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의 사랑법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이경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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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니나는 평생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라고 프로그램된 인생을 살았다. 아빠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세상이 너를 욕망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려. 받아들려 받아들여 받아들여.

p.409


오늘은 말리부 최고의 파티가 열리는 날이라고 합니다. 아니, 미국 전역에서 유명 셀럽들이 모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그리고 그 누구라도 함께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온갖 사건을 만드는 날이라고 합니다. 바로 니나 리바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 년에 딱 한 번만 열리는 파티.. 바로 오늘이 그날이라고 하는데요. 


​니나에게는 그리 즐거운 하루의 시작은 아닌가 봅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겠다며 짐을 싸서 나갔거든요. 잡지에 실린 기사로 세상 모든 이들이 니나의 상황을 알고 있거든요. 수많은 달력과 잡지에 실린 멋진 몸매 때문에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한가득 받는 모델이자, 여전히 모든 이들에게 전설로 남아있는 가수 믹 리버의 딸인 그녀는 오늘 하루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파티를 기대하던 동생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네요. 오늘도 완벽한 언니이자 누나로 활약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제이 리버_남동생

세계적인 서핑 선수라고 하네요. 수많은 대회에서 멋진 모습으로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정상에,, 아니 지금이 바로 최고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서핑을 할 수 없다네요. 


허드 리버_​또 다른 남동생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진 동생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난 한 여인이 당신 남편의 아이라면서 엄마에게 던지다시피 하고 사라졌다는데요.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아빠의 혼외 자식.. 하지만, 그는 제이와 쌍둥이처럼 함께 했다네요. 그런데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 제이의 전 여자친구와 깊게 사귀는 중이거든요.


키트_​막내 여동생 

이번 파티에서 중요한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남자와 키스를 제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이제 소녀가 아닌 여자가 되고 싶은 걸까요? 알고 보니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네요. 


그리고.. 파티에는 예상하지 못한 인물들이 참석합니다. 제멋대로 떠났던 남편은 파티에 나타나서 제멋대로 용서를 빌고 화해를 공식화해버리네요. 불현듯 오늘 파티에 등장한 아빠는 아이들에게 보고 싶었다며 기회를 달라고 온갖 변명을 하면서 애원합니다. 파티에 모인 남자들은 니나의 멋진 몸매와 사진 이야기를 하면서 불편한 시선을 보냅니다. 이게 사랑인가요? 이게 행복인가요? 가난했기에, 부족했기에, 힘들었기에 무시해야만 했던.. 하지만, 이제는..



도파민 가득한 고자극 장편소설이라는 문구에 스릴러 소설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화려한 파티가 열리던 여름밤에 누군가로 인한 화제라고 해서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었는데요. 파도가 넘실거리고, 열정이 가득한 말리부 해변가에서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였네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유명했던 그들 부모,, 그리고 그들만의 매력으로 세상을 유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사랑 그리고 배신,,, 가족과 인생이란 것에 대한..​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화려했던 이들이 찾은 것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사랑법이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말리부의 사랑법이 아니었나 싶네요. 넘치는 돈을 가진 재력가도, 수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인기 셀럽도,,,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결국 나를 위한 삶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말리부의 화려한 파티는 이제 끝나버렸지만, 이들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듯하네요. 매력적이면서도 화끈했고, 다양하면서도 솔직했던 이야기가 가득했던 장편소설.. 오늘,, 이 여름밤에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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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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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역사를 가르쳐 주지 않을 순 있지만, 완전히 지워 버릴 수는 없어. 사람들이 언와인드 합의를 이토록 기꺼이 받아들이는 건 바로 역사 때문이야. 우리가 이렇게 뒤틀린 삶을 살아가는 이유도 마찬가지고.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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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할수록 무시무시한 세상입니다. 임신 중절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뉘면서 벌어진 전쟁의 합의점이었던 언와인드,, 생명법! 임신 중절은 불가한다. 하지만, 13~16세 청소년 시기에 아이를 포기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언와인드, 신체와 장기는 분해되어 필요한 누군가에게 이식된다네요. 놀라운 이식 기술로 누군가의 삶은 행복해지겠지만, 그 누군가를 위해 죽어야만 하는 그들에게는.. 하지만, 모든 이들이 찬성하는 건 아니겠죠? 누군가 시작했고, 누군가 결심했고, 누군가 행동하기 시작하는데요.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1. 스타키

문제아 중에서 최고의 문제아였던 스타키의 부모는 그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스타키는 만만한 청소년이 아니었나 보네요. 잡혀가는 순간에 탈출..! 그리고 우연히 발사된 총알에 의해 경찰의 죽음..!! 그는 또 다른 전설이 되기로 합니다. 특히 남의 집 앞에 버려진 황새 아이들에 의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영원할 것만 같던 코너의 전설을 조금씩 조금씩 침범하면서 자신만의 세상을 준비합니다.


