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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 개정판
데이비드 알렌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한다. 거의 일에 치어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부는 주부대로, 회사원은 회사원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백수도 백수대로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성과는 제각각이다. 평가하는 기준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도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리라. 예를 들어, 살림을 잘 꾸린다는 것의 기준은 모호하다. 월급은 제각각이고 가족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 또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결과 지향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과정 지향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이 책은 과정 지향적으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분류하고, 생각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파일을 어떤 위치에 두는 게 좋고, 어떤 일을 2분 안에 해낼 수 있는가, 없는가가 이 책의 중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리고 책상을 정리하는 방법을 통해 한정적인 책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하는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 믿는다.
내가 가장 필요했던 것이 바로 책상 정리이다. 책상은 한정적인데 언제나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며칠이나 몇 달에 한 번 뒤집어 정리하는 스타일인데다 한 번에 펼쳐놓고 전체적으로 체크한 뒤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누구는 싫어할, 누구는 신경 쓰지 않을 행동이지만 회사에선 그러지 말아야 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을 고치고 싶었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서류는 그 때, 그 때 파일에 철한다는 것은 사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잘 실천이 되질 않는다. 한 가지에 팍팍 꽂히는 스타일이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여러 가지에 호기심이 많아 잘 꽂히는 스타일이다. 아, 다른 사람들 눈에 얼마나 난감한 사원이었겠는가. 이러다보니 일을 하면서 윗 사람에게 치우며 하라는 소리도 들어본 적 있다. 하지만 치우는 것을 그냥 우르르 치우면 되는 건지 잘 개념이 서질 않았다.
집 위의 책상은 깨끗해도 책장에 소위 쑤셔 넣어 두는 게 많다. 학교 다닐 때의 자료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있다. D링 파일에 철해야지 하지만 아직 사지 않았다. 사서 철을 해놓아도 꽂아둘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 나의 작은 책장이 원망스럽다. 거기에 소설책이나 여러 종류의 책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아, 정리가 되질 않는다. 이런 나에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통해 필요하다 느낀 건 파일과 3단 펀치기, 책장 대형 사이즈이다. 돈이 없어 이건 좀 미뤄야 할 것 같다.
나처럼 미루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 책은 학생과 회사원에게도 함께 권하고 싶다. 학교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그들에게 책상은 당연한 물건 아닌가. 게다가 일의 처리 순서를 알려주니 집보다는 더 체계적이라 적용해 보았으면 좋겠다. 집에서는 체계적으로 무너지기 십상이니 말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21세기북스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