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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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춤을 췄어. 내 뜻대로 먹고 마셨고, 내가 의도한 대로 불타오르는 욕정을 느꼈지. 그리고 이제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지. /p.12



권능감! 버둥거리는 그녀의 몸을 보면서 그가 느낀 것은 바로 권능감이었다고 하네요. 연쇄 살인범이 계속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가 바로 이거라고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납니다. 살인 중독!! 누군가를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그 순간을 기억하기에 멈출 수가 없다고 하네요. 정말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미친 놈인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오는 어린 시절의 삐뚤어진 어른들에 의한 기억들! 이 기억들 때문에 살인을 하게 되었다? 그 어른도 나쁘고 이 아이도 나쁘네요! 이런저런 이유가 있더라도, 그냥 둘 다 나쁜 놈!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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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마음
김유담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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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욕이 나온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본인도 모르게 욕이 나오는 소설을 쓴 김유담 작가님은 도대체 누구신가요? 어떻게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시는 건가요? ‘사랑과 전쟁’ 같은 재현 드라마보다 더 깊숙한 이야기! 그냥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 가운데 누군가의 이야기! 그 누구도 아닌 어느 순간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그런 10개의 단편 소설들. 전부 다른 주인공의 전부 다른 이야기였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의 ‘돌봄 노동’이라는 공통된 이야기였답니다.. 안타깝고 부끄럽고 답답하고 한숨만 나오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어휴… 젠장!

 


 

늙은 노부모의 병수발, 절대로 가까워질 수 없는 시월드, 원더우먼만이 가능한 육아와 직장생활, 인터넷 맘 카페에서 만난 동네 이웃과의 불편함, 타인과 가족 사이 어딘가에 있는 시터와의 동거 등등.. 여자의 적은 여자였고, 여자의 적은 가족이었고, 여자의 적은 남편이었으며, 여자의 적은 대한민국이었네요. 그렇다면 그녀 편은 누구인 걸까요? 단편 하나하나 모두 너무 공감되면서도 짜증 나는 상황이라 욕을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답답한 마음에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네요. 누구를 위한 노동인가요? 누군가에게는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고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긴 아는 걸까요? 돌봄이라는 것이 사랑과 정성이 있어야만 하겠지만, 희생과 노력도 있어야하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나요?

 


 

그것은 대물림이라기보다는 ‘되물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나. 아니면 되풀이나 되갚음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나는 뒷덜미를 세게 물린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p.48


 

"난 우리 엄마와는 다르게 살 거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아들에게는 아버지의 성과 재산이 대물림이 되지만, 대한민국 여자들에게는 대물림이 아닌 되풀이라네요. 시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넘어오는 남성위주의 삶은 되풀이일 뿐이라고 하네요. 이런 되풀이! 가정뿐만이 아니라 직장, 사회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출산이라는 과업을 수행해야하는 어머니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무시당하고 미안해해야만 하는!! 이건 되풀이도 대물림도 되면 안되는 것이 분명합니다! 변해야하고 멈춰야하고 사라져야하는 관습일 겁니다.

 


 

너무 당연했다는 이유로.. 정말 몰랐다는 핑계로..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이기심 때문에.. 누군가는 혼자 짊어져야만 했던 무거운 짐들.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생각이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까지 저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아직도 관계 속에서 누군가는 분명 고통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누군가는 돌봄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돌봐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죠. 과연 이 관계는 원만한 해결 방법이 있는 걸까요? 누군가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제발요..!

 


 

대한민국 모습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낸 김유담 작가께 반해버린 단편소설들이었어요. 읽으면서 정말 거짓말 안하고 8번은 작가님 대단하다며 감탄을 했거든요. 알고 보니 신동엽문학상에 김유정작가상까지 수상한 능력자시더라고요. 이렇게 우연한 기회로 만났지만, 만날 수 밖에 없었떤 인연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멋진 작품과 작가님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있거든요. 김유담 작가의 다른 작품들 꼭 챙겨 보고 싶어졌어요. 저의 한국작가 베스트에 쏙! 추천도서에 쏙!

 


 

 

출판사 지원을 받았으나, 지극히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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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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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스스로 내 심장을 가르고 그 피를 귀하의 얼굴에 끼얹으려 하는 것입니다. 내 심장의 고동이 멈췄을 때 귀하의 가슴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 수만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p.168


 

