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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하지만 아홉 명이 무작위로 뽑힌 게 아니라 그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확신해요. 또 범인이 누군지 몰라도 우리가 전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도요. 맙소사, 꼭 영화 대사 같네요.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에요.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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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인이 없는 봉투, 그 안에 담긴 종이 한 장.. 그리고 아홉 명의 이름들. 만약 당신이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 건가요? 누군가의 장난 편지? 관심을 끌기 위한 광고 전단지? 아니면.. 살인 예고장?!!! 그렇다면 범인은 상당히 대범한 인물일 듯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왜 명단에 포함되었는지 알 수가 없을 듯하네요. 혹시 뭔가 켕기는 게 있으시나요?? 누군가 나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게 잘못한 것이 있으신가요? 조심하세요. 오늘 우편함을 잘 살펴보시기 바랄게요. 이들처럼 이유도 모른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까요.
서른아홉의 금융회사 부사장인 메슈 보몬트. 할리우드 배우 지망생이자 누군가를 죽이는 상상에 흥분하는 사이코패스 제이 코츠. 한때 반짝했던 곡 하나로 먹고사는 이름 없는 싱어송라이터 이선 다트. 삼십 대 중반의 미시간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캐럴라인 게디스... 그리고 전혀 다른 나이, 전혀 다른 지역,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다섯 명의 사람들까지.. 연결고리는 하나도 없는 이들은 서로 알지도 못합니다.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니 살해당하죠. 바닷가에서 물웅덩이에 질식해서, 한적한 거리에서 총을 맞고, 잠든 사이에 약물에 의해, 잠든 사이에 분출된 가스로 인해서..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도 모른 채로,, 아픔 없이 깔끔하게 살해당하는데요. 명단 중에 있던 FBI 요원도 당합니다. 경찰들이 보호하는 도중에도 살인은 계속됩니다. 살해 명단에 올라온 본인들의 이름. 이들은 조금씩 심각성을 느끼는데요.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네요. 연쇄 살인범의 등장!! 예고 살인의 시작!! 아니.. 결국 아무도 남지 않았거든요.
도대체 왜 이들인 걸까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들을 살해하는 걸까요? 이게 바로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일 듯합니다. 연결고리를 찾아야만 범행 동기와 범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네요. 그 열쇠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은 바로..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설마 이럴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까지도..
알고 보니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소설 안에서도 그녀의 작품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원래 제목이 <열 명의 깜둥이 소년>이었다면서 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사건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 말이죠. 하지만, 다른 점이 있네요. 열 명이 아니라 아홉 명입니다. 그리고 또..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고전이지만 명작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피터 스완슨의 장편소설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끝까지 궁금했던 범인의 정체와 명단의 비밀로 인해 졸린 눈을 비비며 밤새 읽어야만 했던 스릴러 소설이었답니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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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