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평점 :

꽤 오래전에 미술 전시회를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때 봤던 그 그림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너무 징그럽고 무섭고 끔찍한 그림 하나.. 제가 공포 영화 속에 들어온 게 아닌가 의심했다니까요. 유명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회였는데 잘못 온 줄 알았다니까요.
프라다 칼로의 그림을 보면 많은 분들이 아마 저와 비슷한 느낌이 아니실까 합니다. 그녀를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삶을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아픔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인데요. 어느 누구의 작품보다 알고 봐야만 하는 그녀의 그림들! 알고 보면 공감하고 위로해 주고 싶어지는 그녀의 그림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내 인생에는 두 번의 큰 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어린 시절 겪은 전차 사고고, 하나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난 것이다. 디에고 리베라는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p.140
멋진 미래를 꿈꾸고 있어야 할 나이인 18세. 그녀는 모든 것을 바꿔버린 사고를 당하는데요.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탄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면서 대형 사고가 났거든요. 많은 이들이 죽거나 중상을 당한 사고에서 쇠 파이프 하나가 프라다 칼로의 가슴을 뚫고 골판을 통해 허벅지로 나왔다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평생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게 만든 첫 번째 사고!
멕시코의 최고 인기남.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벽화로 유명 인사가 된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을 하는데요. 무려 19살의 나이 차이!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의 다양한 여성편력! 딱 봐도 반대입니다! 하지만 사랑이잖아요! 그녀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랑합니다. 아프고 아픈 사랑이었지만 말이죠. 평생 정신적 고통을 시달리게 했던 두 번째 사고!
그녀의 삶과 함께 했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 이것이 바로 그녀 작품의 원천이었다니.. 이제 알겠네요. 무시무시한 그림이 이해가 갑니다! 그녀의 슬픔에 공감이 가네요. 그녀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저 역시 아프네요.

프라다 칼로는 다른 화가들과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고통을 잊으려고 시작한 것입니다. 일종의 신음이나 혼잣말 같은 것이죠. /p.165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지만, 사실 그녀는 사실주의 화가도 인상주의 화가도 아니었어요. 그저 무엇이든 직설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었거든요. 그녀의 그림은 누군가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기장 같은 것이었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위로받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상담사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써 치유받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줄 수 있는 책이었던 거 같아요. 그림의 구석구석에 담긴 의미와 그녀의 삶과 아픔을 하나하나를 찬찬히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다음에 그녀의 그림을 만난다면, 이제는 무서워하지 말고 괜찮다고 위로의 한마디를 해줘야겠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고.. 이제 아프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고..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