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Man No Man
김선우.조성빈 지음 / 박영스토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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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선택 기로에서 누군가는 YES를 누군가는 NO를.. 이 두사람의 선택에서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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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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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하나를 고백하자면, 저는 요즘 에세이 천국에서 살고 있답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정말 많이 읽고 있거든요. 나와는 다른, 하지만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 제가 좋아하는 도서 장르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만, 에세이도 이렇게 다양한 줄은 몰랐네요. 어쩜 하나같이 다른 내용이고 다른 느낌이고 다른 감성인지..

특히 이번에 만난 에세이는 편하게 ‘사물’에 대해 쓴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영국 학교를 다니는 딸들이 중학교 영어 시간에 연습하던 ‘묘사적 글쓰기’가 재미나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글쓰기는 절대 아닌 듯합니다. 세심한 관찰과 예민한 감각, 그리고 언어적 표현까지.. 그런데 그녀의 에세이는 단순한 묘사만으로 끝나지 않더라고요. 사물은 기억을 담고 있기에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데요. 그래서인가요. 오랜만에 만난 너무 좋았던 책.


 

 

남편이 차고 있는 ‘저는 파킨슨병 환자입니다. 저에게 시간을 주세요’라는 팔찌에서 아픔을 마주한 이야기를.. 남편과 함께 달렸던 자전거 라이딩에서 혼자와 같이라는 인생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암에 걸린 친한 언니와 함께 구입했던 등산화를 신고 숲을 좋아하는 남편의 함께 걸었던 이야기를.. 팬데믹 시간에 만들었던 동네 단체 채팅방에서 이웃이라는 단어의 소중함을.. 깨끗한 먼지 냄새를 품은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에서 돌아가신 엄마를.. 프롤로그에 적힌 그녀의 고백처럼,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사람에 대해 이야기가 하나 가득이었답니다.

 

 

저는 어떤 물건의 가치에는 분명히 그 물건에 담긴 사연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누군가에게는 그냥 팔찌이고 자전거이며 등산화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기억과 사연이 담긴 소중한 물건일 테니까요. 저는 바로 그런 스토리가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중고 물품을 구경하거나 거래를 할 때면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는데요. 어떤 사연이 담겨있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말이죠. 아마 저자도 비슷했던 거 같아요. 사물을 묘사하려 했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그래서 더 재미나고, 더 흥미롭고, 더 공감하면서 읽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눈물도..

 

 

어떤 분은 이 글에서 위로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그랬다면 그 위로는 그분의 과거 어딘가로부터 왔을 겁니다. 읽다가 자신의 어떤 기억과 만났겠지요./p.6


 

제가 만난 제 자신의 기억은 무엇이었을까요? 어찌 보면 그녀만의 사소한 추억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녀의 삶이 담긴 일기장의 한 페이지들이라고 해도 되는 이야기들인데요. 저는 왜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였던 걸까요? 따스한 삶에 대한 이야기에 감동일 수도, 그녀의 생각에 공감을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요. 그녀는 제 자신의 어떤 기억과 만났기 때문이라네요. 살짝 당황스러운 눈물이라 아직은 저도 모르겠네요. 강제 소환당한 저만의 기억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곰곰이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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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일기 - 시간 죽이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2
송승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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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덕후인가요? 혹시 오타쿠인가요? 약간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단어라서 솔직하게 답변하기 힘드시면 그냥 속으로만 대답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미친 것처럼 좋아한다는 것 자체만은 정말 존경하고 싶더라고요.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것! 무엇인가에 홀릭이 되어 자신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만든다는 것! 한 번도 제대로 미쳐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하더라고요. 제 젊은 시절은 그냥 그냥 흘러간 듯해서 아쉽기만 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프롤로그부터 당당하게 자신은 오타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이번 에세이 제목은 바로 덕후일기! 오타쿠는 아니고 덕후인걸까요? 어찌 되었건, 송승언 시인이 시간을 죽이는 방법은 바로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다양한 서브컬처들! 사실 게임이나 만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아니 지금도 즐기는 현재 진행형인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놀라고 말았어요. 그냥 게임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격이 다르네요. 차원이 다릅니다. 이게 바로 덕후!?

