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세계 - 어느 알려지지 않은 차원과 그곳에서 온 기이한 생명체들에 대한 기록
유린 지음, 도밍 그림 / 고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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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괴담이라고 아시나요? 굉장히 독특한 장르인데요. 기승전결을 가진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별다른 해설이나 설명도 없이 사건을 보여주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숨기고, 독자가 스스로 상상하면서 깨닫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닌, 상상 속에서 순식간에 다가오는 공포..!!사실 저도 처음에는 너무 낯선 방식이라 살짝 당황하면서 읽었는데요. 읽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뭔가 이상하고 뭔가 독특한 내용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말이죠. 그리고 그 순간 소름이.. 지금 다시 생각해도 부르르 몸이 떨리네요. 제가 상상한 그게 맞는 거겠죠? 의문의 실종과 죽음의 진실이 정말 그런 거였을까요? 친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은 정말 제가 떠오른 그런 것들이었을까요? 누군가와 함께 하나하나 따지면서 읽고 싶은 책이네요. 아니면 어디 해설집 같은 거라도..

사건의 전말을 숨기고 조금은 이상한 단서들만 잔뜩 주는 나폴리탄 괴담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은 바로 취재 기록인 듯하네요. 이 책에서도 역시나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단서와 취재 기록, 아니면 일기장이나 메모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불길한 세계, 하지만 궁금해서 읽고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이야기들이라 한 장씩 계속 넘기게 되더라고요. 이 세계 어딘가에 왠지 벌어지고 있을 듯한 이야기라서 더욱더.. 진짜 있었던 사건 같은 느낌이 드는 기록들이라서 더욱더.. 흥미롭네요. 배경, 장소, 분위기,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이 모든 것들이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공포감은 천천히 스며듭니다. 제 머릿속으로..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들을 위한 안내 방송 내용 녹취록, 관리 사무소에서 부착한 입주민 안내문, 입주민 회의의 건의 사항과 답변들 그리고 생존자 인터뷰까지.. 이런 정보들만 나열되어 있습니다만,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네요. 비가 오지 않은 날에 물웅덩이에 다가가지 말아라. 단지 내 부러진 우산을 발견하면 관리실에 연락해라. 안개 낀 날에는 정자에 가지 마라. 단지 내 다른 종류의 나무를 발견하면 다가가지 말아라... 뭔가 이상한 안내들이네요. 그리고 자주 멈추는 엘리베이터, 비상계단에 너무 많은 날파리, 봄 소풍 이후로 사라진 참여 세대들, 누군가 자꾸 보이다는 인어 소문, 단지 내 수영장을 다니더니 이상해진 아이..
순간 들려오는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에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안내문의 문구 하나하나를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게 됩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구석구석을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되네요. 혹시 우리 아파트도??

수상한 곳은 아파트 단지뿐만이 아니네요. 소녀의 일기에서 입수한 산장 이용 안내서는 지금의 안내서와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창틀에서 발견된 오래된 안내서에는 뭔가 이상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보이네요. 누군가의 제보로 받은 테이프에는 이상한 만물상에서의 대화가 담겨있네요. 주술, 주문, 저주, 공격, 방어 물품들에 대한 대화 내용들만으로도 으스스합니다. 그리고 영화관 근무를 위한 매뉴얼과 영화관 매니저를 위한 안내문, 근무자의 일기 역시나 수상한 내용이 하나 가득이네요. 서점도 역시나,, 지역 축제 현장의 이벤트 역시나,, 서커스단의 체험 이벤트 역시나,, 아름다운 온실정원에서 만난 친구들의 문자도 역시나,,

