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
더글러스 켄릭.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 지음, 조성숙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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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먹을 것이 없어 죽을 위기에 몰렸는데, 3만 5천 톤의 식량을 거부했다? 코로나19 이후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잠비아 이야기인데요. 그 이유는 '유전자 변형 식물'이라는 작은 글씨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100달러를 나누어서 가지는 게임에서도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따르지 않고 거부함으로써 아무도 그 돈을 가져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여성이 지켜보고 있으면 스노보더들은 더 과감한 행동을 하고 위험한 기교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런 선택이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머리와 손이 따로 노는 인간.. 혹시 심각한 전염병이라도.. 아니겠죠? 괜찮은 거겠죠? 진화심리학이 명쾌한 답변을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절대 어렵지 않았던,, 심지어 너무 재미났던 심리학 도서였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와~!! 읽으면서 27번이나 아하!를 외쳤네요.

우리 모두는 7개의 부분 자아를 가지고 있다 하네요. 그렇다고 다중인격장애라고 의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부분 자아들은 우리 모두가 가진 보편적인 증상이거든요. 이 부분 자아들 중에서 어떤 모습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으냐에 따라 현재 나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라고 하네요. 아니, 나의 선택이.. 내 행동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려 7개나 된다니.. 내 안에 7개의 내가?? 도대체 뭐가 그리 많을까요?

자기 보호, 질병 회피, 친애, 지위, 짝 획득, 짝 유지, 친족 보살핌.. 각자의 역할을 가진 괴팍한 괴물들이 아닌, 인간의 진화를 책임져 온 기나긴 역사의 증거라고 봐야 할 듯하네요. 실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놀랍더라고요. 어떤 부분 자아인가에 따라 참으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에 놀랍더라고요. 하지만, 덕분에 인간은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다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해는 되지만 살짝 안타깝네요.




역사와 경제적 풍토가 비슷한 조지아 주에 있는 메이컨 시과 콜럼버스 시의 시민들의 카드빚이 평균 3천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어떤 사진을 보느냐에 따라 한 달 후 35달러와 내일 당장 20달러의 선택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신문 기사 제목에 따라 남자들의 저축액이 40%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도대체 뭐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냐고요? 바로 '짝 획득' 부분 자아 때문이라고 하네요. 남녀 성비의 차이, 남자/여자 사진, 남자 부족/여자 부족에 대한 기사.. 의식적인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행해진 이런 행동들,, 모르면 그만이지만, 알고 나니 참 어이가 없네요. 그리고 재미납니다.

여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자들은 더 비싼 선물을 사고, 가치가 올라간 여자들은 웬만해서는 감동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반대 상황이었던 전쟁 직후에는 다른 양상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분 자아의 영향력은 대단하네요. 그렇다면 조금 위험한 건 아닐까요? 누군가 이를 악용한다면!!!! 나도 모르게 당하는 건 아닐까요?

이 모든 것들을 왜 알아야만 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비록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종종 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인격들 때문이란 것은 알겠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딱 나옵니다. 이런 인간의 심리를 교모하게 이용하는 이들에 대해서 말이죠.

삶에 아무런 필요가 없는 석탄덩어리인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최고의 보석이 되었는지 혹시 아세요? 우리는 왜 그렇게 다양한 약들을 챙겨두고 쉽게 먹는지 아시나요? 2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 구두를 남성은 평균 5켤레, 여성은 11켤레나 가진 이유는 아실까요? 듣다 보니 무섭네요.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니... 사기꾼부터 기업까지,, 공생관계라고 하지만 기생 관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알기에 당하지 않을 수 있겠죠? 딱 3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네요. 바로 그것은... 

인간의 선택에는 놀라운 비밀이 있었군요. 실패할 걸 알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니.. 놀라우면서 재미납니다. 이제 누군가의 선택을 보면서 비웃지 말아야겠네요. 아무리 비합리적이라도 다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저 역시나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은 심리학 도서,, 지적 즐거움이 하나 가득이네요. 이런 책은 당연히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이 모든 것을 밝혀주는 정답은 아니지 않을까요? 인간은 영원히 연구해야 할 대상일 테니까요. 복잡하고 다양하고 알 수 없는.. 그래서 세상이 재미난 것이 바로 인간이 아닐까요? 저의 7개 부분 자아 중에서 하나가 이런 말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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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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