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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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뮤지션, 저널리스트 그리고 경제학자라는 특이한 이력의 요 네스뵈. 거의 매년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내면서 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그가 오랜만에 해리 홀레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출간했답니다. 스탠드얼론!

 

 

주변에서 하도 요 네스뵈! 요 네스뵈!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첫 만남을 킹덤으로 하게 되었네요. 예전부터 해리 홀레 시리즈를 만나보려고 여러 번 고민했지만, 만만치 않은 벽돌책이라 항상 망설였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차근차근 만나볼 수 있을 듯합니다. 킹덤을 읽고 나니, 그의 소설은 순삭 도서라는 소문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무려 746 page 책을 2일 만에 후딱 끝내버렸답니다!!

 

 

아버지를 닮은 형 로위, 어머니를 닮은 동생 칼. 황량한 고향 집을 지키고 있던 로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칼이 한 여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아이는 산 위에 호텔을 짓겠다며 마을 사람들을 투자자로 모집하죠. 하지만, 그의 등장으로 다시 시작되는 형제의 비밀 쌓기.

 

 

로위의 관점에 풀어나가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속에는 단란해 보이는 가족의 숨겨진 비밀들이 담겨있었답니다. 아들을 성추행하는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 그리고 이어지는 형제의 비밀들. 심오하거나 치밀한 계획이 아닌, 약간은 어설프고 어떻게 보면 우발적인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밀들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긴장감이 쌓여갑니다. 그러고는 마지막 순간에 펑! 터질 줄 알았는데요. 어찌하다 보니 또 다른 비밀 속에 묻히고 마네요.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들의 왕국은 건재합니다.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친구, 애인, 이웃, 이 지방 사람들, 국가. 그건 모두 환상이야. 정말 중요한 때가 오면 양초 한 자루 값어치도 안 된다.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p.13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해요. 가족이라..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요? 누군가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일 수도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사랑하고 고마운 존재일 것일 듯도 합니다. 치고받고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버린 애증의 관계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또 다른 복잡한 관계 일지도..

 

 

소설 속의 주인공 형 로위와 동생 칼에게 가족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그렇다면, 서로를 지키기 위해 그들이 결정해야 했던 일들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 가요?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으신가요? 그것이 과연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소름 끼치는 반전이 없었지만 소름 돋게 만든 이야기. 요 네스뵈의 킹덤 추천드립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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