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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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만나봤던 SF 명작

 

너무 오래전이라 읽었기에 완전히 까먹고 있던 고전 중에 고전, 명작 중에 명작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답니다. 한창 자라고 있었을 학창 시절에 공상과학 소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작 아시모프라는 이름보다는 제목에 끌렸던 거 같아요. 재미났었냐고요? 당연히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절대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제목을 기억하는 것을 보니 읽다가 던져버리진 않았었나 봅니다.

 

SF 3대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1920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나 세 살 때인 1923년에는 공산주의 혁명 이후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피해서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온 아이작 아시모프.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각색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곤 했다고 하네요. 그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로봇의 3원칙"이랍니다. 현재까지도 기본 법칙으로 언급되는 원칙인데요. 그 시절에 최첨단 미래기술로만 상상되었던 인공지능에 대해 그냥 공상과학적인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야만 하는 기본적인 원칙 3가지를 제시했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리고, 그를 아서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과 더불어 SF 3대 거장으로 만들어준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 1942년에 시작해서 무려 50년간 집필한 그의 대표작이자 대작인데요. 역사 심리학이라는 수학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개념의 학문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흥미로운 세계관이라네요. 초반 3부작으로 휴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명작 중에 명작, 고전 중에 고전이랍니다.

 

 

역사심리학 때문에? 덕분에?

시작부터 강력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소설이었답니다. 제국은 망해가고 있고 암흑시대는 3만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예언으로 시작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 예언은 역사심리학이라는 과학에 근거하여 인류 집단을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망한 거죠! 하지만, 다행히도 암흑시대를 1천 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인류의 지식을 집대성한 책을 만드는 파운데이션의 설립!!

 

이제 이야기는 파운데이션으로 넘어갑니다. 은하제국의 중심지에서 머나먼 터미너스에 설립되어 백과사전이라는 엄청난 과업을 수행하는 파운데이션이었지만, 그들에게 다양한 위기들은 찾아옵니다. 주변 행성들의 침략.. 다행히도 초대 시장인 샐버 하딘과 초대 무역왕인 호버 말로에 의해 무사히 지나갑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위기들을 예측한 역사심리학자 해리 샐든! 그가 마련한 이 운명의 길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어질 듯합니다. 하지만 100% 확실한 예측이란 없는 법이죠. 단 1%라도 이 길을 벗어날 확률이 있을 수도 있을 텐데요. 과연 이들은 새로운 제국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갈 길이 멀고도 먼 이야기의 시작

제국이 망하는 데 500년이 걸리고, 파운데이션 설립으로 암흑기는 1000년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기간도 인간에게는 길고도 긴 시간이겠죠? 수많은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 듯합니다. 게다가 해리 샐던이 준비한 파운데이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도 궁금하고, 우주 반대편에도 있다는 또 다른 파운데이션은 뭘지도 궁금합니다. 이제 막 시작된 새로운 역사! 빠른 전개와 다양한 인물들 덕분에 잠시도 쉴 틈도 없었는데요. 점점 세력을 넓히는 파운데이션과 새로운 사건들이 기다리는 2편을 어서 읽고 싶어요!! 아마 더 흥미진진하겠죠?

 


 

애플 TV+ 미드 원작 소설

최근에 국내에도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애플 TV+에서 완전히 작정하고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가 바로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네요. 예전부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성사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드디어 완성했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무려 7권짜리 대작이니 시즌 한두 개로 끝낼 이야기는 아닐 텐데요. (시즌 8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살짝 시즌 1의 Episode 1을 보았는데요. 책과는 이야기의 진행이 살짝 다르더라고요. 큰 줄거리는 같지만, 등장인물도 살짝 차이가 있어 보이고요. 소설에는 없던 유전 왕조 클론 Brother 형제 황제들도 나오고, 파운데이션을 설립한 행성 터미너스에는 외계 건축물도 있고, 또 다른 수학천재 가알 도닉은 소설에서는 소년, 드라마에서는 소녀로 나오고... 이런 부분들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지, 원작 소설과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도 재미난 포인트가 될 듯하네요.

