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 나태주 인생 이야기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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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누구나 기억의 창고란 것이 있다. 살아가면서 생성되는 온갖 기억들을 이 기억의 창고에 집어넣어 보관한다. /p.7

 


생길 때마다 집어넣기 때문에 순서가 없이 뒤죽박죽이라는 기억. 그 기억을 꺼내어 반추하고 변형된 기억을 다시 돌려놓으면서 추억이라는 것을 생성한다는 저자의 프롤로그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인생에세이면서 유년의 자서전이라는 들꽃시인 나태주 선생의 책 한권. 추억을 쓰고 싶었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어려웠고… 점점 잊혀지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다시 도전한 인생수필에는 어떤 추억을 공유해주실지 궁금하네요. 아니, 그의 추억을 읽으면서 나의 어떤 기억들이 어떤 추억으로 되새겨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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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끝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4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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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당신뿐이오! 전 우주에서도 오직 당신뿐이오! /p.557

 

밑도 끝도 없이 당신뿐이라니요! 이런 급 고백은 반대입니다! 우주의 사활이 걸린 일을 오직 혼자만이 짊어져야하는가 봅니다. 기껏 힘들게 찾아왔더니, 니가 이리로 오게 만든 건 나란다. 그리고 넌 할일이 있어. 아주 힘든 일인데 니가 알아서 너 혼자 해야해! 완전 이런거잖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엄청난 능력을 가진 행성? 문명? 집단?인 가이아가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사람일은 참 모르는 거죠? 그냥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엄청난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답니다. 아니, 누구나 한번쯤은 결정의 순간이 오죠! 작던 크던간에, 알던 모르던간에..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결정! 두구두구두구.. 당신의 선택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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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끝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4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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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네.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란 없네. 일단 누군가 사건들을 조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모든 걸 그에 맞춰 해석하게 돼.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지. 이보게, 모두 해석하기 나름이야. 그런 과대망상증에 더 이상 시달리지 말게 /p.354

 

누군가 자신들의 생각을 조정할 수 있고, 자신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고, 자신들의 상황을 조절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 어떨까요? 모든 것들이 의심스럽지 않을까요? 내 판단이 맞는 것인지? 이 상황이 조작된 것이 아닌지? 삶 자체가 완전히 무너질 듯 합니다. 의심이 의심을 하게되고, 의심이 다시 의심을 하게 되기 때문이겠죠.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 제2파운데이션과 반뮬 집단.. 물리고 물리는 이 관계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지구를 찾으면 제2파운데이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트레비스!! 그 트레비스를 찾으면 반뮬 집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젠다발!! 3권까지 읽으면서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 아이작 아시모프는 과연 이번 4권에 어떤 반전을 숨겨놓은 걸까요? 전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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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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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 하는 남자, 살아야 하는 여자

 

남자는 여자를 죽여야만 합니다. 하츠는 레스토랑 주인 해돈이 건강해져야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있답니다. 바로 악마 톰을 만나서 자기 안에 있는 악마를 없애야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 인간 시아의 심장이 필요하죠. 인간 시아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용이 지키던 비밀 레시피를 가져오게 했지만 성공했고.. 이번에는 무서운 거미 여인이 지켜보고 있는 웨이터 임무를 부여합니다. 악마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그는 시아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여자는 살아야만 합니다. 기묘한 고양이 한 마리 따라왔다가 치료약으로 자신의 심장을 내놓을뻔했던 시아는 살기 위해 거래를 하죠. 한 달 동안 치료 약을 찾아내겠다고.. 하지만, 16살 인간이 뛰어난 마녀도 못 찾은 치료약을 찾아내겠어요. 다행히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있답니다. 바로 기적이죠! 그 기적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하루 종일 바쁩니다. 이상하고 요상하고 기괴한 요괴섬에서 친구와 이웃의 도움을 받으면서요.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치료약을 찾아야 합니다.

 

 

과거 없는 요괴는 없다지만..

 

뭐 이리도 과거들이 복잡한가요? 사연 없는 사람.. 아니 요괴는 없다고 하지만, 참 다양한 사연들이 계속됩니다. 뛰어난 늙은 마녀 야콥의 등장으로 레스토랑에서 해고당한 마녀 리디아, 그녀는 사실 요괴섬의 지배자인 여왕벌의 막내딸이었다네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딸들을 죽여버리는 잔인한 엄마에게서 도망치고.. 유일하게 믿었고 의지했던 정원사에게는 배신당했답니다. 레스토랑 총지배인인 거미여인은 요괴섬 최고의 발레리나였다고 하네요. 게다가 하츠가 그리도 만나고 싶어 하는 악마 톰과의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톰은 바로 그녀의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을 떼어내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하네요.

 

정말 하나하나 놀라운 이야기들뿐이네요. 그런데..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비밀들과 과거들이 시아라는 한 명에 의해 모이는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커다란 하나의 그림이 그려질 듯합니다. 어떤 그림이 나타나서 어떤 놀라움을 줄지 모르겠지만, 시아가 한 달 동안 찾아야만 하는 치료 약에 도움이 되는 거겠죠? 그리고… 혹시, 기괴한 레스토랑이 신비한 레스토랑으로 거듭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무시무시한 요괴들에 의해 지배되는 이곳이 모두가 행복한 요괴섬이 되는건 아닐까요?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 한가득 담아서 설레발 좀 쳐봅니다!!

