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 일본 원자력 발전의 수상한 역사와 후쿠시마 대재앙
앤드류 레더바로우 지음, 안혜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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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지구의 재앙이었죠. 역사를 알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데.. 숨기는데 급급하니!!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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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오늘의 젊은 작가 39
김홍 지음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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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언젠지 기억나시나요? 얼마 전에 나 홀로 슬픈 영화 한 편을 봤을 때였을까요?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별한 다음 날이었을까요? 책을 읽다가 어느 한 문장에 울컥했던 날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눈물을 흘렸던 순간 말이에요.

제목부터 눈물이 가득인 책 한 권을 만났는데요. 서글픈 ‘흑흑’도 아니고, 하염없는 ‘줄줄’도 아니고.. 또 다른 느낌의 울음, ‘엉엉’이었답니다. 마음속의 모든 것을 눈물로 쏟아내는 느낌. 도대체 왜 우는 걸까요? 쏟아내야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하지만 울지 않는 날도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축축해졌다. 거의 항상 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딱히 울 일도 없는데.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분리된 ‘본체’가 떠나갑니다. 자고 있는데 순간 높은 데서 훅 떨어지는 기분과 함께 떨어져 나간 본체. 그는 어디론가 떠나는데요.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여행을..

 

 

그리고 그날부터 계속 흐르는 눈물! 딱히 울 일도 없는데 울고 울고 또 울고.. 하지만, 그가 참석한 ‘슬픈 사람 모이세요’ 모임에는 강아지나 고양이 때문에 슬픈 사람들만 모입니다. 아! 모임 주최자만 입, 코, 귀가 떨어져 나갔다고 하네요. 뭐죠? 공포소설인가요? SF 소설인가요? 하지만 뭔가 나에게서 떠났다면 슬플 것도 같아요.


 

본체의 밤이 열릴 거예요. 전국의 우리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약속의 날이 오는 거죠.


 

오랜만에 다시 연락을 받고 만난 나의 본체는 그동안 무슨 일을 했던 걸까요? 서울 한 동네에 아지트를 만들고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들’을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사이비 종교단체 같기도 하고, 다단계 사업 같기도 하지만.. 둘 다 아니었어요. 그냥..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뭔가 큰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사전 예고도 없이 교회를 점령하고, 사고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 화재가 발생하고, 본체는 도망하고 주인공이 범인으로 취조를 받게 됩니다. 내가 나 때문에 내란죄로 지명수배를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멈추지 않는 나의 눈물 때문에 비가 그치지 않는다며 합의 요청을 하는 정부 인사! 뭐죠? 도대체 왜 우는 건지는 모르겠고, 도대체 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기에 바빴어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툭툭 튀어나가 버리는 이야기에 당황하면서 말이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이건 뭘까요? 다 읽고 나니 눈물이 나려고 해요.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슬픈 내용 때문에도 아닌 거 같은데.. 특별히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도 아닌데 말이죠. 그냥 ‘엉엉’이라는 제목만 바라봤는데 눈시울이.. 이래저래 저를 당황하게 만든 책 한 권이었답니다.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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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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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미술 전시회를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때 봤던 그 그림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너무 징그럽고 무섭고 끔찍한 그림 하나.. 제가 공포 영화 속에 들어온 게 아닌가 의심했다니까요. 유명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회였는데 잘못 온 줄 알았다니까요.

프라다 칼로의 그림을 보면 많은 분들이 아마 저와 비슷한 느낌이 아니실까 합니다. 그녀를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삶을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아픔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인데요.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 알고 봐야만 하는 그녀의 그림들! 알고 보면 공감하고 위로해 주고 싶어지는 그녀의 그림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내 인생에는 두 번의 큰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어린 시절 겪은 전차 사고고, 하나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난 것이다. 디에고 리베라는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p.140


 

멋진 미래를 꿈꾸고 있어야 할 나이인 18세. 그녀는 모든 것을 바꿔버린 사고를 당하는데요.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탄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면서 대형 사고가 났거든요. 많은 이들이 죽거나 중상을 당한 사고에서 쇠 파이프 하나가 프라다 칼로의 가슴을 뚫고 골판을 통해 허벅지로 나왔다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평생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게 만든 첫 번째 사고!

