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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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소설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네요. 이왕이면 최근 번역본으로 만나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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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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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에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리는 제목의 책이 나왔네요. 여름 하면 어떤 추억들을 가지고 계시나요? 시골 친척 집에 놀러 가서 놀던 방학이 떠오르시나요? 모래밭이 펼쳐진 바닷가에 놀러 갔던 기억은요? 저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갔던 어딘가의 수돗가에서 물놀이하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시원했던 물방울과 소란스럽던 친구들의 웃음소리.. 그 친구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작품에서는 어떤 기억들이 담겨있을까요? 여름의 문을 열고 들어가 봅니다.

 


 

2008년 배경인 1부와 그로부터 8년 후 이야기인 2부로 나누어진 소설이었는데요. 주인공인 나쓰코에게 특별한 순간들이었나 봅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언니와 어렵게 자란 오사카 토박이 나쓰코는 작가의 꿈을 갖고 도쿄에 올라와 전전긍긍하던 시절이었는데요. 무슨 바람인지 가슴확대수술을 하겠다며 언니 마키코는 12살 딸 미도리코와 상경을 합니다. 엄마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던 사춘기 미도리코과 철부지 엄마 마키코의 관계가 1부 이야기였는데요. 나쓰코에게 30살의 여름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아이를 갖고 싶다는 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낳고 싶다는 얘기일까요? 그도 아니면 임신하고 싶다는 걸까요." (중략)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요. 그걸 전부 포함하는 '만나고 싶다'라는 기분인지도 몰라요./p.392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6년부터 2년간의 이야기가 담긴 2부에서는 나쓰코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책 한 권을 출판했고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며 간간이 쓰는 연재 글로 나름 자리를 잡은 그녀. 갑자기 그녀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하죠. 남편도 애인도 없고, 남자와의 관계도 불편했지만..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 어떤 의미였을까요? 어떤 생각이었을까요?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바로 정자 기증이었는데요. 불임부부가 아닌 이상 일본에서 쉽지 않은 방법이었기에 그녀는 고민을 합니다. 아니, 그것보다 정체불명의 남자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될 아이가 걱정되죠. 자신의 탄생은 전적으로 누군가의 선택일 뿐,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기에 일방적인 폭력이라는 주장까지 들으면서도 만나고 싶었던 아이. 잊는 것보다는, 틀리는 쪽을 택하겠다는 나쓰코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녀는 여름의 문을 열고 아이를 만나게 될까요?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따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존재를, 이렇게 당당히, 자기들 멋대로, 막무가내로 끌어들일 수 있나, 그걸 모르겠다고요, 그뿐이에요. /p.460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들 세상에 찾아오는 새로운 생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느님의 축복인가요? 세상에 내 존재를 남기기 위한 흔적인가요?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가요? 가족의 완성을 위해 필수 조건인가요? 불행과 아픔만 존재하는 세상에 또 하나의 불청객인가요? 다양한 생각과 입장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에게나 인생 최대의 사건이지 않을까 합니다. 누구나 각자의 입장이 있기에 뭐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더라고요. 막연하게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새로운 존재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 정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요.

 


 

드라마틱한 큰 사건이 있거나, 하늘높이 치닫는 갈등이 있는 술술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저에게는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과 한방울씩 흐르는 땀방울, 길에서 올라오는 아지랭이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는데요. 책 속의 여름은 표지의 파란 상쾌함이 아니었어요. 아마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에 대한 깊고 깊은 고민과 생각들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도 누군가는 새로운 생명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선택을 하고 있을 듯 한데요. 그런 분들께 이 책을 살짝 권하고 싶네요. 어떤 생각과 의견과 선택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조금 더 생명의 의미를 깊이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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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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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들은 나를 모욕하고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을 거라고 믿는 듯이 보일까? (중략) 지금까지 내가 보복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멈출 수 없을까봐 두렵기 때문이야. /p.154


 

