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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평점 :

행복하게도 저의 부모님은 여행을 즐겨 하고 계시는데요. 어느 날 SNS로 불쑥 보내시는 사진과 이야기를 보게 되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건강하시다는 것에 대해,, 인생을 즐겁게 보내고 계신다는 것에 대해,, 문득 몇 년 전에 다녀오신 몽골 여행 이야기가 떠올라 전화를 드렸는데요. 호수에도 가보고 게르에서도 하룻밤을 지내셨다고 하시네요.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었지만, 천둥번개만 보고 왔다 하시더라고요. 뭐,,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실 듯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보가 있었다면 더 멋진 경험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더라고요.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멋진 몽골 여행 포토 에세이를 만나봅니다. 인생에는 다음 기회라는 것이 있을 테니까요.
여행 시즌은 5월부터 9월까지, 주야간 온도차가 심하니 얇은 겉옷은 필수, 국제운전면허증 무용지물, ,, 몽골 여행 꿀팁 8가지를 시작으로 어디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생생한 노하우들이 하나 가득입니다. 현지 여행사, 게르 예약 방법, 현지 차량 정보, 별 보기 최고 스팟, 먹거리, 여행 필수품, 현지 에티켓...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4가지 여행 코스!! 수많은 투어 책과 여행사 가이드북에도 여행 코스는 소개되어 있겠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저자가 90일 동안 쉬엄쉬엄 지내면서 직접 체험하고 직접 촬영하고 직접 습득한 이야기들이 함께 들어있거든요.

사실 그래서 너무나도 부러운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몽골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려보기도 하고, 초원에서 만난 양과 염소들에게 푹 빠지기도 했다 하네요. 노천탕에 앉아서 쏟아지는 별을 보기도 하고, 장엄하고 황량한 기암절벽을 마주하기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계곡을 지나서, 고비 사막에서는 햇살과 그림자가 만드는 예술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책을 넘기면서 만나는 사진 한 장, 글 한 줄에 감탄을 하게 되네요.
다양한 여행 포인트 중에서 역시 최고는 고비 사막이네요. 사르르 사르르.. 모래가 들려주는 노래라니!! 모래 위에 누워서 가만히 듣는 모래 소리와 바람 소리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곡선과 황금색 모래, 그리고 파란 하늘이 만든 풍경은 하루 종일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을 듯합니다. 아프리카, 남미, 중동에서도 유명한 사막을 만났던 지구별 여행전문가 저자도 이야기하네요. 그 어떤 사막보다도 고비 사막이 훨씬 예쁘고 사랑스럽고 정감이 갔다고 말이죠. 그래서 제목이 <고비는 예뻤다>라고 하는데요. 맞네요.. 고비는 너무 예쁩니다. 사진을 보는 순간 탄성이... 와!

몽골 여행, 언젠가 저도 가보고 싶어졌답니다. 멋진 사진과 좋은 정보, 즐거운 이야기가 가득한 포토 에세이가 저를 자꾸 유혹하네요. 몽골몽골하면서 말이죠.. 사실 이미 저의 버킷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 책 덕분에 최우선 순위로 올려야겠어요. 이러다가 다음 달에 훌쩍 떠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지금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니까 말이죠. 몽골 전국에서 펼쳐지는 나담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까 말이죠. 아.. 괜히 설레네요.
지난번에 만난 저자의 책에서는 260일 동안 아프리카를 종단하시더니, 어느새 몽골에서 90일을 보내고 오셨다고 하네요. 참 대단한 열정이고 참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느긋한 여행자에서 인생철학자가 되신 듯하네요. 여행은 길 위의 도서관이라고 하는 문장에서 감탄을 하고 말았거든요.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느끼고 스며드는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는.. 이래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한가 봅니다. 몽골 여행 정보부터 삶의 철학까지.. 이제 또 어느 여행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해지네요. 아니.. 이제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보고 싶네요. 어디로 가시나요? 아니,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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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