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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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소외의 감각을 공통분모로 한 2편의 소설이라..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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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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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1년 만에 150만 부 판매! 전 세계 20개국 판권 계약! 아무것도 몰라도 뭔가 대단해 보이는 문구들이 가득한 책 한 권을 만났는데요. 중국 소설이지만, 이미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작가가 된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역시 저력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 바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나 보더라고요.

그렇다고 저란 독자는 바로 덥석 집어서 읽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뭐 그냥 유명 작가의 작품이니 그런 거 아닐까? 신작 효과이지 않을까? 이전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다양한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이곳저곳에서 읽은 분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었지만, 결론은 재밌다! 그렇다면 바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후다닥 펼쳐들었는데요...!

 

 

 

 

 

 

줄거리는 머리가 아프거나 메모를 열심히 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1부는 린샹푸의 한 평생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그에게 우연히 찾아온 여인 샤오메이는 갑자기 그를 떠났고, 다시 찾아온 그녀는 린샹푸의 딸을 낳고 또다시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녀와 딸을 찾아서 원청을 찾아 떠나죠. 세상에 없는 도시 원청! 혼란한 세상에서 그는 딸을 키우며 그녀를 기다리며 용감하고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다 세상을 떠납니다. 뒤에 이어 나오는 2부는 샤오메이의 삶이 담겨있는데요. 그녀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원청의 비밀이 밝혀지죠.

 

두 명의 인생이 담긴 책이라 꽤 두껍지만 정말 술술 읽히더라고요. 한 챕터가 길어야 3장 정도로 짧은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거든요. 얼마 안 되는 중심인물들의 이야기가 차근차근 진행되거든요. 그렇지만, 한두 챕터만 읽고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들의 삶이 궁금했거든요.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서평을 쓰면서 이런 말은 쓰지 말아야지 했었어요. "가장 위화적인 순간을 담은 이야기다", "원청이 원청했다", "우리의 가슴에 원청이 있다." 책표지와 책 소개,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의 리뷰에 적혀있는 문장이었거든요. 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으니 이 문장 말고는 이 소설을 표현할 자신이 없네요.

 

사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한국인들에게 위화를 널리 알려준 소설 <허삼관 매혈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우리와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그들 중국 특유의 문화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에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어찌 보면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들 나름의 다양한 삶이 하나 가득인 드라마 한 편이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도 같네요. 아마 이런 면이 바로 많은 이들이 위화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닐까도 싶네요.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닐 테니까요.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


 

역시 이 문장은 빼놓을 수가 없네요. 위화가 한국어판을 위해 작성한 서문의 시작에 적혀있는 문장 하나가 참으로 마음에 스며들어 계속 생각이 났거든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책을 읽기 전에는 서문의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니 서문의 내용들이 이해되었다고 말이죠. 맞네요.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아마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사람의 가슴에 있는 원청. 과연 저의 원청은 어디일까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그곳이지만, 반드시 찾아가야만 하는 그곳은 어디일까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삶이라도 버티고 이겨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원청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책이 당신에게 묻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네요. 당신에게는 원청이 있나요? 원청을 향해 나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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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노재승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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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공무도하가, 청산별곡, 관동별곡.. 아! 싫어요! 공부하고 싶지 않아요! 고등학교 시절에 구시렁구시렁 외우고 배웠던 바로 고전 운문들. 제목만 말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야유를 보냅니다. 왜 갑자기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냐고 말이죠. 듣고 싶지도 않다고 말이죠. 혹시 여러분도??

 

 

요즘 고등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나 봅니다. 수업만 진행하면 눈빛이 흐릿해지는 아이들을 위해 고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나섰다는데요. 아니,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지만 이제는 퇴직하고 할머니에게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는 주인공, ‘박삼술 할아버지’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신다고 하네요. 그런데, 장르가??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좀비 킬러 히러로 패러디물???? 엥??

 

 

제목은 또 이게 뭘까요? 너무 마음에 들지 않나요? 아이를 가진 부모를 위해 '공부'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화책! 공부라면 치를 떠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래도 조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화책! 부모와 아이 모두의 눈길을 끌게 만들지 않나요? 어쩌면 둘 다 외면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요. 그건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재미날 듯하지 않나요?

 


 

 

안타깝고 아쉽게도 저의 짧은 능력으로 이 책의 모든 것을 리뷰에 담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네요. 정말 초대형 액션과 블록버스터급 전개, 놀라운 액션 히어로의 활약과 영화 부산행 패러디에 유머러스한 표현들까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고 균형 잡힌 스토리에 계속 놀라고 말았거든요. 게다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국어 수업까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박삼술 할아버지의 국어 수업은 정말 황당 그 자체지만, 그 내용이 어찌나 상황과 찰떡인지!!! 매 챕터마다 놀라게 되는데요. 세상을 구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박삼술 할아버지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네요. 그래서 결론은… 이 책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고등학생 필독서로 추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만화책이라며 슬쩍 가져가서 읽어버리네요. 저도 어려운 국어 수업이 하나 가득이라 금방 내려놓을 줄 알았는데, 한 시간 만에 완독하더니 한마디 합니다. “이 책 재밌다..” 물론 서동요, 찬기파랑가, 제망매가가 뭔지 1도 기억나지 않겠지만, 이렇게 살짝 접해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겠죠?

