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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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의 단편소설이 과연 어떤 내용들로 채워져있을까요? 흥미로운 시간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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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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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소설이라는 이야기에 선뜻 손을 내밀어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그런 스파이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그제서야 후기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많은 이들이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완전 속았다! 이것이 1권 절반까지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답니다. 스파이라는 단어 하나로 첨단 무기와 비밀 작전으로 스릴 넘치는 임무를 떠오른 저의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스파이 이야기였네요. 그들만의 은어로 도배되었던 대화에 익숙해지고, 그들의 삶 속에 찬찬히 스며들다보니 저도 절반은 스파이가 되어버리더라고요. 끊임없는 의심과 끈질긴 추적, 지루한 기다림과 책임공방이 난무하는 권력 싸움들! 바로 이것이 바로 스파이!? 어떤가요?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간단하지는 않았답니다. 스파이 소설의 명작답게 스파이 세계에 대한 현실감 넘치는 세밀한 묘사, 그리고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얽히는 이야기였기에 매력적이었거든요. 카를라 3부작!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으면 절반이 아닌 완벽한 스파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함께 도전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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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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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저녁. 그날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에는 인적이 없었는데요. 으스스한 기분을 떨쳐내며 빠른 걸음으로 귀가하던 그 순간, 뭔가 오싹한 느낌에 드는 거예요. 그런 날 있잖아요. 익숙한 곳이지만 왠지 낯선 느낌이 드는.. 그때 오른쪽에 뭔가 하얀 것이 보이는 거예요. 차마 고개를 돌리지는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후다닥. 하지만, 오른쪽을 슬쩍 볼 때마다 보이는 하얀 무언가..!!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집에 겨우 도착했는데요. 헉헉거리는 저를 보더니 동생이 하는 말 한마디...눈 옆에 밥풀 묻었어!!! 썰렁했나요?

 

오래전에 유행했던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에 아이에게 들려줬더니 재미나다며.. 눈 옆에 이것저것 붙여놓고는 뭐가 있다며 패러디 난발을 하더라고요. 뭔가 이 세상에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번에 만난 책은 장난은 1도 없는 진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어요.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 옆에 있었던 존재에 관한 이야기! 아! 밥풀 이야기는 이제 잊어버리세요. ㅋ

 


 

한 권의 책에는 6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었는데요. 길지 않은 이야기라서 하나씩 틈새 독서를 했는데요. 그 짧은 시간 동안 완전히 집중해서 읽게 만들더라고요.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러 고향에 방문했다가 평화로운 농로에서 가면을 쓴 여인과 마주친 순간에 떠오른 무서운 기억. 남편과 이혼하고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머문 교외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으스스한 시골 치과에 얽힌 이야기. 변두리 산골에 있는 여관의 지하 창고를 취재하고 돌아온 심령 납량특집 담당 피디가 함께 돌아온 이형의 존재 이야기. 붉게 노을 지던 어느 날 보았던 죽은 여인의 모습을 나중에 태어난 조카가 그린 이야기. 여름밤에 둘러앉아 말재주가 뛰어난 친구가 해주던 무서운 이야기처럼 실감 나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중간에 도저히 끊어서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답니다.

 


 

편집자 후기를 통해 알게 된 저자의 이력도 흥미로웠는데요. 여성 작가가 흔하지 않던 시절 작가가 되고 싶어 출판사에 취직했다가 때려치우고 글을 썼지만 그저 당돌한 제목으로 인기를 얻었던 그녀. 하지만, 자기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아픔을 극복하고 인기 작가가 된 그녀의 이력이 담겨있었거든요.

 

그중에서 '호러 소설의 명수'라 불린다는 저자라는 소개!! 책을 다 읽고 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짧은 단편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놓았기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었고요. 과하지 않은 세밀한 묘사에 저도 모르게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알 수 없는 존재가 주는 공포! 하지만, 그저 비명만 지르게 하는 공포가 아닌, 눈을 뗄 수 없는 공포를 만들어낸 필력에 깜짝 놀랐답니다. 밥풀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나고, 훨씬 무섭고, 훨씬 빠져들게 되네요. 그녀의 이름, 고이케 마리코 기억하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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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2
이주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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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았어요. 그냥요.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한동안 책표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었어요. 가만히 들려오는 창밖의 저녁 소음들 속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좋았거든요. 책 속의 주인공들이 각자 또는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거든요. 시끌시끌하지도 소란소란하지도 않은 그들의 이야기.

 

설렘이나 긴장감은 1도 없는 이야기였지만, 가슴속을 스미는 선한 마음이 느껴졌던 이야기였기에 너무 좋았던 책 한 권이었어요. 믿고 읽는 핀시리즈라는 이웃분의 말씀은 이제 제가 여러분께 해야 할 말이 되어버렸네요.

 


 

 

모르는 사람들이 내게 괜찮다, 말해주네. /p.9


 

괜찮다.. 이 말 한마디의 힘을 아시나요? 누구에게나 쉽게 건넬 수 있는 한마디이지만,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사람도 있답니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일 듯 하네요.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유리는 20,408원의 잔고와 7천만 원가량의 빚이 전부였고.. 그녀에게 손을 먼저 내민 언니는 어릴 적 실수로 집을 전부 태워버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었는데요. 어찌하다 함께 살게 된 이들은 남보다는 조금 더 가깝고 가족보다는 살짝 먼 관계 정도인 듯하네요.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그들이었기에 그 관계가 불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넓은 집도 없고, 많은 돈도 없고, 거창한 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함께 산책하고,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라면을 끓여먹고,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네요.

 


 

 

맞아요. 그들은 각자 외롭고 쓸쓸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릴 수 있어서, 곁에 있어줘서, 태어나줘서 고마운 존재들이었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는 그들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들에 저 역시 위로를 받게 되네요.

 

이렇게 책 리뷰를 쓰고 있으니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집니다. 그들과 함께 산책하고,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건네고 싶어집니다.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은 오늘 같은 밤에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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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빛나서, 미소가 예뻐서, 그게 너라서
김예채 지음, 최종민 그림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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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눈이 빛나는 사람이, 미소가 너무 예쁜 사람이, 그 사람이 바로 너라서.. 아마도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행복하다."가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고 계시나요? 사랑을 받고 계시나요? 아니면 사랑했었나요? 누군가에는 반짝 반짝이는 보석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의 눈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몰래 숨겨놓은 보물일 수도 있는.. 사랑!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아무리 상관없다 해도, 아무리 관심 없다 해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감정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책 한 권을 만났답니다.

 


 

여러분도 사랑할 때 제가 느꼈던 이 다채로운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들어가는 말, p.6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하잖아요.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사랑이기에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들. 사랑에 빠져버린 작가가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써놓은 비밀 일기 같은 글들을 하나 가득 담아놓았다고 하네요. 순간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까지 함께라서 더 좋았는데요. 맞아! 나도 저랬었는데. 그래, 이런 사랑이었지. 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제 이야기 같았어요. 사랑에 빠지면,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이 끝나면.. 모두 똑같나 봐요. 모두에게 평등한 것이 바로 사랑인가 봐요.

 


 

사랑하면 너와 무엇을 함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함께, 곁에 있고 싶은 것이 사랑인가 봐. 너와의 내일이 점점 기대돼, 친구야!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끝내고, 다시 사랑을 만나고.. 우리의 일생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과 사람이 진심으로 통할 수 있는 통로는 마음뿐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 그리고 가장 소중한 순간이 담겨있었기에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사랑했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파란 하늘이 너무 예쁘고 시원한 바람이 간지러운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 한권. 어떠세요? 살짝 유치해져보실래요? 살짝 사랑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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