 

남기고 싶은 문장들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닥쳐 올 트랜터의 파멸은 인류 발전의 궤도에서 벗어난 우연한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몇 세기 전에 시작되어 현대에 이르러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복잡한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은하제국은 서서히 몰락하고 있습니다. /p.39

하지만 이 점만은 말씀드리겠습니다. 터미너스와 은하계의 다른 쪽 끝에 있는 다른 파운데이션은 부활의 씨앗이며 제2의 제국을 건설할 미래의 창시자란 사실 말입니다. /p.104

이해를 못 하겠습니까? 저는 반격하는 시각을 정확히 영시에 맞추어 놓았답니다. /p.166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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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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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아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해리 포터>일듯 하네요. 혹시 다른 작품이 있을까요? 아마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또 하나의 작품이 떠오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미국 아마존 판타지 부문 1위! 마법적 존재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마법 아동 고아원에 파견된 사례연구원 이야기라는데요. 6명의 독특한 아이들과 어떤 일들이 벌어진 걸까요?? 따스한 동화라고 하는데요.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한 소설을 만나봤답니다.

 

2014년 슬픔과 믿음이라는 주제를 판타지로 풀어낸 <Into This River I drown>으로 람다 문학상 '베스트 퀴어 로맨스'를 수상한 TJ 클룬. 퀴어 문학과 판타지의 만남?? 굉장히 독특한 이야기 경력을 가진 작가라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이번에 만난 <벼랑 위의 집>에도 동성애 코드가 살짝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퀴어 문학이라기보다는 완전한 판타지 소설이었답니다. 아니, 오히려 신비로운 마법 존재들의 이야기 아래에 깔려있는 편견과 차별이라는 주제에 잘 맞았던 거 같아요.

 

 

마법 아동들이 모여있는 고아원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마법 아동관리부서 (DICOMY)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사례연구원 라이너스는 최고위원들에게 특별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마르시아스 섬에 있는 비밀 고아원에 한 달 동안 있으면서 객관적인 보고를 해달라는 것이었죠.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그러는 걸까요? 4급 기밀 업무라고 하네요. 최고 등급입니다!

 

그곳에는 특별한 마법 아이들 6명이 있었지요. 내장을 녹여버리고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무시무시한 농담을 하는 악마의 아이 루시, 멋진 정원을 꾸미는 장난꾸러기 여자 노움 탈리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적 생명체 와이번 시어도어, 무리 중에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숲의 정령 피, 12번이나 버림받은 아픈 상처를 가진 포메라니안 변신 능력자 샐, 그리고 사람들이 괴물이라 부르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천시. 하지만, 이들은 무시무시하고 잔혹한 존재가 아니었답니다. 모험을 좋아하고 농담도 잘하고 노래도 부르고 서로를 사랑하는 귀여운 아이들이었지요. 그리고, 그들을 잘 보살펴주고 있는 섬의 정령 조이와 고아원 원장 아서가 함께 하고 있었답니다. 그곳은 그들의 집이었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진짜 집이요.

 

하지만, 이들은 세상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로 인해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비눗방울 안에서 그들만의 세상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죠. 라이너스 역시도.. 이들이 만나면서 비눗방울을 터트리고 세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상처의 치유와 다름의 인정에 대한 따스한 이야기도 있었고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떤 비밀이 숨어있고,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지요..    

 

마법 존재들은 당연히 인간 사회에서 낯선 존재일 겁니다.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존재일 테지만, 나와 다르기 때문에 모르고,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두렵기 때문에 통제해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답니다. 다행히 소설 속에서는 많은 인간 어른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성공할 것 같아 보입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떨까요? 하늘을 날아다니고, 온몸에 털이 있고, 악마의 자식은 없지만.. 얼굴색이 다르고, 행동과 말이 다르고, 단지 나와 조금 다를 뿐인 이웃들이 있지요. 다른 게 나쁜 건 아니라고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어떤가요? 우리 주변에 알지 못하는 수많은 차별과 편견들!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는 거겠죠?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항상 도덕적이고 바람직한 답을 이야기해 주곤 하죠.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 정말로 그처럼 행동하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글쎄요. 100%는 아닐 거라 생각해요. 이 책에서도 원장 아서, 섬의 정령 조이, DICOMY 사례연구원 라이너스는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해줍니다. 너무나도 멋진 말들이었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자신의 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키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삶!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답니다. 청소년 추천도서, 더불어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픈 도서였어요! 재미와 감동, 교훈이 가득한 이야기!!