읽다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네요. 읽다 보면 뭔가 께름직합니다. 읽다 보면 뭔가 떠오르네요. 그리고,,, 순간 섬뜩합니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책이었는데요. 여러분의 상상력을 한껏 풍부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셔도 좋을 듯하고, 누군가와 함께 추리를 하면서 읽어도 재미날 듯합니다. 오늘 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펼쳐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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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말을 참 예쁘게 하더라 - 말 매력으로 완성하는 ‘대화의 에티켓!’
김령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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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각해 보자. 주변 사람들 중에서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사람의 어떤 점 때문에 언제나 반갑고 즐거운 느낌이 드는 걸까요? 활기찬 에너지? 비슷한 취향? 깔끔한 이미지와 옷차림? 아니면.. 그 사람의 예쁜 말맵시 때문에? 찬찬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다 함께 있기 때문일 듯도 합니다만,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자면 대화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함께 이야기하면 기분 좋아지는..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어떻게? 알고 보니 말하기도 공부가 필요하다네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위한 책도 한 권!!! 오늘부터 1일 해볼까요?영어교육, 학원관리, 학부모 상담 전문가라는 저자는 어떻게 이런 커뮤니케이션 책을 출간했을까요? 쉽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알고 보면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 바로 대화의 기술인데.. 사춘기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민감한 부모를 상대해야 하고, 아이들과 만나는 직원들도 소통해야 하는 자리가 그녀를 전문가로 만들었을까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습득한 능력일 수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예쁘게 말하고자 했던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그렇다면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도 예쁜 말을 하는 사람, 만나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 다툼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희망이 바로 여기에 있었군요!!

대화 또는 커뮤니케이션. 이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시겠나요? 다른 이들과 정보나 생각을 공유하고 전달하는 행위라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단순히 공유라는 단계에 머문다면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언어 능력과 소통 능력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마음을 나누는 것. 서로 오해가 없이 관계를 맺는 행위라고 하네요. 그렇기에 소통 능력은 언어 능력보다 한 단계 위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거겠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로 소통 능력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못하는 것도..

차근차근 소통의 방법, 대화의 기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상황별 대화법까지 담겨있더라고요. 말투, 눈높이, 칭찬, 이름 부르기부터 거절하는 방법, 감정 다스리기, 충고와 조언 방법까지.. 이렇게나 다양한 상황들이 있고, 이렇게나 효과적인 대화법이 있었다니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그리고, 너무나도 내 이야기인 듯해서 더욱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후회하게 되네요.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

그리고, 대화의 기술 중에서 고급 기술도 담겨 있었는데요. 상대의 말을 요약해서 되돌려주는 ’패러프레이즈‘, 자기중심적인 대화 방법인 ’대화 나르시시즘‘, 맛있는 음식으로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런천 테크닉’ 등등..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용어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하지만, 읽다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내가 하고 있거나, 내가 겪어본 일들이더라고요. 전문가들이 하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섬세하게 사용하고 활용하고 주의할 사항들은 분명 있더라고요. 너무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지 않게 말이죠. 이게 바로 진짜 노하우네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꿀팁입니다.




예쁘게 말하는 방법의 기본자세

??? 잘 들어야 하고, 잘 느껴야 한다
??? 말만 통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통해야 한다
???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톤으로 표현한다
??? 대화할 땐 상대방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 상대방의 기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온 마음으로 들어준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나를 이야기하고 남을 이해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할 텐데요.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따라 수많은 대화법이 존재하네요. 정말 좋은 내용과 예시들이 하나 가득이었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암기해서 기억하고 활용하기에는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조금씩 습관으로 만들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저런 상황에서 예쁘게 말하는 방법과 대처하는 방법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었는데요. 안 좋은 예시, 좋은 대화도 함께 있어서 실전처럼 연습도 가능했답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결론은 하나 더라고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상대방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 그 사람이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답니다. 쉬워 보이지만 어려워 보이네요. 하지만,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 밑줄 치면서 열심히 읽은 이 책이 있다면 가능할 듯하네요. 오늘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아니 지금 당장부터..!! 응원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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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지만,
솔직하게 추천드리는 책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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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NEY BOOK 더 머니북 -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
토스 지음 / 비바리퍼블리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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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 아니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궁금할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는데요. 100개의 질문들은 부족할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들은 다 들어가 있더라고요.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보험, 세금, 연금까지.. 모르면 어렵지만 조금만 공부하면 이득인 지식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었던 것들이었고, 이것저것 찾아봐야만 알 수 있었던 것들이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에 핵심들이 쉽고 친절하게 쏙 들어가 있으니 너무 좋네요. 라떼는.. 힘들었단 말이에요..^^