그래서 작가님, 아니 선생님 2편은 언제 나오나요? 바쁜 와중에 조금씩 그렸기에 5년이 걸렸다고 하지만, 살아생전에 만나고 싶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응원하고! 고전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공부되는 만화로 다음 이야기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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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테르지나 추포바 지음, 김규진 옮김, 카렐 차페크 원작 / 우물이있는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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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도 로봇을 만들고 코딩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의 일상에 로봇이 함께 한다는 느낌은 크게 없는데요. 인간처럼 움직이고 표정을 짓고 대화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시회장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물건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무려 100년 전에 카렐 차페크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생각했다고 하네요.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연극을 공연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100년 전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상상하고, 이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요? 100년 전이면 한국은 일본에 의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데 말이죠. 방정환 선생께서 어린이날을 만들고, 일본 관동 대지진으로 난리가 나던 그 시절인데 말이죠.

 

 

 

카렐 차페크가 쓴 이야기가 100주년 기념 그래픽노블로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읽어보니 로봇 이야기로 하나 가득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해요. 미친 천재 과학자인 로숨이 인간과 똑같은 기계를 발명하죠. 바로 로봇! 그리고 R.U.R.에서는 로숨의 발명이 담긴 문서를 가지고 로봇 대량생산을 시작합니다. 더 정교하고 더 생산적인 노동력을 얻기 위해.. 그리고 모든 인류가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지만! 인간은 신이 아니었네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만든 기계는 완전하지 못했어요.

 

 

인간은 쓸데없는 것들을 필요로 합니다. 산책을 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기쁨을 느끼죠.


 

지나치게 불완전하고 유지비도 너무 많이 드는 인간보다 창의적 사고는 할 수 없지만 더 똑똑하고 경제적인 로봇은 대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로봇도 진화를 하고 창조자도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죠. 로봇은 더 이상 인간의 지배를 거부합니다. 반란이 일어나죠. 로봇이 인간의 자리를 차지해버립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로봇일까요? 인간일까요? 그리고, 로숨의 비밀문서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로봇의 생산이 불가능해집니다. 이 세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계로 출산을 대신한다는 것은 위대한 진보이지요. 더 편안하고 더 빠르고요!


 

특히 이 부분이 충격적이었어요.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출산의 고통, 그리고 육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여기에 있었군요.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 절벽에 놓인 현대사회의 멋진 해결책이 이거였나 봅니다. 기계로 출산을 대신한다? 정말 이런 사회가 오는 건 아니겠죠? 읽으면서 살짝 무서워졌어요. 100년 전의 경고가 현실이 될 듯해서요.

 

 

인간의 상상력으로 예견한 미래. 그 미래가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네요. 가난과 아픔, 고통과 노동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그건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을 빼앗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R.U.R. 임원진들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전한 상황에서 살아갈 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 불완전이 바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100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 읽어도 느끼는 것들이 많네요. 책보다는 부담 없는 그래픽노블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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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명품 비행기 6대주 52나라 탈것박물관 31
안명철 지음, 탈것발전소 기획 / 주니어골든벨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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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사라지면 가장 하고픈 것이 무엇이신가요? 1위는 분명히 '여행'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것도 해외여행! 저희 아이도 추운 겨울이 되니까 외치네요. 우리 따스한 남쪽나라로 여행 가자고 말이죠. 그리고 또 외칩니다. 비행기 타고 싶다고!! 이런 초등학생 아이에게 딱 좋은 책 선물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세상 모든 명품 비행기가 담긴 초등 추천도서!!

 

 

비행기가 뭐가 그리 좋은지,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만 보이면 난리입니다. 파란 하늘에 날아가는 조그마한 점을 보면서 정체를 열심히 추측합니다. 저건 연두색이니까 제주항공이 아닐까요? 그럼 제주도 가는 비행기일까요? 저건 몸통이 전부 하늘색이니까 대한항공 아닌가요? 대한항공 2층 비행기 타보고 싶은데.. 종알종알. 아는 항공사 전부 나옵니다. 단점은 아는 항공사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그래서인지 이번에 만난 책은 지금까지 만났던 어떤 책보다 아이가 환호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세상 유명 항공사 비행기들이 모두 수록된 책이었거든요. 전문서적도 아니면서 올 컬러로 멋진 비행기 사진과 깔끔한 설명이 담겨있더라고요. 덕분에 아이는 아주 신났습니다. 이 비행기 우리 타봤지? 북한에도 비행기가 있었어? 이 비행기 예쁜데! 또다시 종알종알.. 이런 종알거림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함께 종알종알하고 있었네요.

 

 

아이의 원픽은 에어 뉴질랜드 항공사라고 하네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통 문양이 그려진 비행기 몸체가 제가 봐도 멋지더라고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식물인 은빛 고사리 잎이라고 하는데요. 뉴질랜드까지 가본 적이 없으니 책을 통해 처음 만난 비행기였는데요. 어떠세요? 직접 보면 더 예쁠 것 같지 않나요?

 

 

저의 원픽은 필리핀 항공이었는데요. 한동안 겨울마다 필리핀 세부로 놀러 가면서 열심히 애용했던 항공사였거든요. 필리핀 국기에서 따왔다는 태양을 상징하는 노란색 광선이 너무 친근하네요. 또다시 타고 겨울 휴가를 갈 수 있겠죠? 따스한 남쪽 나라에서 신나게 놀고 올 수 있겠죠?

 

 

읽을거리도 풍부하고, 볼거리도 하나 가득이고, 이야기할 내용도 무궁무진한 초등 추천도서였던 거 같아요. 아마 오늘 밤에는 비행기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꿈을 꾸지 않을까 싶네요. 각자의 원픽 비행기를 타고 말이죠. 코로나가 사라진 세상에서 명품 비행기를 타고 말이죠.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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