,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아이들, 서로를 아끼며 양보하고 희생했던 형제자매들. 결국 이들이 마주한 것은 행복이네요. 그리고 이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은 더 깊고 더 아픈 고통을 마주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들이 찾아낸 배움의 길은 무엇이었냐고요?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보다 더 먼 미래를 위한.. 하지만 이들 역시나 아직도 찾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에서 여러분만의 대답을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한국인은 왜 교육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을까? / 이민진 작가
알고보니 이 작품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많은 분들이 한국의 교육열을 역사에서 찾곤 하는데요. 전쟁과 외세의 침략, 식민지 지배처럼 기나긴 배고픔과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부와 명예를 쟁취하기 위한 수단은 오직 공부뿐이었거든요. 살아남기 위해서.. 아니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하곤 하더라고요. 글쎄요. 맞는 이야기인 듯도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전부였을까요?
그렇다면 과연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이 아닌 그녀의 시선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제가 느낀 그녀의 시선은 가족이 있었던 거 같아요. 나 혼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의 생존을 위해 달렸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우리를 위해.. 그래서 소설 속의 인물들은 가족을 위한 희생을 뛰어넘어 모든 학생들과 부모들을 위한 변화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