자신의 과거를 숨겨왔던 선생님. 다른 이들을 멀리하고 스스로를 경멸하던 선생님. 사랑은 죄악이라며 말하던 선생님.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약속한 대로 드디어 때가 되었나 보네요. 엄청난 두께의 글로 고백하는데요. 뭔가 거창한 사건들이 있었나 봅니다. 자신의 심장을 가르고 그 피를 끼얹는 것이라네요. 시뻘건 자신의 피를 통해서 배우고 깨우침이 있었으면 한다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표현입니다. 섬뜩하기까지 하지만, 그만큼 선생님의 단단한 각오가 들어있어 보이네요. 사악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범이 사형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도대체 뭘까요? 어떤 사건들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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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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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짧고 굵은 삶을 원했나요? 가늘지만 긴 삶이 목표인가요? 어릴 적에 손금을 보면서 자신의 인생이 어떠할지 추측하곤 하잖아요. 재물선이니, 연애선이니, 생명선이니 하면서 손에 있는 주름을 보면서 말이죠. 성인이 될 즈음에 저의 인생 목표는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남들보다 높은 자리나 뛰어난 능력이나 엄청난 재물도 싫었고요. 아프고 어렵고 힘들고 비참한 삶은 더욱더 싫었어요. 그냥 큰 굴곡도 없고 큰 어려움도 없는 조용하지만 작은 행복들이 있는 그런 인생을 원했었답니다. 여기 저와 비슷한 자가 한 명 더 있는가 봐요. 죽음을 앞두고 자기의 삶이 평범했다고 주장하는 자의 이야기거든요. 과연 그의 삶은 어떠했길래 당당하게 자신의 삶이 평범했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범하고 시시한 삶인가! 어느 곳에도 모험이나 투쟁 같은 것은 없으며, 예외적이거나 비극적인 면도 없었다. /p.19


 

어느 날 정원을 가꾸다가 갑자기 찾아온 통증에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은 주인공. 은퇴한 철도 공무원이었던 그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기로 합니다. 많지 않은 서류와 소박한 짐을 정리를 마친 그는 문득 자신의 인생도 정리하기로 하는데요. 그다지 할 이야기가 없는 평범한 인생인데 이런 인생을 적는 것이 괜찮을까라고 잠시 고민해 봅니다. 하지만, 평범하다고 쓸 이야기가 없을까요? 간결하게 기록해서 끈으로 묶어놓겠다던 그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평범하다고 했지만, 평범하지 않게 풀어놓은 그의 이야기! 착하고 점잖고 나름 훌륭한 삶을 살아왔구나..라면서 앞부분 읽으면서 감탄하고 있었는데! 정말 속았어요. 아니 속았다기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본성을 봤다고 해야 할 듯해요. 그뿐만 아니라 나 역시 가진 그런 이야기! 고전문학에서 만나는 철학 이야기네요.

 


 

인생은 여러 상이하고 가능한 삶의 집합이며, 그중에서 단지 하나 또는 몇 개만이 실현되는 반면, 다른 삶들은 단편으로나 가끔 발현되든지, 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단 하나의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질문이 좀 이상하네요. 삶이라는 것은 분명 하나의 선 위에 놓인 시간의 흐름일 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삶들이 공존했을 겁니다. 책의 주인공도 ‘평범한 사람’,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었던 사람’, ‘우울증을 가진 낭만주의자’ 외에도 전혀 상관성이 없는 삶들이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거든요.

사실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이 이야기한 '페르소나', 즉 '사회적인 가면'과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양한 장면들을 마주할 것이고, 그 장면에 대응하는 자신의 모습은 분명히 다양할 거잖아요. 그리고 때론 감정적이거나 충동적으로 다른 모습을 가질 수도 있고요. 다행히도 이런 상태를 다중인격자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것일 테니까요. 자서전인 줄 알았는데 고전문학인 줄 알았는데, 철학서였군요! 생각할 내용들이 많은 책이네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학창 시절을 지나, 대학생과 스스로 독립한 청년의 이야기. 그리고 직업과 결혼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던 삶에 대한 이야기.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였는데요. 그 이야기 안에는 소소한 행복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혜가 있는 듯했어요. 또한, 많은 고뇌와 아픈 추억들을 가진 한 명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더라고요. 그게 바로 인간이겠죠?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교차되기도 하고, 때로는 한꺼번에 오기도 하면서 삶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고 성장과 성숙의 단계를 지나기도 하는.. 평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싶네요. 아마 이 책은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면 좋을 듯합니다. 삶의 경험과 인생의 배움에 따라 매번 다르게 읽힐 듯하거든요. 우선 오늘 한번 읽어보았으니, 몇 년 후에 다시 꺼내봐야겠어요. 저의 인생은 얼마나 평범한지 돌아보면서 말이죠. 추천 세계문학전집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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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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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아. 얘기하도록 하지. 내 과거를 남김없이 자네에게 말해 줄게. (중략) 지금은 얘기할 수 없으니 그런 줄 알고, 적당한 때가 되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으니까. /p.92


 

연애는 죄악이라고 하더니!!! 선생님 정말 밀당의 고수시군요! 이건 그냥 공부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양한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로 몸에 스며들어야만 하는 능력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묘에 혼자서만 다녀오시고, 불쑥 이상한 이야기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다가 마시고, 이제 아예 대놓고 말해줄 텐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시는군요. 나중에 발뺌하지 못하게 녹음이라도 해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설마... 마지막 page인 312쪽에서 이야기해 주시는 건 아니겠죠? 자꾸 이러시면 뒤에서부터 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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