2. 미라콜리나

백혈병을 진단받은 오빠 마태오. 그에게 골수 이식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가 바로 미라콜리나라고 하는데요. 시험관 안의 열 개 배아 중에서 유일하게 이식이 가능했던 아이,, 덕분에 오빠는 살아났고, 오빠를 구한 아이는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발적인 언와인드, 십일조가 되었다는데요. 너무나도 강력한 신념의 그녀가 마주한 것은, 아니 납치당한 곳은 십일조 신념을 저버린 아이들의 모임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전설인 레브와의 만남,, 함께 한 탈출,, 코너를 잡으려는 넬슨에 의한 감금,, 결국 이들이 도착한 곳은??


3. 능동적 시민

탈출한 언와인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무덤’을 운영했던 제독은 코너에게 심오한 한마디를 던지는데요. 이 모든 것이 역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낙태에 대한 찬반으로 벌어졌던 하트전쟁이 전부가 아니었나 봅니다. 생명파와 선택파의 문제로 경제가 무너지고 공교육 시스템이 붕괴된 시간들..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었다는데요. 바로 테러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세상을 향해 돌진했고, 무법자가 되었고, 폭탄 테러범이 되었고, 어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거죠.


바로 이들이 언와이드 합의를 하게끔 만든 이유였군요. 역사는 이렇게 지워지고 숨겨지고 왜곡되었던 것이었네요. 그런데,, 그 와중에 더욱더 철저하게 사라진 인물, 잰슨 라인실드는 누구인 걸까요??? 능동적 시민이라는 조직을 만든 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열쇠를 가진 그를 찾아 떠나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4. 아이들

한 단계 성장한 아이들, 코너와 레브와 리사는 이제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하네요. 언와인드 대상이 되었다는 분노, 살아남기 위해 증명해야만 했던 가치, 자신의 신념을 위한 희생.. 이를 통해 이들은 이제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네요. 그리고 이제는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단서를 발견하고, 그 진실을 향해 나아갈 듯합니다.





언제나 우리 사회는 비슷한 모습이었던 거 같네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세상을 조작하고 역사를 바꾸는 기득권, 그들에게 대항하며 진실을 밝히려는 도전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방황하거나 순응하는 다수의 사람들까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에서는 더욱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듯합니다. 생존을 위해, 명예를 위해, 신념을 위해, 권력을 위해.. 모두가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과연 어떻게 끝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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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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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다녀오면 남은 건 사진과 쇼핑뿐일까요? 유명한 장소를 빠른 시간에 후다닥 돌아보는 것이 진짜 여행일까요? 글쎄요.. 요즘은 다양한 것보다는 한두 개에 집중하는 여행이 더 끌리더라고요. 충분히 경험하고, 충분히 느끼고, 충분히 내 안에 담아오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저만의 노하우가 있답니다. 우선 빠르게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둘러본 후에,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나 작품으로 돌아가서 긴 시간 동안 마주하는 방법.. 어떤가요? ​





이번에 만난 얇지만 재미났던 책, <그리면서 본다>라는 여행 에세이에서는 그림일기 형식의 여행법을 제안하고 있더라고요. 저의 노하우와 비슷한 방법이었기에,,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과 방법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었기에,,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너무 좋았는데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신가요? 그럼 살짝만..^^ 


런던 사우스켄싱턴에 있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디자인 전문 전시관이라고 하는데요. 런던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던 그녀는 관람객이자 창작자로 자주 방문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유명 미술작품들을 자신의 스케치북에 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비뚤비뚤 후다닥 스케치로 담은 그림일기였지만, 완성의 기쁨과 함께 나만의 특별한 작품을 가진 만족감이 있었다네요. 20분 이상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나는 시간, 그리고 그림으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은 정말 특별할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졌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어떤 그림으로?? 어떤 내용을?? 





