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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09/pimg_7276952563014339.jpg)
현대 일본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에 한명인 "무라카미 하루키". 한번도 들어보신 적이 없으시다고요? 하긴 일본 작가 중에 "무라카미..."라는 이름이 몇명 있어서 헷갈리신다고요? 그렇다면 <노르웨이의 숲>은요? <1Q84>라는 소설은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고 소설들이랍니다. 이번에 읽어본 <태엽감는 새>도 그렇구요.
그의 소설은 외로움, 지루함, 상실이라는 단지 일본 문화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세계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기에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의 소설을 읽어보셨으면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이야기인지 바로 떠올릴 수 있으실 거예요. 이번에 읽어본 <태엽감는 새 연대기>도 이쪽 부류가 아닐까 싶은데요. 35개 이상 언어로 번역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니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3권짜리 시리즈 소설의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도둑 까치>였답니다. 제목인 도둑 까치가 어떤 의미인지 책을 다 읽었는데도 잘 모르겠어요. 책에는 까치 이야기가 없거든요. 책에는 회사를 다니다가 잠시 쉬고 있는 주인공 오카다 도오루가 만나는 조금은 특이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기행문처럼? 일기처럼? 쓰여져 있답니다. 요리하고 청소하고 음악듣고 책읽으며 아내가 퇴근해서 돌아오길 기다리는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그에게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10분만 시간을 내주면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을거라는 전화를 시작으로,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 들어간 빈집에서는 학교를 잠시 쉬고있는 여학생을 만나고, 그 여학생과 함께 가발회사 앙케이트 아르바이트도 하고, 고양이를 찾아주겠다며 방문한 여자는 물을 분석해야한다며 수돗물을 받아가고, 그러다가 자기 과거 이야기를 하다말고 사라지고, 처가를 통해 알던 유명한 점술가의 전우를 만나 살벌한 이야기도 듣고.. 밑도 끝도 없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냥 이어지고 있답니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1권은 큰 사건의 바닥 다지기정도가 아닐까 싶었답니다. 탄탄하게 다질 수록 높이 뛸 수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2권이 더 기대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09/pimg_7276952563014340.jpg)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는 건 과연 가능한 일일까./p.53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이 한마디. 사건은 아내가 파란 화장지와 꽃무늬 휴지를 싫어하고, 소고기와 피망을 같이 볶는 것도 싫어하는 것을 결혼하고 6년만에 주인공이 처음 알았다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난 이거 이거 이런거는 싫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6년동안 파란 화장지와 꽃무늬 휴지를 사온적이 없고, 소고기와 피망을 같이 볶은적이 없다는 것만으로 그것들을 싫어한다고 어떻게 단정지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셜록 홈즈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런 일들이 종종 있기에 공감이 되었어요. 어떻게 나를 이렇게 모를 수 있느냐?라는 비난을 우리는 종종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죠. 사실 이건... 착각에서 비롯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봐요. '말하지 않아도 너는 나에 대해 당연히 알거라'는 착각. 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나 자신도 "충분히" 이해하기 힘든데 말이죠. 나를 알고 너를 알면 모든 관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텐데 말이죠. 이런 약간의 오해들.. 그리고 수상한 분위기.. 주인공과 아내 사이에 뭔가 사건이 터질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드네요. 2권 읽어보면 알겠죠?
<이 글은 리딩투데이 선물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