무시무시합니다. 카이사르의 저런 생각들은 너무 무서워요. 카이사르 내면에 조용히 숨어있는 사나운 맹수가 발톱을 드러낼 듯해서 두렵습니다. 왜 카이사르 주변인들은 모르는 걸까요? 왜 그를 적으로 두려는 걸까요? 아마도 이성적으로는 인정하기 싫지만, 감성적으로는 이미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나운 맹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두려움 때문에, 또는 자기보호본능 때문에 카이사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사람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키케로 이제 큰일 났어요. 어서 도망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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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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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웹툰으로 만나왔던 하일권 작가님의 또 다른 명작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네요. <삼봉이발소>와 <3단합체 김창남>에서 그만의 감성과 재미, 감동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마술사 이야기라고 하네요. ‘태양의 서커스’ 천막 안에서 만났던 환상의 세계! 그곳에서 느낀 두근거림을 만화로 남기고 싶었다는데요. 어떤 인물들과 어떤 이야기로 그 두근거림을 담았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수리수리마수리가 아닌 안나라수마나라 주문으로 완성되는 마술 이야기! 두근두근합니다!!

 


 

빚더미에 도망간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과 단둘이 살고 있는 소녀 가장 윤아이. 윤아이의 짝꿍인 대한민국 0.01% 수재 전교 일 등 금수저 나일등. 오래되고 허름한 유원지에 사는 미스터리 인물 자칭 진짜 마술사.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우연히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런 인연 자체가 하나의 마술이 아닐까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더라고요. 속임수가 아닌 진짜 마술을 부린다는 마술사는 윤아이에게, 그리고 나일등에게 어떤 마술을 걸은 걸까 궁금하더라고요. 신기하고 놀라운 마술 이야기. 하지만, 현실 속의 삶 이야기.

 


 

왜? 뭐가 그렇게 힘든데? 마술 좋아하면 그냥 하면 되잖아!… 응? /p.189


 

마술 같은 일이 정말로 일어날까요? 마술을 좋아했던 윤아이에게 마술사는 너무 쉽게 이야기합니다. 그냥 하면 되잖아! 정말 그냥 하면 되나요? 삶의 무게를 견디기에도 힘든 아이에게 너무 무책임한 어른의 한마디 아닌가요? 누구보다도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기 원하는 사람은 바로 윤아이일 텐데 말이죠. 쉽게 던지는 한마디! 하지만, 그 한마디가 아마 마법 주문이었나 봅니다. 안나라수마나라! 안나라수마나라!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우리 삶에 마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램프의 요정 지니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신데렐라를 변신시켜주었던 착한 마녀가 있다면 어떨까요? 저는 세상 어딘가에 마술 같은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고 믿어요. 하늘에서 돈다발이 쏟아지고, 못된 사람이 사라지고, 멈췄던 유원지가 반짝반짝 돌아가는 그런 마술은 아니겠지만..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마술들. 아무도 모르게 벌어지는 작은 마술들이 있을 거예요. 아마 안나라수마나라도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제 1권만 읽었지만 그런 느낌이 드네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 시작과 함께 출간된 단행본이었는데요. 사실은 살짝 유치한 내용일 듯해서 드라마는 패스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와! 이런 내용이었군요! 하일권 특유의 감성뿐만 아니라 재미와 감동, 그리고 현실까지..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현실 고등학교 어딘가 있을 법한 아이들과 신비한 비밀의 마술사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오늘부터 드라마부터 정주행해 보렵니다. 안나라수마나라! 마술을 믿어보려고요. 안나라수마나라! 마술 같은 이야기 만나러 가보려고요. 같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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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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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대하는 이유는 법안 공포자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저주받고 부정하고 사악합니다! /p.122


 

이것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주장인가요? 로마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석 집정관에 당선된 비불루스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집착하는군요. 그냥 카이사르가 싫어서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을 반대한다? 아이고나. 이러시면 안 됩니다. 당신을 뽑은 로마 시민들이 이러라고 당신에게 투표한 게 아니잖아요! 정신 차리세요! 뭐 하는 겁니까! 차라리 카이사르보다 더 훌륭한 업적을 남김으로써 복수를 하세요! 물론 카이사르의 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어렵긴 하겠지만요.

 

반대를 위한 반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하지 않으세요? 저렇게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많이 보는 행태가 아니까 싶네요. 나는 반대요. 우리는 반대합니다. 반대하는 다양한 이유와 변명들이 있지만,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로만 보일 경우가 많네요. 그러고는 국민의 뜻이라고요? 저희에게 물어본 적은 있나요? 젠장! 정신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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