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오늘의 젊은 작가 39
김홍 지음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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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언젠지 기억나시나요? 얼마 전에 나 홀로 슬픈 영화 한 편을 봤을 때였을까요?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별한 다음 날이었을까요? 책을 읽다가 어느 한 문장에 울컥했던 날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눈물을 흘렸던 순간 말이에요.

제목부터 눈물이 가득인 책 한 권을 만났는데요. 서글픈 ‘흑흑’도 아니고, 하염없는 ‘줄줄’도 아니고.. 또 다른 느낌의 울음, ‘엉엉’이었답니다. 마음속의 모든 것을 눈물로 쏟아내는 느낌. 도대체 왜 우는 걸까요? 쏟아내야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하지만 울지 않는 날도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축축해졌다. 거의 항상 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딱히 울 일도 없는데.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분리된 ‘본체’가 떠나갑니다. 자고 있는데 순간 높은 데서 훅 떨어지는 기분과 함께 떨어져 나간 본체. 그는 어디론가 떠나는데요.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여행을..

 

 

그리고 그날부터 계속 흐르는 눈물! 딱히 울 일도 없는데 울고 울고 또 울고.. 하지만, 그가 참석한 ‘슬픈 사람 모이세요’ 모임에는 강아지나 고양이 때문에 슬픈 사람들만 모입니다. 아! 모임 주최자만 입, 코, 귀가 떨어져 나갔다고 하네요. 뭐죠? 공포소설인가요? SF 소설인가요? 하지만 뭔가 나에게서 떠났다면 슬플 것도 같아요.


 

본체의 밤이 열릴 거예요. 전국의 우리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약속의 날이 오는 거죠.


 

오랜만에 다시 연락을 받고 만난 나의 본체는 그동안 무슨 일을 했던 걸까요? 서울 한 동네에 아지트를 만들고는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들’을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사이비 종교단체 같기도 하고, 다단계 사업 같기도 하지만.. 둘 다 아니었어요. 그냥..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뭔가 큰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사전 예고도 없이 교회를 점령하고, 사고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 화재가 발생하고, 본체는 도망하고 주인공이 범인으로 취조를 받게 됩니다. 내가 나 때문에 내란죄로 지명수배를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멈추지 않는 나의 눈물 때문에 비가 그치지 않는다며 합의 요청을 하는 정부 인사! 뭐죠? 도대체 왜 우는 건지는 모르겠고, 도대체 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기에 바빴어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툭툭 튀어나가 버리는 이야기에 당황하면서 말이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이건 뭘까요? 다 읽고 나니 눈물이 나려고 해요.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슬픈 내용 때문에도 아닌 거 같은데.. 특별히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도 아닌데 말이죠. 그냥 ‘엉엉’이라는 제목만 바라봤는데 눈시울이.. 이래저래 저를 당황하게 만든 책 한 권이었답니다.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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