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내성적인
최정화 지음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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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 소설의 화자들이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의뭉스런 인물들이다.

구두의 상징적 의미는 이쪽 세계에서 저쪽 세계로 이동하는 수단, 매개체로, 역시나 이 소설들은 인물들의 변화를 다루고 있었다. [구두]에선 가사도우미로 면접 온 여자가 집주인 여자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드러내고, [팜비치]에선 '삼십대 중반이었지만 또래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이는 인상'을 가진 소설 속 화자가 가진 남편의 자리와 아이의 아빠 자리를 '매부리코에 사각턱을 하고 썬글라스를 낀 느끼한 녀석'으로부터 심적으로 위협 당하고, [오가닉 코튼 베이브]에서 약사의 아내는 어쩔 수 없는 불안감을 어떻게든 해소하고자 영양제 먹는 것에 심취하기도 하고, 요가에, 오가닉에 심취하기도 하면서 방법을 달리하나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틀니]또한 완벽한 남성이 우연한 '사건'으로 어떻게 자멸해가는가 보여주고 있고, 매력이라곤 하나도 없던 여성은 [홍로]에선 빛을 찾아가고, 지적이지 않는 여성도 인테리어의 완성을 위해 구입한 [파란 책]으로 고매한 지적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여성으로 바뀌어간다.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 속 인물들은 매력이 있다고도, 매력이 없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이 변화의 흐름 자체가 매력 있다. 개인적으로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소설은 하이스미스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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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2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2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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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그만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접근성이 쉬운 책이다. 뇌에 관한 연구라거나 감각 활용에 관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고 조금 기운이 빠졌다. 왜 그 흔한 인지과학 연구 결과도 참고하지 않은 걸까. 이미 기존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를 예시로 들어 지은이가 내세우는 주장들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사실 그 사람들의 성공이 근거가 되는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아인슈타인이 되기 위해선 수많은 상황적, 기질적, 우연적인 변수가 있을텐데 그것들이 배제된 채 탁월한 성과만을 보고 시간역행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많은 요소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한 장점을 뽑자면, 이 책이 가지는 메세지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는 노력(좌뇌-우뇌, 감성-이성의 균형 있는 발달), 우연이라고 여기는 것들에서도 규칙성(수리 법칙 : 곱하기를 하는 두 수의 끝자리의 합이 10인 경우 곱하기를 하지 않아도 단번에 답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엔 이 책을 가볍게 읽고서 소설이나 시, 미술 등의 예술분야를 소홀히 하지 말고 감성의 충전으로 우뇌를 자극하여 그동안 혹사시킨 좌뇌를 위로해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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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리즌 : 현대카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김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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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의 성공 신화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다. 그러나 한 때 저 변두리에 있던 카드 회사가 트렌드를 이끄는 회사가 되리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현대카드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지금은 현대카드가 경쟁 카드사 뿐만 아니라, 영역을 뛰어넘어 다른 산업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하고 있다. 사실 현대카드의 성공 이후 현대카드 성공에 대한 여러 책이 나왔고 광고나 마케팅 특강 중 단골 사례로 등장하여 현대카드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 잘 아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 시절의 현대카드 마케팅 직원이었다면, 내가 나아가는 길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까, 두려움은 없었을까 싶다. "지금 우리가 뭘 하는 거지? 제대로 잘 가고 있는 건 맞지?"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건 두렵고 신나는 일이다. 애플이 성공했고 현대카드가 성공했고, 두 기업의 스토리는 매혹적이어서 마구 따라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실제로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키워드는 '도전'과 '일관성'이다. 이 두 개념은 반대의 성질 같지만, 기업과 브랜드가 살아 숨쉬기 위해선 공존해야만 한다. 사람과 같다. 무슨 상황이 날 덥칠 지 모른다 하더라도 난 걸어나가야 하고, 때로는 다른 길을 모색해야할 때도 있지만(인생 플랜이든, 단순하게 길을 걷는 행동이든), 내가 인식하는 나와 타인들에게 비춰지는 내 자아가 큰 범위 내에선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난 다중인격장애나 성격장애등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도전'과 '일관성'을 현대카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적용하였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좋다. 이 책은 현대카드식의 브랜드 통합 및 세부 전략에 대한 방법론이다. 이 사례를 통해 또 다른 방식의 방법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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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 2013-2023 저성장 경제의 시장 전략
필립 코틀러 & 밀턴 코틀러 지음,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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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학의 대부라고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저성장 경제 상황에서 기업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본 저서를 통해 논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했거나 경영학 개론을 들어본 사람이면, 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너무나 익숙할 것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당신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것.'