 


 

3권에서 계속될 청소년소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판타지 소설 ‘기괴한 레스토랑’의 두 번째 이야기가 끝났네요. 안타깝게도 아직 3권은 출간되기 전이랍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게 될까요? 이야기를 시작하며 요괴섬에 익숙해졌던 1권과 치료약을 찾기 위한 시아와 그녀의 심장을 원하는 하츠 이야기로 밑밥을 잔뜩 깔아놓은 2권..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텐데요. 어떻게 이야기들이 이어질 것이며, 어떻게 해피엔딩이 될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근데.. 해피엔딩 맞겠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모든 일이 꿈속의 일인 듯 낮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시아도 아무 일도 없이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면 좋겠네요. 제발요!!

 

 

기억에 남는 문장

당신은 이곳에서 무엇까지 잃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피아니스트 잭처럼 두 손? 성악가 떠들이 부인처럼 목? 아니면 발레리나 거미 여인처럼 두 발? /p.145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거야. 그 기회를 너 스스로 막아 버리지 마. /p.190

순서가 바뀌었어. 진심이 상황을 바꾸는 거야. 내가 너에게 그럼 진심이 되어 줄게.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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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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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마주하는 순간들

 

각자의 아픔이 있었기에 다르면서도 비슷한 다다와 교텐. 이 둘의 교묘한 동거 생활은 3권에서도 계속됩니다. 도대체 몇 년 동안 같이 사는 건가요? 다다는 여전히 친구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교텐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다에게 얹혀살고 있답니다! 3권에서도 변치 않는 그들의 모습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스르륵 사라집니다. 뭔가 커다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기대가 완전 무너져버리죠!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기에 서로의 아픔을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했을..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거죠. 의도했던 아니었든 간에 이들은 운명이었나 봅니다.

 

어린 아들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다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에게 학대당한 교텐.. 이들처럼 엄청난 아픔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아픔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 아픔에 언제까지 슬퍼할 수는 없잖아요! 다들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거죠. 그냥 살아가는 거죠. 다다와 교텐도 이제는 깨달은 거 같네요. 개미와 베짱이 같은 관계지만, 톰과 제리 같은 관계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같아요.

 

 

앗! 3권이 진짜배기였군요

 

드디어, 1권과 2권에 걸쳐 탄탄하게 쌓아올린 다양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합니다!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명장면이네요. 읽으면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그냥 떠오르면서 감탄과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제목이 왜 "광시곡"인지 정확하게 알겠더라고요. 광시곡 = 일정한 형식이나 내용 없이 환상적이고 자유스러운 악장으로 발전시켜 만든 관능적이면서 화려한 기악곡. 이렇게 자유롭고 환상적이고 광란의 소동극은 오랜만에 만나네요. 연극의 한 부분을 본 듯한 느낌?

 

마호로 역 남쪽 출구 로터리가 바로 배경입니다. 피켓을 들고 있는 무리들, 채소를 판매하는 단체들, 의문의 노인 집단. 전혀 어울리지 않는 3개의 집단이 충돌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가 막힌 우연으로.. 엉뚱하고 유쾌한 소동의 중심에는 다다 심부름집이 있었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웃들에게 익숙해져 버린 다다와 언제나 엉뚱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 통달한 달인과 같은 교텐! 이들 콤보가 엮인 일들은 왜 언제나 이렇게 기묘하면서도 유쾌한 걸까요? 그리고 너무 당연한 듯 해결되는 걸까요?

 

이 시리즈의 진짜배기는 3권이었군요! 모든 소동이 끝나고 어느 순간 모두가 사라진 로터리 광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우당탕탕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배우들이 한바탕 소동극을 본 듯한 느낌! 뭔가 엄청난 것들이 휩쓸고 지나가버린 느낌!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하나 가득 넘치게 던져주면서 이야기는 차분하게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마호로 마을은 이제 좀 조용해진 듯합니다. 아니, 여전히 다다와 교텐의 심부름집을 중심으로 시끌시끌 사건과 의뢰가 끝나지 않겠지만, 뭔가 평화로워진 느낌이네요. 다다는 새로운 연인이 생기고, 교텐은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각자가 가진 과거의 상처를 마주했고 극복했고 치유했기에 이런 느낌이 드는 듯합니다. 여전히 티격태격 하지만 말이죠.. 책은 끝났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네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지만,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일 듯합니다. “그 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잘 어울리는 이야기!!!

 

 

기억에 남는 문장들

 

누군가에게 “잘 자”란 말을 듣는 생활이 다시 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괴짜 빈대와 취침 인사를 하게 되는 일이 신상에 일어날 줄은 더 예상하지 못했다. /p.51

저세상 같은 건 없어요. (중략) 그렇지만 나는 할머니를 되도록 기억할 겁니다. 할머니가 세상에 없어도 내가 죽을 때까지. 그럼 안 돼요? /p.89

그런 걸 특이하다고 하는 거 아닌가. 다다는 생각했지만, 주위에 괴짜 비율이 너무 높아 소수파인 다다가 ‘괴짜’로 인정받을 분위기여서 섣부른 반론은 그만두었다. /p.109

아사코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 이기심도 괴로움도 기억도 모두 안고, 그래도 나는 살고 싶다.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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