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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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여행에서 다녀오면 남은 건 사진과 쇼핑뿐일까요? 유명한 장소를 빠른 시간에 후다닥 돌아보는 것이 진짜 여행일까요? 글쎄요.. 요즘은 다양한 것보다는 한두 개에 집중하는 여행이 더 끌리더라고요. 충분히 경험하고, 충분히 느끼고, 충분히 내 안에 담아오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저만의 노하우가 있답니다. 우선 빠르게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둘러본 후에,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나 작품으로 돌아가서 긴 시간 동안 마주하는 방법.. 어떤가요? ​





이번에 만난 얇지만 재미났던 책, <그리면서 본다>라는 여행 에세이에서는 그림일기 형식의 여행법을 제안하고 있더라고요. 저의 노하우와 비슷한 방법이었기에,,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과 방법을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었기에,,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너무 좋았는데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신가요? 그럼 살짝만..^^ 


런던 사우스켄싱턴에 있는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디자인 전문 전시관이라고 하는데요. 런던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던 그녀는 관람객이자 창작자로 자주 방문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유명 미술작품들을 자신의 스케치북에 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비뚤비뚤 후다닥 스케치로 담은 그림일기였지만, 완성의 기쁨과 함께 나만의 특별한 작품을 가진 만족감이 있었다네요. 20분 이상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나는 시간, 그리고 그림으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은 정말 특별할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졌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어떤 그림으로?? 어떤 내용을?? 





​갖고 싶은 것, 한번 그려보고 싶은 것, 모양이 재미난 것,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 느리게 걸으면서 만나는 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천천히 나만의 그림으로 만들었다는데요. 편한 복장으로 펜과 스케치북, 그리고 사탕과 물 한 통만 있으면 오케이라고 하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나만의 시간에 몰두하면 된다는데요. 


기술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누군가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버리고, 우연히 보이는 다른 것들도 함께 그려보고, 다양한 시선에서 보이는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귀찮으면 실루엣만 대강 그려보고,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들려오는 소리나 말소리도 기록해 보면서 말이죠. 어떤 작품인지 설명도 살짝 적어보고, 나의 느낌도 함께 남기면서 말이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너무나도 재미납니다. 그 시간과 순간에 함께 있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여행 중에 잠깐 방문했던 박물관에서 만난 유명 미술작품 전시관이 생각나더라고요. 편안하게 작품들을 둘러보는 관람객들도 있었지만, 한 작품 앞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거든요. 미술 전공 학생일 수도 있고, 그림일기를 쓰는 아이일 수도 있고, 특별한 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는 작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살짝 훔쳐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다음번에는 그 자리에 제가 있어도 될 것만 같네요. 아니, 그 순간을 오롯이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특별한 책에서 만난 방법을 사용해 보려고요. 작은 노트에 나만의 개성으로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나만의 시선과 그 찰나의 순간들을 담아오고 싶어졌거든요. 재미날 듯하네요. 또 하나의 추억이 될 듯합니다. 오늘은 준비물부터 준비하러 나가야겠네요. 그리고 떠나야겠죠? 어디로 갈까요? 행복한 고민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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