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예테보리 쌍쌍바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5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인의 선수되기 성장 소설

성장 영화, 성장 만화, 성장 시뮬레이션 게임 등은 들어 보았지만 성장 소설은 낯설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상대적으로 짧다. 2시간 남짓의 시간을 화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는 성장 이야기로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성장 이야기만으로 4백 페이지 정도의 장편소설을 채운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박상은 영악하게(?) 이 부분을 중편으로 커버했다. 이 정도 분량이라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작품을 읽는 내내 박상이 이야기 하는 ‘선수’라는 것이 ‘생활의 달인’을 연상 시켰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선수’다. 각자의 영역에서 십수년의 일상의 반복은 우리를 ‘선수’의 경지로 끌어 올린다.

주인공 신광택은 선수라는 용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단순한 투지와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사람들’

직업에 귀천이 있지 않고, 지위의 높고 낮음이 있지 않다. 다만 자신의 삶에 찌들고 휘둘리며 생활인으로 남을 것인가, 본인의 직업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선수’로 남을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는 각자에게 물어야 한다.

무념무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지에 올랐을 때, 우리는 스뽀오츠 정신을 발휘하여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작품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서술된다. 현실 세계의 주인공은 스뽀오츠 정신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병마를 이겨 내고자 하는 아저씨와 음주 대결을 펼친다. 선수 대 선수로서...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가 일반인에서 선수로 그리고 스뽀오츠 정신에 대하여 깨달음을 얻어가는 서사이다.

박상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필력이 좋은 작가다. 작품의 소재는 지극히 하찮고 보잘 것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쾌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웃으며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드라마 스페셜과 같은 단편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다.

작가는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는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영역에서 ‘선수’라면서...

우리 모두는 서로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스뽀오츠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통 무속 신앙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스릴러 물

분명 호러물 소설이기는 한데... 모골이 송연할 정도인가 하면 그건 아니다. 그래서 굳이 스릴러로 분류하였다.

영화, 소설 등에서 상대적으로 외국 귀신이나 토속 신앙을 접하기는 쉽지만, 우리내 전통 무속 신앙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작품을 쓰기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일단 독자인 우리 역시 낯선 용어와 문화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하여도, 주변에서 굿을 하는 모습을 가끔이나마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굿 혹은 무당을 접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한국 불교와 토속신앙이 맞닿아 있는 지점들이 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오늘 날을 생각해보면 불교도 무속신앙도 우리에게는 낯설기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작가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의 말’로 언급하는 것과 같이 이 작품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무속 신앙과 개신교간의 대립을 이야기의 큰 줄기로 삼는다. 작가가 언급하는 것과 같이 오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작품의 중간에 해당 이야기의 시점을 연도로 밝히고, 당시 유행하였던 TV 물이나 소품등을 작품에 언급하여 독자로 하여금 잠시나마 회상의 기회를 준다.

잘 짜여진 이야기이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어 지루하지도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몰입감이 떨어졌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 낯선 무속 신앙이 페이지를 앞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던 탓인지... ㅎㅎㅎ

더위가 시작되는 문턱, 이제는 스릴러를 읽을 때가 왔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신더 (Cinder) [할인] 루나 크로니클 1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SF라 쓰고 판타지 로맨스 성장소설이라고 읽다.

이 작품을 과연 SF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떤 부분이 SF 장르로 구분지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호버 같은 것이 나와서? 이런 소재는 그냥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아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역자 역시 과학적 소양이 부족한 이가 아닌 가 싶다.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을 구분하지 못하고, white noise를 흰색 노이즈라고 옮겨 놓았다. 그저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언어들로 번역했을 뿐이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하다. SF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나처럼 크게 실망할 것이다. 소재가 지나치게 빈약하다. 그리고 어떠한 반전도 없다. 작품이 시작됨과 동시에 신더가 셀리 공주라는 것을 주구장창 상징하고 있다.