 


수렵 게임으로 분류되는 <몬스터 헌터>와 <포켓몬스터>를 시작으로, 미국 트럭과 사막 버스 게임, 수많은 낚시 게임들, 방치형 게임과 야쿠자들이 넘쳐나는 일본 게임들, 적들로부터 세상을 지켜야만 하는 막중한 게임까지… 거의 게임의 역사 사전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카우보이 비밥>부터 <드래곤볼>과 <건담 시리즈>를 다루면서 가감 없는 비판을 날카롭게 날려주고 있네요. 저도 봤던 만화들이지만 저는 그냥 재미나게만 봤던 작품들인데 이렇게 다른 시선이 있군요. <나 홀로 집에>와 <고스트 버스터즈>같은 저도 좋아했던 영화도 있지만, 듣도 보지 못했던 영화들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유명한 영화들인데 제가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지만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필수 관람작인걸까요? 이제는 궁금합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본업이 시인이라면서요?


 

 

글 쓰는 사람이라서? 진정한 덕후이기 때문일까요? 덕후일기는 단순하게 게임과 만화와 영화에 대한 소개가 아니더라고요. 그건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거잖아요. 요즘 핫한 chat gtp에게 물어봐도 5초도 안 돼서 답해주는 거잖아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조금 더 깊이가 있네요. 방대하지만 그만의 스토리도 있고, 그만의 분석도 있고, 그만의 평가도 있네요. 저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모습들.. 전체를 봐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 진정한 팬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

 

수많은 낚시광들이 있지만 낚시게임은 왜 이정도 수준에서 머물러야 하는 지를 이야기하고, 정말 리얼하게 8시간동안 운전만 해야하는 이해할 수 없는 트럭운전 게임을 통해 다른 삶을 느껴보고, 드래곤볼을 이야기하면서 슈퍼사이언인은 왜 남자만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제시하고, 건담을 조정하는 강력한 뉴타입 주인공이 정신 붕괴될 수밖에 없었던 심리도 언급하고, 흡혈귀 영화를 말하면서 게임과 영화는 오래전부터 서로가 원작이면 쓰레기라며 비판을 하고, 웹툰 수희0는 너무 현실적이라며 애인과 헤어진 스트리머의 이중적인 상황을 논합니다. 정말로 덕후일기말고는 다른 제목은 생각할 수가 없는 에세이네요.

 

저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해요. 무언가에 미쳐보는 경험은 꼭 필요하다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누가 그러더군요. 자기 친구들 중에 오빠부대 1열을 차지했던 친구들은 전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어영부영 뒷줄에서 소심하게 소리 지르던 아이들보다. 그 열정! 그 집중! 그 패기! 다시 말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저는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요? 맞네요! 정답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쓰고 싶네요. 아니, 언젠가는 쓸겁니다. 나만의 덕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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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세계사 퀴즈 1 맛있는 공부 55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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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역사를 언제 공부했던가 기억나시나요?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 통일신라를 지나 남북한 시대..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 그리고 조선까지.. 아! 이건 한국사네요. 세계 4대 문명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와 페르시아 왕조, 황하 유역에서 시작한 중국과 이집트 파라오와 피라미드, 유럽의 대항해시대와 미국의 남북전쟁, 그리고 세계를 뒤흔들었던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헉헉헉! 이거 전부 중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배우고 있더라고요. 전혀 기억나지 않으신다고요? 흠.. 사실 저도 그래요^^
 


학창 시절에는 지겹고 힘든 암기 과목이었지만, 이제는 상식이기에 알면 알수록 좋은 역사. 1도 기억나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아니.. 이제 모든 것을 쏙쏙 흡수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세계사 학습만화를 만났는데요. 저희 집을 포함해서 정말 많은 아이들이 사랑하는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시리즈”의 신간!! 세계사 퀴즈가 나왔더라고요. 이번에도 역시 귀여운 친구들, 찹이 두야 모네 쎄세 래야 뽀기를 만날 수 있나 봅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있는 도두크17세는 누군가요?? 혹시 악당??

 

 

미래의 위기가 닥치면 세계를 살리는 힘이 되어 줄 봉인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봉인서, 왠지 어딘가 있을 거 같지 않나요? 그리고 이제 곧 필요할 것 같지 않나요? 찾으러 가야만 할 듯한 봉인서는 천년 전에 정령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시작이군요! 이번에도 뭔가 신비하고 재미나고 흥미로운 모험이 시작될 것만 같네요. 딱 그런 분위기 아닌가요? 저희 집 아이도 시작부터 몰입하네요. 역시 딱 제 스타일.. 아니 아이 취향입니다!