관심을 가지고 읽은 챕터는 바로 세금 부분이었는데요. 국민의 의무인 세금은 당연히 내야 하는 것일 테지만, 알고 내면 조금 덜 억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국세와 지방세로 주체가 다르고, 세금의 용도에 따라 보통세와 목적세가 분류되고, 세율의 차이에 따라 비례세와 누진세로 나뉜다고 하네요. 너무 복잡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건가요? 연말정산? 소득공제? 세액공제? 그리고.. 연금까지!! 읽다 보니 뭔가 조금을 알 듯합니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정도까지 되겠는걸요!

물론 더머니북은 전문가를 위한 경제 관련 전문서적은 아니었답니다. 이제 막 경제생활을 시작한 20대, 또는 궁금한 것들이 있어 인터넷을 한 번이라도 검색해 봤을 사회 초년생, 아니면 돈에 대한 개념을 잡아야 하는 청소년.. 사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들이 쏙쏙 들어간 안내서였는데요. 저도 매번 궁금해서 검색했던 내용들이 전부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놓쳤던 부분들을 챙길 수가 있더라고요.

아마 여러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는 필요 없어! 나는 잘 하고 있어! 나는 다 알아!! 이런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분명 여러분의 경제 상식이 업그레이드되실 겁니다. 반드시 삶에 도움이 되실 것이라 장담합니다. 암요!! 요즘 핫한 토스에서 엮은 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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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이비 우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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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덮개를 천천히 뒤로 벗겨낸 뒤, 트럼프 카드만 한 조그만 검은색 노트를 살짝 꺼냈다. 나는 헉 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뭘 찾아낸거지?
p.256

에밀리 브론테의 사라진 원고에 대한 힌트를 발견했다? 그녀의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에 이어 출간하려던 원고가 있었다? 이것만큼 짜릿하고 흥분되는 사건이 있을까요?? 아무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 자신의 숨겨진 힘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따스한 이야기.. 아쉽게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소설에 담긴 사건이었는데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사건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꿈꾸는 이야기가 아닐까도 싶었고요. 한 권의 책과 신비한 서점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꿔봅니다. 그리고 이들의 용기를 응원하게 만드네요. 궁금한 비밀의 서점에 함께 가보실래요?

보든 부인의 집에서 입주 도우미로 런던에 정착한 마서. 우연히 집 앞을 서성이던 수상한 남자와 말을 섞게 되는데요. 그 수상한 남자는 역시나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12번지에 살고 있는 마서에게 빈 땅인 11번에 대한 이야기를 하네요. 이곳에는 분명 서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 서점에는 아무도 찾지 못한 에밀리 브론테의 숨겨진 원고가 있을 거라고 말이죠. 수상한 것을 넘어 이상하기까지 한 남자. 헨리는 고서적 추적을 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는 박사 과정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뭔가 조금씩 연결이 되기 시작합니다.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마서는 갑자기 들리는 문장들을 몸에 문신으로 남겨놓고 있다네요. 그녀가 지내고 있는 반지하 방에는 갑자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네요. 그녀의 고용주 마서 부인은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입니다. 그리고,, 헨리와 마서는 서로 통하는 뭔가 있어 보입니다. 마서는 도망친 폭력 남편이 있고, 헨리는 고향에서 기다리는 약혼녀가 있지만 말이죠.




또 다른 인물, 오필린은 과거의 인물인데요. 여성의 권리가 너무나도 약했던 1921년 런던에서 강압적인 오빠를 피해 도망친 여인 오필린은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답니다. 소중한 인연을 만나 책의 세계에 입문하고, 귀중한 만남을 통해 숨겨진 비밀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놀라운 발견! 그녀만의 신비한 서점! 하지만, 사랑한다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자존심 강한 오빠에 의해 감금당하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이는.. 그녀와 함께 영원히 사라져버린 소중한 보물..