 

 

멕시코의 최고 인기남.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벽화로 유명 인사가 된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을 하는데요. 무려 19살의 나이 차이!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의 다양한 여성편력! 딱 봐도 반대입니다! 하지만 사랑이잖아요! 그녀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랑합니다. 아프고 아픈 사랑이었지만 말이죠. 평생 정신적 고통을 시달리게 했던 두 번째 사고!

 

 

그녀의 삶과 함께 했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 이것이 바로 그녀 작품의 원천이었다니.. 이제 알겠네요. 무시무시한 그림이 이해가 갑니다! 그녀의 슬픔에 공감이 가네요. 그녀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저 역시 아프네요.

 

 

프라다 칼로는 다른 화가들과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고통을 잊으려고 시작한 것입니다. 일종의 신음이나 혼잣말 같은 것이죠. /p.165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지만, 사실 그녀는 사실주의 화가도 인상주의 화가도 아니었어요. 그저 무엇이든 직설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었거든요. 그녀의 그림은 누군가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기장 같은 것이었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위로받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상담사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써 치유받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줄 수 있는 책이었던 거 같아요. 그림의 구석구석에 담긴 의미와 그녀의 삶과 아픔을 하나하나를 찬찬히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다음에 그녀의 그림을 만난다면, 이제는 무서워하지 말고 괜찮다고 위로의 한마디를 해줘야겠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고.. 이제 아프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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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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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마다 하나의 테마로 세계문학 작품 5개를 출간하는 시즌제 세계문학전집! 이번 시즌 3의 주제는 "질투와 복수"라는데요. 삼류 막장 드라마 주제일 수도 있는.. 그래서 더 흥미롭고 궁금한 책들이었는데요. 제가 선택한 책은 주제에 걸맞게 제목부터 특이하군요.

그런데, 내용이 제목보다 더 강렬합니다.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다시 한번 보면서.. 정말 세계문학이 맞는지 확인했을 정도거든요. 지금 봐도 19금인 이야기가 어떻게 당시 엘리트 작가들의 책을 제치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걸까요?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그 뒷이야기가 더 궁금했던 짧은 스릴러이었답니다.


 

프랑스 신생 출판사에게 필요했던 화끈한 작품! 번역할 미국 스릴러를 찾기보다 자신이 써버린 무모한 작가! 그러면서 미국 작품 번역이라 사기까지? 책만큼이나 스릴 넘치는 시작이군요! 하지만, 신생 출판사에 낯선 작가의 작품이 인기가 있었을까요?

 

 

역시 언론의 힘은 대단합니다! 이런 노이즈 마케팅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알아서 시작되었다네요. 19금 내용을 타깃으로 우익 단체에서 고발 당하고, 책 내용을 모방한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등극한 거죠. 인생은 언제나 재미난 거 같아요!


 

나는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덫을 놓았으니 이제는 계획대로 풀려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p.78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한 남자가 도망치듯 새로운 도시에 옵니다. 서점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 리 앤더슨이 바로 주인공이었는데요. 젊은 나이와 괜찮은 몸매, 그리고 넉넉한 돈벌이로 동네 젊은 여성들과 은밀한 관계를 가집니다. 무한 매력을 뿜어내는 그의 정체는 과연 뭘까요? 꾸준히 언급되는 한 아이와 하나뿐인 형은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동생을 위해서, 형을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이번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p.157


 

비밀은 리 앤더슨의 가족에 흑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었답니다. 다른 형제들과 다르게 백인으로 통할 만큼 하얀 피부를 가진 리는 신분을 속이고 백인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데요. 이것이 바로 백인에게 살해당한 동생과 린치를 당한 형을 위한 복수였군요. 그리고 마무리는 살인! 목표는 부유한 가문의 자매!! 무한 매력의 남자 리는 그녀들을 한 번에 유혹하고 한 번에...!!! 복수의 끝은 과연? 


