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뒤 맑음 - 하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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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시작한 가출여행은 돈이 있었기에 원하는대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부모님의 신호! 카드 정지! 하지만, 그것으로는 그들의 여행을 막을 수는 없었네요. 그동안 믿었으니 계속 믿어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계속되는 여행은 다행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여행을 계속 함께 하고 싶었거든요. 서부로 서부로.. 그들의 목적지는 서부였지만, 여행이 그렇게 계획대로 되면 재미가 없잖아요! 서부의 시작까지 가기는 했지만, 그들의 목적지는 과연 서부였을까요?

 

 

하권에서도 상권 못지않게 다양한 사건들과 새로운 만남들이 의미있는 추억들로 만들어지고 있었답니다. 자전거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패터슨 부인의 손녀딸 헤일리 덕분에 아르바이트를 구해 자금도 모으고,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이츠카는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레이나도 나름 동네에서 친구들도 생기고...물론 사건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머무는 곳곳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영원히 기억할 추억들이 쌓여가고 있었답니다. 특히, 조용한 B&B 호텔에서 열다섯번째 레이나의 생일파티는 절정이었답니다. 그동안 거쳐왔던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이 보내온 축하 전화와 영상들!! 읽으면서 저도 순간 감동해서 울뻔했어요!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니라서 어느 걸 타도 상관없었다. 다만 오늘은 종점까지 가 볼 작정이다. 이 도시의, 조용한 주택가도 번화한 다운타운가도 아닌 부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봐 두고 싶었다.

 

여행이란 단어만 들어도 마구 설레이지 않으세요? 왜 그럴까요? 아마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요? 아웃사이더 이츠카와 친화력 대장인 레이나. 서로가 서로를 챙기면서 무작정 떠난 가출여행의 목적지는 서부가 아니라 이런 만남들 아니었을까요? 서부로 서부로 그들의 여행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은 원하던 목적을 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새로운 인연들로 인해 한뻠씩 커버린 이들. 책을 덮으면서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 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에게도요..

 

 

한때 “한달 살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지요. 물론 지금도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에 가지고 있고 실천하는 여행이기도 하지요. 후다닥 관광지만 돌아보는 여행이 아닌, 잠시 머물면서 그 동네의 한 부분이 되어보는 경험. 아마 이츠카와 레이나의 여행이 바로 이런 한달살기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인지, 이들의 이야기에는 따스함과 정겨움이 있었던거 같아요. 흔한 여행책이 아닌 그곳에 담긴 인연과 만남에 대한 이야기. 소설이라기보다는 여행 에세이 같았던 이야기. 한여름 시원한 선풍기 바람과 함께 읽으면 기분좋아질 이야기였답니다. 이번 여름에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들과 같이 가출여행 한번 떠나보세요!!

 

 

 

<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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