​갖고 싶은 것, 한번 그려보고 싶은 것, 모양이 재미난 것,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 느리게 걸으면서 만나는 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천천히 나만의 그림으로 만들었다는데요. 편한 복장으로 펜과 스케치북, 그리고 사탕과 물 한 통만 있으면 오케이라고 하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나만의 시간에 몰두하면 된다는데요. 


기술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누군가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버리고, 우연히 보이는 다른 것들도 함께 그려보고, 다양한 시선에서 보이는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귀찮으면 실루엣만 대강 그려보고,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들려오는 소리나 말소리도 기록해 보면서 말이죠. 어떤 작품인지 설명도 살짝 적어보고, 나의 느낌도 함께 남기면서 말이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너무나도 재미납니다. 그 시간과 순간에 함께 있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행 중에 잠깐 방문했던 박물관에서 만난 유명 미술작품 전시관이 생각나더라고요. 편안하게 작품들을 둘러보는 관람객들도 있었지만, 한 작품 앞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거든요. 미술 전공 학생일 수도 있고, 그림일기를 쓰는 아이일 수도 있고, 특별한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는 작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살짝 훔쳐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다음번에는 그 자리에 제가 있어도 될 것만 같네요. 아니, 그 순간을 오롯이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특별한 책에서 만난 방법을 사용해 보려고요. 작은 노트에 나만의 개성으로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나만의 시선과 그 찰나의 순간들을 담아오고 싶어졌거든요. 재미날 듯하네요. 또 하나의 추억이 될 듯합니다. 오늘은 준비물부터 준비하러 나가야겠네요. 그리고 떠나야겠죠? 어디로 갈까요? 행복한 고민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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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위대한 유산 1~2 세트 - 전2권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찰스 디킨스 지음, 이세순 옮김 / 빛소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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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일 아침 일찍 내게 그 줄과 음식물을 가져와야 한다. 그것들을 저 건너편 옛 포대터로 가지고 와. 그렇게 하는 거야. 그리고 입을 한마디도 뻥끗하지 말고, 나 같은 사람이나 누군가 어떤 이를 만났다는 기색도 절대 보이지 마라. 그러면 내 너를 살려주마.

1권,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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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바로 찰스 디킨스인데요. 그의 다양한 소설에는 생생한 캐릭터와 날카로운 현실 묘사를 담고 있었기에 그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랍니다. 그중에서도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위대한 유산>을 드디어 만났답니다. 그동안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와 같은 작품들을 만나면서 그만의 매력에 알고 있었기에 이번 작품도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게다가 감각적인 표지로 세계문학전집을 차례대로 출간하는 빛소굴 출판사의 신간이기에 더욱더 즐거운 마음으로 펼쳐보았답니다.






억척스러운 누나, 조 가저리 부인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핍. 이야기는 그의 부모님 무덤이 있는 습지 근처의 교회 묘지에서 시작합니다. 쐐기풀이 무성하고 쓸쓸한 그곳에서 핍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는데요. 거친 회색 옷차림에 한쪽 발에는 큼직한 쇠고랑을 찬 무시무시한 남자를 만났거든요. 어디를 보아도 습지 너머에 있는 감옥으로 쓰이는 배, 감옥선에서 탈출한 죄수였답니다.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그가 요구한 것은 쇠고랑을 잘라내기 위한 도구와 먹을 것들이었는데요. 무시무시한 협박에 못 이겨서..? 불쌍한 이를 위한 동정심 때문에..? 강렬한 공포를 견딜 수가 없어서..? 어떤 이유에서였건 그에게 돌아간 핍. 이 만남으로 인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사랑했던 남자에게 결혼식 당일에 배신을 당하고, 그 시간에 머물러있는 미스 해비셤의 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그녀와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게 된 핀. 그곳에는 그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예쁜 소녀도 있었는데요. 미스 해비셤의 양녀인 에스텔라는 도도하고 건방지고 냉정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반해버린 핍은 불가능한 꿈을 꾸기 시작하는데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와 어울리는 상대가 되기 위해 신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죠. 정체를 숨긴 후원자가 나타납니다. 그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기겠다면서.. 절대 누군지 알려고 하지 말라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혹시 그를 좋게 본 미스 해비셤인걸까요? 그녀의 재산을 노리면서 아첨만 하는 그녀의 친척들이 꼴 보기 싫었던 그녀의 작전 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마어마한 재산이 생긴 핍은 이제 에스텔라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걸까요? 도도하고 냉정한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아리송하네요. 언제나 고마운 매형 조와 슬기로운 선생이었던 비디 가 조금은 부끄러워지는데요. 역시 돈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걸까요?


