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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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니가 사람들을 멋지게 속이는 거 같지? 웃기지 마. 니가 속는 거야, 알아? 바보. 멍충이. 천치
(p.28, 외출)

있지도 않은 인턴사원으로 일하면서 그들의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 치던 그녀. 열심히 이용당하고는 잘려버린 그녀는 한 동네 사는 슬기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네요. 구멍가게 할아버지의 못된 손을 용납하면서 과자를 공짜로 먹는 그 아이.. 세상을 다 아는 척 하지만, 사실 우물안에 개구리! 아니.. 다 알면서 개구리인 척!! 슬기에게 내뱉는 말은 곧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답니다. 바보. 멍충이. 천치!!! 뭔가 가슴 한편이 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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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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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아래에서가 아니라 별 사이를 헤치며 신중하면서도 유쾌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어스름한 전깃불 아래 갓 풀려난 도둑처럼, 앞으로 선택할 1만 개의 세계와 추위에 맞서 헐렁한 재킷 하나 걸치고 과수원에 들어온 빨갛게 달아오른 어린 도둑처럼.

p.48

열여섯 살인 '존 그래디 콜'. 그는 미국의 시골 동네 샌앤젤로의 목장 아들이었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돌아 가시고 부모는 이혼하고 목장은 팔리기 직전... 그는 친구인 '레이시 롤린스'와 가출을 합니다. 무작정 멕시코로 떠납니다. 그가 사랑하는 말을 타고요. 서부 시대 영화에나 있을법한 이야기겠죠? 말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카우보이의 모험이야기.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들과 끊임없이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진 그들의 모험은 죽음의 강을 바로 앞에 두고 펼쳐지는 스릴과 용기로 가득차 있었답니다.

 

 

말을 몰아서 강을 건너 도착한 머나먼 땅 멕시코. 그 여정에 어설픈 고집쟁이 동료를 만나 위험한 일에 휩쓸리기도 했지만, 그들은 뛰어난 말 조련기술로 멕시코의 한 목장에 정착을 하죠. 그리고 목장 주인의 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예상했듯이 그들의 사랑은 여러모로 허락받을 수 없었죠. 게다가 때마침 카우보이 소년들은 말도둑이자 살인자가 되어버린 옛 동료와 엮이면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험은 그냥 이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용기있는 행동? 무모한 행동? 요즘 말로 깡으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그들... 그들은 빼앗긴 자신들의 말을 되찾아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죠....

 

 

이렇게 써놓으니 너무 진부한 이야기처럼 보이네요. 위험천만한 일들을 겪으면서 도착한 곳에서 신분차이로 허락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죽을뻔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돌아와 복수를 하는 이야기? 하지만, 전미 도서상과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당시에 여섯 달동안 20만부를 판매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죠? 이건 읽어봐야만 아실 수 있을 듯 해요. 그냥 이렇게 말로 글로 전달하기가 참 힘듭니다. 이 느낌 아시잖아요? 좋은 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느낌!

 

 

책 뒷면이나 소개글을 보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추천글들이 있잖아요. 보통은 약간의 과장이 섞인 글일 경우가 많아서 그리 믿지 않았는데, 이 책은 정확하게 제가 받았던 느낌과 똑같더라구요. 폭발적인 화려한 묘사, 깔끔하고 간결한 대화로 이루어진 현대 서부 소설이라는 글!! 어찌보면 단순한 줄거리였지만, 그 이야기 안에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특유의 매력이 존재하더라구요. 한편의 영화같기도 해서인지 그 소년에게 완전 몰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정말 1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멋진 이야기였네요! 3부작이라고 하니, 나머지 시리즈도 바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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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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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니가 사람들을 멋지게 속이는 거 같지? 웃기지 마. 니가 속는 거야, 알아? 바보. 멍충이. 천치

p.28, 외출

첫번째 단편인 '외출'에서 구멍가게 할아버지의 못된 손을 용납하면서 과자를 공짜로 먹는 동네 꼬마 아이에게 내뱉는 소리랍니다.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소리쳐서 말하는 이야기였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멋진 직장을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데.... 그게 어디 쉽게 되나요!

 

 

어떤 이는 있지도 않은 인턴이란 직함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이용만 당하다가 잘리고, 어떤 이는 망하기 직전인 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또 어떤 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을 잃는 기면증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두렵고.. 이들은 아프고 아파서 더이상은 아프다고 말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선택이 아닌 주어진 삶이기에 마음대로 죽겠다는 자살모임과 처음 만난 젊은 처자에게 주절주절 소설같은 일대기를 늘어놓는 찜질방 할머니의 모습은 행복보다는 생존이 목적인 서글픈 인생이 보입니다. 읽으면서 내 이야기같고 우리 이야기같지만, 정말 이러고 싶지는 않은 이야기였어요.

 

 

20년 전에 쓴 소설을 다시 한번 수정하여 내놓은 단편집이라고 하네요. 사실 단편집인 것을 모르고 노랑색 표지랑 기나긴 제목에 손이 가서 읽기 시작했었답니다. 그런데.. 9개의 단편이 모여있는 책이었답니다. 오래전에 쓴 소설이라 배경이 2002년 월드컵도 나오고 하지만... 그 느낌! 그 감정! 그 이야기의 결은 지금이나 그때나 크게 다를 것은 없더라구요. 20년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의 삶 이야기는 크게 변한게 없나봐요. 우리들의 삶은 그대로인거죠!

 

 

작가도 후기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다시 읽으면서 우리가 여전히 비슷한 풍경에 살고 있다는 것에 놀라셨다고 하네요. 실업과 자조에 갇힌 청년 세대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빈부의 양극화와 고립의 문제. 도대체 20년동안 우리는 무엇을 한걸까요?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는 듯한 느낌은 저만 받는게 아니겠죠? 각각의 단편은 모두 다른 이야기였지만, 이러한 아픔이 스며든 우리의 이야기들이었답니다. 분명 엄청나게 슬프거나 아프거나 처참한 새드엔딩은 아닌데... 뭔가 다 내려놓은 슬픔같은 느낌? 당연한 듯 우리들의 삶에 스며있는 아픔같은 그런 이야기들이었답니다. 20년 후에는 좋아지겠죠? 많이 좋아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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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3 - 십상시의 나라, 환관의 몰락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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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이처럼 하찮은 놀음에 불과했던가? 제아무리 유약하고 무능하고 또 선량해도 서 있어서는 안 될 자리를 차지하면 이처럼 목숨이 날아가는 건가? 정치는 유약함도 무능함도 용납하지 않는다. 또한 일말의 인정조차 남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p.383

남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것이 정치? 칼과 방패만 들지 않았을뿐 전쟁이랑 무엇이 다른거죠? 아무리 유능하고 아무리 선하고 아무리 존경받을 지라도,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적이 되고 동지가 되는 것이 정치였군요! 참으로 이런 것은 옛날이나 요즘이나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이래서 정치를 하면 사람이 변한다고 이야기하나봐요. 살아남아야하니까요...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무엇을 위한 정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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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3 - 십상시의 나라, 환관의 몰락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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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능신이 되고자 하는데 세상이 나를 간웅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 괜히 세상 사람들 핑계 대지 마시오. 형님이 어릴 때부터 사람을 속인 것이 한두 번이오? 형님은 본래 간사한 사람이었소!

p.183

역시 동생이라서 그런지 화끈하게 말해버리네요! 조조.. 당신은 원래 간사한 사람이었어! 맞아요. 조조는 그런 모습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법. 이제 그는 진정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듯 합니다. 당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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