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곤궁할수록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낙담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20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대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쿨cool함을 나타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20대의 방식으로 멋지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내고 있었습니다.
20대의 문화 특성 중 하나는 여러 경계를 허무는 자윤분방함에 있습니다. 문화와 문화 간의 장벽을 허물고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에서 우리는 20대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게됩니다.
- 본문 중에서-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수용하는 20대들을 보면, 10년후, 20년 후의 한국 사회에 대해 전망해볼 수 있다. 본 서는 20대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의 추이를 전망하고 20대가 속한 사회가 이들에 의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이들은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환경-인간', '인간-환경'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본 서는 20대들의 특징을 크게 9가지로 요약하고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D.I.O(Do It Ourselves) / 대학생들, 자발적으로 나서다
2. Where is Healing? All that Healing / 청춘힐링의 모든것
3. 20's Turning on to Politics / 정치, 20대를 주목하다
4. Homo Boundless / 경계 없는 신인류의 탄생
5. We generation! Be Social! / 디지털 네이티브, 진화된 '참여'와 '공유'
6. 90 Retro / 1990년대를 지나온 이들, 황금기를 추억하다
7. Casual Love / 쉽고, 편하게 우리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8. No Money But Fun / 부족한 돈, 최대한의 즐거움
9. To Build what I'm by myself / 20대, 스스로를 브랜딩하다
난 20대 마지막 끄트머리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이 책의 20대들과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하다고 느껴지만, 낯선 부분도 상당했다. 또한, 어떤 부분은 단순히 20대만의 특징이 아닌,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변화되는 부분을 20대의 특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보았다. 아무래도 20대라곤 하지만, 별개의 분리된 세대는 아니기 때문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2월 19일 한국의 가장 중요한 날 중의 하나인 대선기간 가운데에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감회가 새로웠다. SNS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2,30대들의 열렬한 정치적 발언들을 보았고 젊은 세대가 이렇게 열광적으로 정치적 이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말 많은 젊은이들은 따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서울의 20대 투표율은 46%로 예상보다 별로였다. 이상했다.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20대들은 동년배들의 무관심으로 좌절되었다. 그저 사회에 대해 말하는 젊은 사람들이 전보다 늘어났던 것 뿐이다. 여전히 그들은 이번 겨울에도 대선이 있는 걸 알면서도(아님, 아예 그것도 모르고) 투표권을 포기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학연수를 갔을 것이다. 자신이 등 돌린 사회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도 신경 쓰지 않으면서.
난 20대들 특유의 발랄한 모습, 어디에나 적극성을 보이는 모습을 사랑하지만, 그들 몇몇이 보이는 사회 속의 자신에 대한 반성은 없이 사회만을 원망하고 자신만을 위하는 모습이 싫다.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 타인들의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들이 모두 취업, 승진을 위한 목적에 국한 됨을 부인할 수 없다. 아직 세계를 보는 시야가 좁다 하더라도 젊은이들의 이기적인 모습은 참 보기 싫다.
관계에 대한 진정성 결여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선 20대들의 화두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연애에 대한 자세가 넓게는 친밀한 관계 형성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들이 관계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되었다고 해도 무관하다. 누군가에게 맞추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유혹하고 유혹당하는 일시적인 만남을 통해 진짜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려 한다.
힐링 또한 '자신이 상처 받았다', '자신이 힘들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니, 이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본 서 [20대를 읽어야 트렌드가 보인다]는 책을 통해 20대들의 특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많은 이들의 생각에 대해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으나, 9가지 특성에 숨겨져 있는 그들의 이런 모습들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렇게 형성된 사회가 두려워졌다. 영리할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20대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난 이제 30대로 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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