갑자기 새로운 세상을 만난 핍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변하는 유행에 따라 옷차림도 갖춰야 하고, 자신의 신분에 맞도록 하인도 둬야 하고, 또래 친구들과 흥청망청 파티도 해야 하고.. 지난 시절보다 돈은 많아졌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하네요. 이게 바로 신사가 되는 길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런 신사를 보기 위해 누군가 찾아오는데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이보다 멋진 신사가 없다며 외치겠다는 그가 바로 비밀의 후원자였다고 합니다. 바로 그 남자.. 그리고 그 남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특유의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그 시절의 모습들을 너무나도 잘 담고 있는 세계문학전집이었답니다. 현대 소설과는 조금 다른 묘사 방식과 문장 구조였기에 낯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재미난 베스트셀러네요.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사건과 반전이야말로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신데렐라의 탄생. 하지만 숨겨진 비밀과 놀라운 반전의 막장 드라마.. 조금 과장하면 빅토리아 영국 시대의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아마 그렇게에 그 시대에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기다리고 즐겼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매력적인 표지와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로 sns에서 눈길이 가는 새로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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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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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책과 후회 대신 고군분투하고 있는 내게 조금은 더 다정해지려 한다. 어디까지 가야 하고 어디서 멈춰 서야 할지 매번 고민하는 내게 이제라도 다정하게 그 마음을 물어봐 주려는 것이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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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작은 글씨로 쓰인 책 제목이지만,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오는 따스한 느낌이라 오히려 더 좋은 에세이 한편을 만났는데요. 게다가 사진으로는 보여줄 수 없지만 표지의 촉감도 너무 좋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마도 이런 책이라면 그 안에 담긴 내용도 그렇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나는 자연인이다> 메인 방송작가라고 하는데..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첫인상에서 먼저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오랜만에 듣는 단어 하나..“다정“이라는 글자 하나에 뭔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밤에 갑자기 차오르는 감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세이 한편 덕분에.. 아니면 때문에..?






​매일 같이 거짓된 웃음으로 시작하고 끝내야만 했던 하루, 매회 시청률에 의해 차등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날카로울 수밖에 없는 분위기, 언제나 예상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한 촬영과 섭외,,,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고 변경되고 쫓겨야만 하는 삶을 살아온 25년 차 방송작가. 그녀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요?? 조금씩 어른이 되고, 어느 순간 부모가 되고, 경력과 연륜이 쌓인 선배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행복하지 않은 듯 보이는데요. 이제 그녀는 조금은 다르게 살기로 한 듯하네요. 너를 위한 행복이 아닌, 나를 위한 행복을 위해.. 





나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랜 시간 자연인을 만나면서 스며들 듯이,, 아니 너무나도 궁금했던 그들의 삶에서 조금씩 대답을 찾은 걸까요? 나에게 솔직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는 그녀의 고백에 살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어찌 보면 핑계로,, 아니 혼자만의 아픔을 비밀로 숨기고 숨어야만 했던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었거든요. 조금 더 솔직하기로.. 조금 더 다정하기로.. 조금 더 힘을 빼기로.. 조금 더 단순해지기로.. 어찌 보면 이보다 쉬울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녀의 결심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저에게도 역시나..





​무심했던 나에게 보내는 다정.. 책 표지에 적혀있는 이 문장은 책을 다 읽고 나니 더욱더 마음에 와닿네요. 그동안 스스로에게 보내지 못했던 마음을 이제는 표현하겠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득 이 모든 이야기는 그녀가 아닌 나를 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읽으면서 문득 떠올렸던 어느 순간의 내 모습에 다음 글자로 넘어가지 못하기도 하고, 마음속에 오랫동안 담아두기 위해 문장 하나를 다시 읽기도 했답니다. 


그녀의 프롤로그는 이미 인쇄되었지만, 에필로그는 아직 한참 후에 적을 테니 다행이네요. 이제부터 충분히 다정해도 괜찮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에세이에 담긴 그녀의 진솔한 고백에서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위로... 그리고 그녀의 다짐에 응원하게 되고 응원받게 되었답니다. 함께 해보실래요? 우리 각각의 다정한 에필로그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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