 

제목에서부터 19금이라고 크게 써놓고 상세한 이야기는 못하고 있네요. 블로그에 미성년자 차단 기능이 없으니 뭐라고 써야하나 참 난감합니다. 이 당시 문학 장르의 주제가 바로 '뿌리 깊은 인종주의', '육체적인 사랑', '죽음에 이르는 고통'.. 이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충실하게 따르는 소설이라는 정도까지.. 궁금하면 읽어보세요!

 

 

시즌제 출간이라는 수많은 세계문학전집과는 다른 독특한 시도! 테마에 따라 선정된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까지!! 다음 시즌도 벌써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들리던데요. 이번에는 어떤 주제일지 기대되네요. 꾸준히 사랑받는 시즌제 세계문학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아마 여러분이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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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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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세계 1등 탐정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할 겁니다. 셜록 홈즈!!! 설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문학 속의 캐릭터 중에서 영화와 텔레비전에 가장 많이 묘사된 인물로 기네스북에서 올랐다고 하니.. 최고 중에 최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실 아서 코넌 도일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쓰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사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요. 의사로 일하면서 짬짬이 썼던 탐정 소설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 줄 몰랐던 거죠. 지금 읽어도 이렇게 재미나니, 그 당시에는 엄청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셜록 홈스가 실존 인물이라 믿고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사 의뢰 편지가 오기도 하고, 그가 작품 속에서 죽었을 때는 부고 기사까지 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를 다시 살려내라는 청원이 끝없이 계속되어서 결국 다시 살려내야만 했다고 하니.. 엄청나지 않나요? 과연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도 좀 배워보고 싶네요!


 

삶이란 우리 인간 정신이 창조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기기묘묘한 거라네. 우리는 주변에 흔히 벌어지는 일상사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 /p.47


 

첫 번째는 특이하지만 현실적인 사건을 다루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싸구려 주간지에 실린 짧은 이야기들이 바로 코넌 도일의 아이디어 뱅크였거든요. 머나먼 이국 땅이나, 환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 중에서 찾은 이야기!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어요.

 

 

왓슨. 자네가 보지 못한 게 아니라 제대로 주목하지 않는 거야.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중요한 것을 모두 놓친 거지. /p.62 단편소설


 

두 번째는 왓슨 박사와의 캐미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적인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완벽주의자인 듯 보이지만, 츤데레 같은 매력을 가진 남자였거든요. 매번 날카로운 관찰력과 쓸데없어 보이지만 놀라운 지식들로 사건을 해결해버리는 셜록이지만.. 영원한 파트너 왓슨에게 은근히 기대는 거 같은 느낌 아닌 느낌? 덕분에 왓슨은 결혼하고도 병원 일을 하랴, 탐정 친구를 하랴.. 엄청 바쁘더라고요.

 

 

많은 장단편들이 이었지만, 그의 대표작은 역시 1892년에 발간된 단편집을 그대로 새롭게 번역한 <셜록 홈스의 모험>이었는데요. 월간지 <스트랜드 매서진>에 매월 한편씩 소개되었던 이야기들을 따로 묶어서 출간한 책이라고 하네요. 폭발적인 인기로 저자인 아서 코넌 도일보다 더 유명해진 셜록의 진면목이 그대로 담긴 단편들!! 그중에서 여러분의 최애 소설은 무엇인가요?

 

12편의 이야기 각각 독특한 사건과 명탐정의 활약, 그리고 왓슨 박사의 보조가 돋보이긴 한데요. 저의 원픽은 첫 번째 이야기, 보헤미아 스캔들이네요. 셜록이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었기에 독특하기도 했지만, 자만심 가득한 셜록이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상대를 만났거든요. 바로 아이린 애들러! 이런 라이벌(?)은 항상 이야기를 재미나게 만들잖아요. 그녀를 다른 이야기에서 또 만나고 싶지만.. 이번 한 번뿐이라 더 아쉽기만 하더라고요.

 

 

다시 읽어도 언제나 재미난 이야기는 참 흔하지 않은데요. 셜록 홈스는 저에게 그런 존재네요. 읽을 때마다 새롭고, 읽을 때마다 재미나고, 읽을 때마다 놀라거든요! 결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셜록과 왓슨을 만나는 그 순간이 즐겁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러분도 그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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