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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개정판
셔윈 B. 뉴랜드 지음, 명희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아보고 제목이 참으로 섬뜩했다. 죽음을 맞이하는 건 누구나 다 피하고 싶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이에 대해 적어주는 책이라는 게 참 신기하였다. 죽음을 잘 맞이하라는 건지, 아니면 “이렇게 살면 100퍼센트 이 병으로 죽습니다.”라고 착하게 알려주는 건가? 아니면 죽기 전에 착하게 살라는 의도로 이 책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아무리 말려도 언젠가 죽을 것이고 우리의 죽음은 다음 세대들이 태어나는 교량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세대를 위하여 자리를 내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구라는 땅덩어리는 그 크기가 한정적이기에 지지고 볶고 사는 것도 공간이 있어야 하는 거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 있다. 2011년이 되어 나도 한 살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삼스레 옛날 생각이 났다. 옛날, 어릴 때에는 “어른이 되는 게 정말 좋은 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어릴 때가 나은 거 같다. 어른이 되고 보니 어린아이의 마음은 잊고 우울한 마음과 분노의 마음, 불안한 마음만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어른의 생각. 다른 이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참 씁쓸할 때도 많이 있다.
그리고 한 해 한 해 바뀌어 갈 때마다 드는 또 다른 생각은 ‘나도 이제 한 살을 먹었구나.’ 그리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다. 뭐 하나 해 놓은 것도 없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것도 아니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떻게 살아온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다 업적을 남기고 죽을 수 있겠는가?
요즘은 제 나이만큼 사는 게 아니라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한다. 어째서 자살을 택하게 되는 것일까? 아마 나처럼 이루어 놓은 것도 다른 사람에게 폐만 끼치고 있기 때문에 자살을 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정말 빚에 허덕여서, 다른 긴급한 사정으로 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우울증이 조금 있다.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갑자기 심해지니 정말 말도 안 되게 매사 짜증, 불안, 분노, 자살충동을 느끼게 된다. 생각하고 느낀 건데 모든 불안과 분노는 우울한 생각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우울증을 가져오고 그로 인해 자살도 많이 한다고 한다.
다행히 충동만 느꼈을 뿐 자살을 시도하진 않았지만 나와 같이 자살충동을 느낀다면 충격요법으로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러면 당신의 마음 한 구석에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