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무속 신앙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스릴러 물분명 호러물 소설이기는 한데... 모골이 송연할 정도인가 하면 그건 아니다. 그래서 굳이 스릴러로 분류하였다.영화, 소설 등에서 상대적으로 외국 귀신이나 토속 신앙을 접하기는 쉽지만, 우리내 전통 무속 신앙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작품을 쓰기전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일단 독자인 우리 역시 낯선 용어와 문화가 많기 때문이다.내가 어렸을 때만하여도, 주변에서 굿을 하는 모습을 가끔이나마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굿 혹은 무당을 접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한국 불교와 토속신앙이 맞닿아 있는 지점들이 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오늘 날을 생각해보면 불교도 무속신앙도 우리에게는 낯설기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작가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의 말’로 언급하는 것과 같이 이 작품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무속 신앙과 개신교간의 대립을 이야기의 큰 줄기로 삼는다. 작가가 언급하는 것과 같이 오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그리고 작품의 중간에 해당 이야기의 시점을 연도로 밝히고, 당시 유행하였던 TV 물이나 소품등을 작품에 언급하여 독자로 하여금 잠시나마 회상의 기회를 준다.잘 짜여진 이야기이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어 지루하지도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몰입감이 떨어졌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 낯선 무속 신앙이 페이지를 앞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던 탓인지... ㅎㅎㅎ더위가 시작되는 문턱, 이제는 스릴러를 읽을 때가 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