남기고 싶은 문장들

 

중요한 건 사소한 것들입니다. 어디서 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눈앞에 나타난 작은 보물들 말이죠. 그것도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참 아름답지 않나요? /p.137

 

아서는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는 항상 시간을 내야 한다고 했어요. 안 그러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대요. 베이커 씨는 행복해요? /p.160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우리가 가장 덜 두려워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단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인 거야. 만약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못할 일이 있을까? /p.197

 

우리가 사는 그 집이 꼭 진짜 집인 건 아니야. 집이란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p.425

 

저는 그 말을 믿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우리인 건,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저 흑백으로 나눌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흑과 백 사이에 그토록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숨겨진 의미를 모르면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눌 수도 없습니다. /p.532

 

 

 

출판사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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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3 (일러스트 특별판) - 선물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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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게 네가 하얀 벽면에 한껏 상상해 그린 예쁜 그림과 같을 순 없는 거니까. 사랑이 결국 어떻게 끝나든 사랑은 그 자체로 소중한 거란다./p.229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기를 바라고 있으신가요? 백마 탄 왕자가 어디선가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나요? 아니면, 길가다가 아름다운 미녀와 첫눈에 반하기를 기다리고 있나요?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게 틀림없을 듯 하네요. 우리는 언제나 끝없는 사랑을 외치며 사랑하는 순간에 모든 것을 바친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현실에서 사랑이라는 관계가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것일 수는 없을 거예요.

 

평생을 한 여인만 짝사랑하며 바라만 보던 미스터 앵,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과의 이별로 슬픈 스몰, 홀로서기를 위해 사랑하는 이를 떠나야했던 린, 어긋난 사랑에 대한 질투로 아리별을 포기한 모나.. 이들의 사랑은 아프고 슬프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랑을 하면 안되는 걸까요? 당연히 아니죠. 사랑 그 자체는 소중하기에 포기하거나 외면하면 안됩니다. 사랑했던 그 순간에 내가 진실했다면 그건 영원한 행복이고 아름다운 추억일테니까요.

 

 

 

운명의 쌍성이라던 아리별과 그림자별이 드디어 만났답니다. 하지만,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그림자별과 알록달록 무지개색의 아리별은 양극단에 있는 존재였나 봅니다. 알콩달콩 사랑이 아니었나보네요. 미스터앵의 짝사랑, 핀의 숨바꼭질 사랑, 링고의 한없는 사랑, 스몰의 첫사랑, 모나의 질투... 이 모든 슬픔들이 쌓이고 쌓이는 순간 그림자별은 어느새 아리별 곁으로 다가와서 폭발해버립니다. 이 모든 아픔을 에너지로 삼은 폭탄처럼 말이죠.

 

 

 

운명의 상대가 있다고 믿으시나요?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운명의 신이라는 존재가 있지요. 동양에서는 사주나 손금이라는 것으로 자신의 운명을 알고자 하였답니다. 자신에게 정해진 삶이 어떤 것인지 알게된다면 행복할까요? 글쎄요.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질 듯 하네요. 열심히 살든, 마구잡이로 살든 정해진 운명에 따라가는 거잖아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목표의식이 바로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일텐데, 그것이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하지만, 노아와 아리는 영원히 어긋나는 사랑의 운명이었답니다. 너무 슬프지 않나요? 하지만, 노아는 절망하기보다는 끝까지 아리를 찾아 여행을 이어갑니다. 아리별을 지키기 위해 소녀가 가진 노아에 대한 사랑 기억을 빼앗아버린 아리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아픈 추억들이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사랑한 순간들을 후회하는 건 아니니까요.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는 걸까요? 아니면 순간의 결정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노아처럼 저도 순간순간들이 모이다보면 운명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도 변할거라고 생각한답니다. 노아가 언제가는 아리를 만날 수 있겠죠? 저도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만날 수 있겠죠? 그것이 운명이 아니었다고 해도 말이죠.

 

사랑과 모험이 가득했던 판타지 소설 고양이달 이야기가 끝났네요. 또다른 어린왕자의 여행을 함께 한 기분이었답니다. 누구에게나 공감가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이 가을에 어울리는 도서였네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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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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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로 시작하는 모두가 알고 있는 동화 속의 소녀들이 이럴 줄은 몰랐네요.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그녀들이 무시무시한 사건들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답니다. 본격 미스터리 추리물로 재탄생한 명작동화!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짝 비틀어놓은 이야기들 너무너무 애정 하는데요. 흔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유쾌하면서 기발하게 재탄생! 생각만 해도 너무 즐겁지 않나요? 저도 아이들과 말장난하면서 가끔 써먹는 수법이거든요. 제비 다리 고쳐준 흥부에게 제비가 가져다준 것이 마법의 콩, 거대한 콩나무를 올라 구름 위 성에 가서는 개구리 왕자를 만났다는... 뭐 이런 스토리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빨간 망토 있잖아요. 할머니 집에 가던 길에 늑대의 꼬임에 넘어가서 꽃을 따다가 할머니를 잡아먹은 늑대에게 잡아먹힌 그 소녀. 다행히 지나가던 사냥꾼이 배를 갈라 살려주었죠. 대신 늑대 뱃속에 돌멩이를 넣은 그 아이.

