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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위대한 유산 1~2 세트 - 전2권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찰스 디킨스 지음, 이세순 옮김 / 빛소굴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너, 내일 아침 일찍 내게 그 줄과 음식물을 가져와야 한다. 그것들을 저 건너편 옛 포대터로 가지고 와. 그렇게 하는 거야. 그리고 입을 한마디도 뻥끗하지 말고, 나 같은 사람이나 누군가 어떤 이를 만났다는 기색도 절대 보이지 마라. 그러면 내 너를 살려주마.
1권,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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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바로 찰스 디킨스인데요. 그의 다양한 소설에는 생생한 캐릭터와 날카로운 현실 묘사를 담고 있었기에 그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랍니다. 그중에서도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위대한 유산>을 드디어 만났답니다. 그동안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와 같은 작품들을 만나면서 그만의 매력에 알고 있었기에 이번 작품도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게다가 감각적인 표지로 세계문학전집을 차례대로 출간하는 빛소굴 출판사의 신간이기에 더욱더 즐거운 마음으로 펼쳐보았답니다.

억척스러운 누나, 조 가저리 부인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핍. 이야기는 그의 부모님 무덤이 있는 습지 근처의 교회 묘지에서 시작합니다. 쐐기풀이 무성하고 쓸쓸한 그곳에서 핍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는데요. 거친 회색 옷차림에 한쪽 발에는 큼직한 쇠고랑을 찬 무시무시한 남자를 만났거든요. 어디를 보아도 습지 너머에 있는 감옥으로 쓰이는 배, 감옥선에서 탈출한 죄수였답니다.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그가 요구한 것은 쇠고랑을 잘라내기 위한 도구와 먹을 것들이었는데요. 무시무시한 협박에 못 이겨서..? 불쌍한 이를 위한 동정심 때문에..? 강렬한 공포를 견딜 수가 없어서..? 어떤 이유에서였건 그에게 돌아간 핍. 이 만남으로 인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사랑했던 남자에게 결혼식 당일에 배신을 당하고, 그 시간에 머물러있는 미스 해비셤의 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그녀와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게 된 핀. 그곳에는 그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예쁜 소녀도 있었는데요. 미스 해비셤의 양녀인 에스텔라는 도도하고 건방지고 냉정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반해버린 핍은 불가능한 꿈을 꾸기 시작하는데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와 어울리는 상대가 되기 위해 신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죠. 정체를 숨긴 후원자가 나타납니다. 그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기겠다면서.. 절대 누군지 알려고 하지 말라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혹시 그를 좋게 본 미스 해비셤인걸까요? 그녀의 재산을 노리면서 아첨만 하는 그녀의 친척들이 꼴 보기 싫었던 그녀의 작전 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마어마한 재산이 생긴 핍은 이제 에스텔라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걸까요? 도도하고 냉정한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아리송하네요. 언제나 고마운 매형 조와 슬기로운 선생이었던 비디 가 조금은 부끄러워지는데요. 역시 돈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걸까요?
갑자기 새로운 세상을 만난 핍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변하는 유행에 따라 옷차림도 갖춰야 하고, 자신의 신분에 맞도록 하인도 둬야 하고, 또래 친구들과 흥청망청 파티도 해야 하고.. 지난 시절보다 돈은 많아졌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하네요. 이게 바로 신사가 되는 길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런 신사를 보기 위해 누군가 찾아오는데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이보다 멋진 신사가 없다며 외치겠다는 그가 바로 비밀의 후원자였다고 합니다. 바로 그 남자.. 그리고 그 남자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특유의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그 시절의 모습들을 너무나도 잘 담고 있는 세계문학전집이었답니다. 현대 소설과는 조금 다른 묘사 방식과 문장 구조였기에 낯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재미난 베스트셀러네요.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사건과 반전이야말로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신데렐라의 탄생. 하지만 숨겨진 비밀과 놀라운 반전의 막장 드라마.. 조금 과장하면 빅토리아 영국 시대의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아마 그렇게에 그 시대에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기다리고 즐겼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매력적인 표지와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로 sns에서 눈길이 가는 새로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