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페르세폴리스 1~2 세트 - 전2권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최주현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래도 역시 외부 지식인의 눈으로 써낸 책은 뭔가 재수가 없다 ㅋㅋ 제 땅과 역사를 사랑하면서 그 곳의 끔찍한 현실을 동시에 말해야하는 모순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쓰는 책이 더 좋다. 이 책처럼! 내가 너무 고루한 인간인가?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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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 - 믿음에 갇힌 여자들
제럴딘 브룩스 지음, 황성원 옮김 / 뜨인돌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덕분에 레포트 썼다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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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통 하나 남았는데 솔직히 하나 남으니까 걍 종강한거 같아서 ㅋㅋ 개같이 퍼질러 자고 놀고 먹고 책읽는다.
어제 새벽부터 아침까지 #김려령 장편소설 #트렁크 읽었는데 공부하기 싫어서 #서평 아닌 서평을 써보려고 한다.

김려령의 소설은 참 재밌다. 어쨌든 뚜렷한 이야기가 있어서 근래 읽었던 #황정은 이나 #김금희 소설들이랑은 궤를 달리한다.
김려령하면 #완득이 인 만큼, 청소년 소설에 특화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문체가 확실히 쉽고 가볍다. 이번학기 들었던 현대소설론 때문에 굵직한 한국문학을 여럿 읽어서 이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쨌든 황석영이나 이문열이랑은 확연하게 다른거 맞잖아??)


한마디로 찰지다. 이렇게 찰진 문체로 다루고 있는 소재는 꽤 두꺼운 것들인데, 결혼제도라던가 양성애, 동성애, 스토킹, 모성애 등 .. 여러가지 모습의 사랑이 모두 출연한다. 역시 사랑의 본질은 폭력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주인공 노인지는 결혼정보회사의 비밀 자회사 NM에서 일한다. NM은 비공식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보유한 직원들을 배우자로 주선해주는 회사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잠시나마 어떤 이의 배우자였던 직원은 트렁크에 짐을 싸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다음 출장 발령을 대기한다. 거창한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상주 접대부를 소개해주는 성매매 알선회사 아닌가? 물론 섹스리스 결혼생활을 원하는 고객도 있다지만, 집창촌에 가끔씩 돈내고 옆에서 잠만 자다 가는 손님이 온다고 해서 집창촌이 걍 여관이 되는 건 아니다. 책에서는 결혼이 섹스가 목적이 아닌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부부의 섹스는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NM과 성매매업소를 차별화시킨다.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NM은 돈으로 아내/남편을 사잖아! 섹스는 함께 딸려오는 부속상품 같은 거라는 듯이 말해도 어쨌든 자본이 분명하게 개입된 인간 매매인데.. (뭐 사실 사회의 ‘정상적인‘ 결혼제도에도 일정 그런 측면이 있는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이 자신을 스토킹하던 남자가 NM경호업체에게 실컷 쳐맞고 결국 노예로 매매되는걸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거기서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이런 세상에서 돈으로 살수 없는게 있다고 믿는 내가 너무 촌스러운거 같긴 하지만.. 어쨌든. 있을 법해서 더 재밌는 설정이다. 근데 쓰다보니까 귀찮아져서 걍 그만쓰련다. 안녕 ㅋㅋ 읽을땐 할말 넘쳤던거 같은데 막상 옮기려니 귀찬내,,, 한줄평 하자면 쫀득한 필치로 재미는 있었으나 너무 많은 걸 다루려고 했던건 아닌지.. 어색한 감이 들었음. 특히 결말이 너무 부실,,,, 요근래 읽은 한국 장편소설들 거의 결말이 맘에 안든다. 마지막에 가서 힘빠진 느낌,,,, 어라 쓰다보니 한줄이 아니네ㅋㅋ 쨌든, 굳이 왜?? 같은 물음이 계속 맴돌았다. 시도는 좋았지만 얻은 결과가 없는 속빈 강정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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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트레이닝복만 입어도 심장 떨리는 오빠들은 어디에 사는걸까. 말린 아귀 같은 우리 오빠나 배고픈 두꺼비 같은 옆집 오빠나, 그렇게 생기지 맙시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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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왜이렇게 재미없고 구리냐
파도는 쓸려가면 다시 밀려오기라도 하는데
나한테는 쓸려가서 다신 오지 않는 것들만 수두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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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남자화장실과 관음에 대해서>


관음을 우리가 배척해야하는 영역의 어떤 것이라고 친다면 인간의 일상생활(특히 미디어가 우리 삶의 지분을 거의 잡아먹게 된 현대) 중 90% 는 사라지게 될 것 같은데.. 관음을 유희거리로 소비하는 행태는 과연 지양되어야하는지?.. 흠ㅠ 나는 관음은 인간의 본능이자 본성이라 생각하는데.. 어두컴컴한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소설책을 읽는 것도 TV드라마를 보고 sns를 하는 것도 기저에 관음의 욕망이 깔려있는 활동 아닌가? (타인의 삶을 엿본다는 측면에서)

성균관대 남자화장실에 여성이 엿보고 있는 듯한 스티커가 소변기 위에 부착되어 있었다는 게 좀 이슈인것 같은데 문제의 초점은 관음을 유희거리로 소비했기때문이 아니라, 성별을 바꾸어 생각했을 때는 일어날 수조차 없는 일이기때문 아닐까?
여자화장실에 남성이 엿보고 있는 스티커가 부착된 풍경은 상상만해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풍경이 아닐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제로 여자화장실 몰카의 실체가 입증된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불특정 여성들은 그것을 연상시키는 어떠한 이미지에도 불쾌감을 느낄것이다.

그런데 남자화장실에는 남성들의 어떤 저항없이 대놓고 관음당하는 스티커가 부착되었고 심지어 그것이 이슈가 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걸렸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할까? 나는 이것이 남성권력의 실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남성들에게는 ˝여성에게 관음 당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에 대한 성적인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왜냐면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든.. 여성은 감히 남성의 성기를 훔쳐볼 수 없다. 그것을 농락하는 것은 더더욱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고. 그리고 난 이게 성별이 가진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처럼 번져가는 한국남성의 성기 길이에 대한 비하가 그 어떤 것보다 남성사회를 흥분시키는 이유도 이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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