 

 

 

사건은 뭔가 어수룩한 도둑, 도두크 17세의 도둑질부터 시작됩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구석방에 숨겨져있던 봉인서를 훔치러 왔다는데요. 아무도 열 수 없었기에 누구도 이 책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며 친절하게 혼잣말로 설명해 줍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말썽꾸러기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뭔가 일이 꼬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책을 열어버리네요!? 그러면 저주가 내린다던데..!!!!

 

앗!! 봉인서의 저주! 무슨 일이 벌어질까 했더니 바로 이거였군요! 요즘 유행인 시공간의 문이 열리더니 휘리릭 친구들을 데려갑니다. 외계인 납치 사건보다 더 순식간이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친구들은 과연 무사한 걸까요? 누가 이들을 구해주는 걸까요? 아니.. 세상을 구할 봉인서를 함부로 열었으니, 그것부터 걱정해야 하나요? 몰라요!! 우선 친구들부터 구하고 봅시다!

 

 

 

혼자 남은 찹이가 우리의 희망이군요! 도두크17세와 함께 친구들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데요. 빛나는 구슬을 찾아서 세계사 퀴즈를 풀어야만 저주가 풀린다고 합니다. 뭐.. 그동안 쌓아온 실력이 있으니 어렵지 않네요. 수수께끼, 고사 성어, 속담, 영단어, 한국사 등등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시리즈를 통해 쌓인 지식들로 척척박사이군요. 이집트에 가서 파라오가 된 쎄세와 중국에서 유비가 되어버린 모네를 구합니다. 다음 차례는 누군가요?? 어서 친구들도 구하고, 세계도 구해야 합니다. 바빠요 바빠!! 2권은 언제 나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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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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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여인은 누굴까요? 예스럽기도 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이는 커다란 흰 꽃 장식의 보라색 모자와 레이스가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에펠탑을 배경으로 서있는 그녀. 그녀의 어머니라고 하기엔 너무 젊어 보이네요. 아마 소설의 주인공 미쓰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겉표지를 벗기니 굉장히 고풍스러운 무늬가 나옵니다. 옛 저택의 벽지에서나 볼 듯한 색감과 무늬.. 이건 그녀의 어머니의 흔적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길래 표지에서부터 이렇게 비밀스러운 걸까요? 무슨 싶은 사연을 담고 있는 걸까요?


 


 

어머니의 죽음은 더 이상 피하고 싶은 슬픔이 아닌가 봅니다. 불효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는 희망 사항인가 보네요. 자신보다 언니를 더 챙겼던 엄마, 아빠를 요양병원에 버리다시피 방치한 엄마, 뒤늦게 다른 남자와 함께 하겠다던 엄마, 고고하고 콧대 높은 자존심에 누구와도 어울리기 힘든 엄마, 넘어지고 부러지고 다쳐서 더 이상 거동이 힘든 엄마,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와 고집이 심해지는 엄마..

그래도 엄마니까.. 사랑한다 말하긴 힘들어도 그녀의 엄마였기에 버티고 버텼지만, 더 이상 그녀는 버틸 힘이 없는 거겠죠? 노화와 죽음.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그 자연스러움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과 아픔이 있네요. 삶에 대한 미련? 애착? 하지만, 또 한편에는 돌봄 노동이라는 잔혹함이 함께 있군요. 엄마, 도대체 언제 죽어줄 거야?라는 문장이 이렇게 가슴을 저리게 만들 줄은 몰랐네요.


 

 


결국 엄마가 그녀에게 남긴 유산은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그녀가 하고픈 이야기가 바로 이것에 대한 이야기일 텐데요. 철저하게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가족 이야기를 기나긴 독백처럼 했던 이유.. 찬찬히 생각해 보니 이 모든 이야기는 독자인 저에게 말하고 있던 게 아니었네요. 그녀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고 있던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 언니, 남편.. 그들에게 묻혀있던 그녀의 삶을 이제라도 꽃피우기 위한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과연 그녀는 어떤 꽃을 피우기로 했을까요? 그녀가 받은 유산은 무엇일까요?

차분하게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풀어놓고 있는 소설이었는데요. 중년의 여성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백하고 있었는데요. 요즘 제가 좋아하는 한국 현대 소설과 결이 비슷한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내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내 곁의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그런... 그래서 반갑게 읽었던 책이었답니다. 오랜만에 읽은 자극적이지 않은 일본 소설이기도 해서 반가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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