하지만, 그녀의 보물은 숨겨진 원고가 아니었던 듯하네요. 사랑과 용기로 이어진 인연이었답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마음으로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진정한 보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래서일까요?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답니다. 그냥 놀라운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비밀의 원고와 사라진 서점의 응답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런던 헤이프니 레인 11번지. 10번지와 12번지 사이의 버려진 공터.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사라진 서점이 있어야 하는 자리, 아니 사라진 서점이 존재하는 공간에 가보고 싶네요. 브론테의 사라진 원고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이 그곳에 있을 듯하거든요. 지금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서점.. 저를 위한 마법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이야기였고, 책과 거리가 있던 사람들에게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을 선택했다는 것부터 이미 마법에 걸린 것일 테니까요. 사라진 서점에 입장한 것일 테니까요. 오랜만에 푹 빠져서 읽었던 소설이었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다음 장이 궁금해서 잠들지 못했던 시간이었네요. 아마도,, 마지막 장을 덮고 잠든 그날은 꿈속에서도 사라진 서점에 가지 않을까 싶어요. 오필린과 마서와 헨리의 이야기가 아닌,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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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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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홉 명이 무작위로 뽑힌 게 아니라 그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확신해요. 또 범인이 누군지 몰라도 우리가 전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도요. 맙소사, 꼭 영화 대사 같네요.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에요.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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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인이 없는 봉투, 그 안에 담긴 종이 한 장.. 그리고 아홉 명의 이름들. 만약 당신이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 건가요? 누군가의 장난 편지? 관심을 끌기 위한 광고 전단지? 아니면.. 살인 예고장?!!! 그렇다면 범인은 상당히 대범한 인물일 듯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왜 명단에 포함되었는지 알 수가 없을 듯하네요. 혹시 뭔가 켕기는 게 있으시나요?? 누군가 나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게 잘못한 것이 있으신가요? 조심하세요. 오늘 우편함을 잘 살펴보시기 바랄게요. 이들처럼 이유도 모른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까요. 

서른아홉의 금융회사 부사장인 메슈 보몬트. 할리우드 배우 지망생이자 누군가를 죽이는 상상에 흥분하는 사이코패스 제이 코츠. 한때 반짝했던 곡 하나로 먹고사는 이름 없는 싱어송라이터 이선 다트. 삼십 대 중반의 미시간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캐럴라인 게디스... 그리고 전혀 다른 나이, 전혀 다른 지역,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다섯 명의 사람들까지.. 연결고리는 하나도 없는 이들은 서로 알지도 못합니다.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니 살해당하죠. 바닷가에서 물웅덩이에 질식해서, 한적한 거리에서 총을 맞고, 잠든 사이에 약물에 의해, 잠든 사이에 분출된 가스로 인해서..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도 모른 채로,, 아픔 없이 깔끔하게 살해당하는데요. 명단 중에 있던 FBI 요원도 당합니다. 경찰들이 보호하는 도중에도 살인은 계속됩니다. 살해 명단에 올라온 본인들의 이름. 이들은 조금씩 심각성을 느끼는데요.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네요. 연쇄 살인범의 등장!! 예고 살인의 시작!! 아니.. 결국 아무도 남지 않았거든요.
도대체 왜 이들인 걸까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들을 살해하는 걸까요? 이게 바로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일 듯합니다. 연결고리를 찾아야만 범행 동기와 범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네요. 그 열쇠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은 바로..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설마 이럴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까지도.. 

알고 보니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소설 안에서도 그녀의 작품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원래 제목이 <열 명의 깜둥이 소년>이었다면서 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사건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 말이죠. 하지만, 다른 점이 있네요. 열 명이 아니라 아홉 명입니다. 그리고 또..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고전이지만 명작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피터 스완슨의 장편소설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끝까지 궁금했던 범인의 정체와 명단의 비밀로 인해 졸린 눈을 비비며 밤새 읽어야만 했던 스릴러 소설이었답니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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