 

 이에 대한 해답을 8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위해 (당신) 기업의 오래된 비즈니스를 고쳐라,

 

 2.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해 고객을 회사의 주인으로 만들어라,

 

 3.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라.

 

 4. 고객을 제조과정에 참여하여 고객에게 필요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라.

 

 5. 성장 잠재력이 있는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라.

 

 6. 인수합병, 제휴, 합작 등을 통해 경쟁 기업의 핵심 역량을 자사의 것으로 삼아라.

 

 7.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8.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라.

 

 책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 방식을 제시한다. 그러나 너무 흔하디 흔한 사례들을 나열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주장에 대한 근거로서 온갖 유명한 성공사례는 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기업들- 공룡 기업(GE, 코카콜라 등)에 대해 또 읊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필립코틀러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에만 귀 기울이면 좋을 듯 싶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제적으로 위축되는 현재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발전적인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고 단기적 이익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함으로서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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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부하
우용표 지음 / 시드페이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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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부하>란 제목이 맘에 들었다.

 

 리더십에 관하여 기술한 자기계발서, 경영 이론은 많지만 어떻게 리더를 잘 따르고, 때로는 리더를 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는 팔로워들에 대해선 익히 들어본 바가 없다. 하지만 실상 우리가 겪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누군가의 부하인 경우가 많고 그 시간도 지배적이다. 경영학과에서 배운다던 조직행동론(학), 심리학과에서 가르치는 조직심리학은 이 시대의 리더들이 어떻게 조직 구성원들을 짜임새 있게 조직하느냐...에 따르고 있다. 말장난처럼 조직장을 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이론들로, 관점 자체가 상하수직적인 경향으로 위에서 아래 것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에 대한 가장 큰 장점은 관점의 전환으로, 이 책을 읽기 전 현실적인 대안들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자기계발서의 특징인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얘기를 다시 일깨워주는 바가 없다고 할 순 없겠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우리를 아끼는 친한 선배고, 그 선배가 후배인 우리를 아끼는 마음에서 하는 조언 정도로 읽으면 어떨까. 카프카의 말처럼 '책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라고 했지만,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도끼질은 단숨에 무언가를 두 동강 낼수도 있고, 여러번 도끼질을 해야 목표에 달성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쉬어 도끼 날을 갈아야할 때도 있다. 나는 이 책이 우리가 얼어붙은 바다를 깨도록 도끼질을 하는데에 날을 갈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을 지탱하고 추진해나가면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조언자가 항상 내 옆에 있을 순 없을테고, (그 조언자도 자신의 삶에 집중해야할 때가 있을 테니깐) 직장 생활에 지쳐 힘들 때 refresh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참고로, 나는 자기계발서를 싫어하지만,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었던 차에 이 책을 읽고 헝크러졌던 마음을 다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했고, 나는 8시에 출근해서 이 책을 3일에 걸쳐 다 읽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8시에 출근해서 한시간 가량 QT(개인성경공부), 영어와 일본어 공부를 공부할 것이다. 작은 목표, 8시 출근-어학공부 혹은 독서 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 시간들이 쌓이면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되겠지. 

 

 이 책을 읽고 직장 내 구성원 관계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해야하고, 미래에 상사가 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로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도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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