동화적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것인지, 생체전기 에너지 조작이라는 설명보다는 거의 모든 대사에서 ‘마법’으로 표현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부분이 매우 불편했다. 다른 사람들이 열광했다던 해리포터가 조금도 즐겁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이의 작품 해설과 같이 작가는 해리포터를 꿈꾸며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소재를 모으고, 공부한 흔적은 없다. 빈약한 스토리 라인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여기 참견 저기 참견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편을 읽어 보고 싶은 것은 개인적 성격 탓인 것 같다. 단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마치 볼일을 마치지 못하고 화장실을 나선 것 같은 기분... 찝찝하다. 하지만, 대여도 아니고 구매를 해서 읽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사실 이걸 읽은 시간이 아까울 지경이다.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빽넘버
임선경 지음 / 들녘 / 2016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입담 좋은 이야기 꾼과의 만남

임선경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빽넘버’에 대한 작품 소개란을 보면서, 소재의 신선함이 인상 깊었다. 가사 체험을 통하여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는 이야기는 종종 접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이 경우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능력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치로서의 ‘능력’이 부여된다. 누군가에게 남아있는 삶의 날짜를 보게 된다는 능력은 사실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에 대한 인식.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는 소재이다. 거기에 조금 더 살을 덧붙이자면 ‘정해진 미래’를 변경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로 함부로 개입하는데도 제약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타임 슬립형 작품에서 주인공의 섣부른 행동이 ‘정해진 미래’에 커다란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주변에 많이 산재해 있으니까.

개인에게 ‘삶’이 주어진 날짜라면, 미래도 이미 정해진 무엇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작품은 시작부터 커다란 한계를 전제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러한 측면에서 작가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작품은 주인공(이원영)이 어떻게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 가를 풀어나가는데 분량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타인의 정해진 운명을 바꾸고자 몇 번의 시도를 하지만, 그로부터 야기되는 미래의 왜곡을 절절한 현실로 받아들인다. 결과적으로 나의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하였지만, 작가는 대신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어긋난 기대감의 빈공간을 메워갔다.

작가의 입담이 훌륭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고 실험을 촘촘하게 엮어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경험을 통하여 얻게된 삶에 대한 생각을 작품에 투영한다. 그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다. 만약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하게 풀어갔다면, 이 작품은 철학서로 변질 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와 화두 제공의 선을 적절히 유지한다.

소재의 제약을 생각해볼 거리의 제공으로 조화시키며 작품을 끌고 나간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품의 결말이 앞부분에 비하여 너무 급작스럽게 마무리 된다는 점이다. 긴 호흡으로 능력을 갖게 된 배경과 다양한 사고 실험을 거치다가 결말에서 다소 허망하게 끝나버린다. 주인공이 미래에 개입하고 좌절하는 이야기를 몇 건 더 포함했다면 어땠을까 어떤 식으로든 이 작품의 결말처럼 이어지기는 했겠지만, 작품과 함께 줄기차게 달려왔던 독자에게 안기는 허망함이 조금은 줄어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상대적 분량이 앞부분에 너무 많이 쏠렸다는 생각을 접기가 어렵다.

작품의 마지막 서술로 글을 마친다.

‘햇살이 좋았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앨리스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이 작가의 성향이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앨리스 죽이기’ 작품은 정신이 없게 다가온다.

작품의 대사를 누가 하고 있는 것인지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많고, 평행 서사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책을 놓고 며칠이 지나 다시 읽게 되면 조금 혼란 스러워 앞을 다시 펼쳐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앨리스 이야기 원전 역시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작품이라, 저자의 성향이라기 보다는 작품의 특징일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작품 자체는 대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 하여 전체 페이지 수 대비 책장은 잘 넘어간다. 작품의 제목을 접하였을 때부터 ‘앨리스’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세상에서 이루어 지는 서사일 것이라는 것과 ‘죽이기’에서 한쪽의 죽음이 다른쪽에 영향을 미치는 평행 우주가 전개될 것이라는, 이야기의 얼개는 유추가 가능하였다. 다만 작가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고 읽기 시작하였다.

원작 앨리스와 비교하여 전체적으로 본인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게 만든 작품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앞서도 밝힌 것처럼 원작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정신 없음이다. 아울러 불필요한 잔인함이 묻어 있다. 굳이 그렇게까지 잔인한 장면으로 몰고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작가의 성향 부분일 수 있어서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사전 지식 없이 읽기 시작하는 독자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나와 썩 맞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