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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노재승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월
평점 :

구지가, 공무도하가, 청산별곡, 관동별곡.. 아! 싫어요! 공부하고 싶지 않아요! 고등학교 시절에 구시렁구시렁 외우고 배웠던 바로 고전 운문들. 제목만 말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야유를 보냅니다. 왜 갑자기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냐고 말이죠. 듣고 싶지도 않다고 말이죠. 혹시 여러분도??

요즘 고등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나 봅니다. 수업만 진행하면 눈빛이 흐릿해지는 아이들을 위해 고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나섰다는데요. 아니,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지만 이제는 퇴직하고 할머니에게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는 주인공, ‘박삼술 할아버지’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신다고 하네요. 그런데, 장르가??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좀비 킬러 히러로 패러디물???? 엥??

제목은 또 이게 뭘까요? 너무 마음에 들지 않나요? 아이를 가진 부모를 위해 '공부'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화책! 공부라면 치를 떠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래도 조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화책! 부모와 아이 모두의 눈길을 끌게 만들지 않나요? 어쩌면 둘 다 외면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요. 그건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재미날 듯하지 않나요?


안타깝고 아쉽게도 저의 짧은 능력으로 이 책의 모든 것을 리뷰에 담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네요. 정말 초대형 액션과 블록버스터급 전개, 놀라운 액션 히어로의 활약과 영화 부산행 패러디에 유머러스한 표현들까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고 균형 잡힌 스토리에 계속 놀라고 말았거든요. 게다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국어 수업까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박삼술 할아버지의 국어 수업은 정말 황당 그 자체지만, 그 내용이 어찌나 상황과 찰떡인지!!! 매 챕터마다 놀라게 되는데요. 세상을 구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박삼술 할아버지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네요. 그래서 결론은… 이 책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고등학생 필독서로 추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만화책이라며 슬쩍 가져가서 읽어버리네요. 저도 어려운 국어 수업이 하나 가득이라 금방 내려놓을 줄 알았는데, 한 시간 만에 완독하더니 한마디 합니다. “이 책 재밌다..” 물론 서동요, 찬기파랑가, 제망매가가 뭔지 1도 기억나지 않겠지만, 이렇게 살짝 접해볼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겠죠?
그래서 작가님, 아니 선생님 2편은 언제 나오나요? 바쁜 와중에 조금씩 그렸기에 5년이 걸렸다고 하지만, 살아생전에 만나고 싶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응원하고! 고전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공부되는 만화로 다음 이야기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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