 

빨간 망토가 쿠키와 와인병을 가지고 또 어디론가 떠나면서 만나는 이야기들이랍니다. 신데렐라와 왕궁 무도회에도 함께 가고, 헨젤과 그레텔이 잡혀있던 마녀의 과자집도 가보고, 숲속의 잠자는 미녀의 침실 구경도 하고, 성냥팔이 소녀와 재미난 대화도 한답니다. 동화 속 나라를 동쪽에서 서쪽까지 제대로 여행을 한 거죠.

 

하지만, 즐거운 여행이라기보다는 가는 곳마다 사건사고뿐이네요. 신데렐라와 함께 타고 가던 호박마차가 사람을 치어 죽이고, 헨젤과 그레텔 계모는 과자집에서 과자에 깔려 죽고, 100년 잠들어야 하는 미녀는 사라지고, 성냥팔이 소녀는 거대 성냥공장의 주인이 되어있죠.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죠? 우리가 알던 동화 이야기에서 많이 다르지 않나요?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는 동화일 뿐이고, 실제 동화 속 나라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답니다. 살인 사건과 실종 사건, 그리고 죽음을 부르는 탐욕까지.. 완전 반전 동화! 사랑스러운 동화 속 주인공들이 이럴 줄은 몰랐네요.

 

 

 

일본 전례 동화로 만든 소설이 인기를 얻으면서 독자들의 요청으로 탄생한 2편이라고 하네요. 이번에는 전 세계인들에게 친근한 서양 동화를 가지고 재미나게 잘 구성되었네요. 게다가 늑대 뱃속에서 구출된 빨간 망토라는 똑똑한 탐정까지 탄생시키고요. 다 읽고 나니 왠지 어딘가 있을 사건 현장에 빨간 망토가 불쑥 나타나서 한마디 할 듯하네요. 명탐정들이 사건 해결 전에 항상 하는 그들만의 대사처럼, 빨간 망토가 범인에게 던지는 한마디! "네 범죄 계획은 왜 그렇게 허술해?"라고 말이죠.

주인공들이 무궁무진한 동화 속 나라에서 과연 누가 어떤 일들을 벌리고 있을까요? 피터팬의 살인청부? 어린 왕자의 폭탄 테러? 피노키오의 어린이 납치극? 아름다운 동화나라 속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또 다른 동화 속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3편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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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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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라는 특이한 이력의 요 네스뵈. 거의 매년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내면서 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그가 오랜만에 해리 홀레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출간했답니다. 스탠드얼론!

 

 

주변에서 하도 요 네스뵈! 요 네스뵈!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첫 만남을 킹덤으로 하게 되었네요. 예전부터 해리 홀레 시리즈를 만나보려고 여러 번 고민했지만, 만만치 않은 벽돌책이라 항상 망설였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차근차근 만나볼 수 있을 듯합니다. 킹덤을 읽고 나니, 그의 소설은 순삭 도서라는 소문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무려 746 page 책을 2일 만에 후딱 끝내버렸답니다!!

 

 

아버지를 닮은 형 로위, 어머니를 닮은 동생 칼. 황량한 고향 집을 지키고 있던 로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칼이 한 여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아이는 산 위에 호텔을 짓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투자자로 모집하죠. 하지만, 그의 등장으로 다시 시작되는 형제의 비밀 쌓기.

 

 

로위의 관점에 풀어나가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속에는 단란해 보이는 가족의 숨겨진 비밀들이 담겨있었답니다. 아들을 성추행하는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 그리고 이어지는 형제의 비밀들. 심오하거나 치밀한 계획이 아닌, 약간은 어설프고 어떻게 보면 우발적인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밀들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긴장감이 쌓여갑니다. 그러고는 마지막 순간에 펑! 터질 줄 알았는데요. 어찌하다 보니 또 다른 비밀 속에 묻히고 마네요.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들의 왕국은 건재합니다.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친구, 애인, 이웃, 이 지방 사람들, 국가. 그건 모두 환상이야. 정말 중요한 때가 오면 양초 한 자루 값어치도 안 된다.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p.13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해요. 가족이라..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요? 누군가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일 수도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사랑하고 고마운 존재일 것일 듯도 합니다. 치고받고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버린 애증의 관계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또 다른 복잡한 관계 일지도..

 

 

소설 속의 주인공 형 로위와 동생 칼에게 가족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그렇다면, 서로를 지키기 위해 그들이 결정해야 했던 일들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 가요?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으신가요? 그것이 과연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소름 끼치는 반전이 없었지만 소름 돋게 만든 이야기. 요 네스뵈의 킹덤 추천드립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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