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이 작가의 성향이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앨리스 죽이기’ 작품은 정신이 없게 다가온다.작품의 대사를 누가 하고 있는 것인지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많고, 평행 서사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책을 놓고 며칠이 지나 다시 읽게 되면 조금 혼란 스러워 앞을 다시 펼쳐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앨리스 이야기 원전 역시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작품이라, 저자의 성향이라기 보다는 작품의 특징일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아무튼, 작품 자체는 대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 하여 전체 페이지 수 대비 책장은 잘 넘어간다. 작품의 제목을 접하였을 때부터 ‘앨리스’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세상에서 이루어 지는 서사일 것이라는 것과 ‘죽이기’에서 한쪽의 죽음이 다른쪽에 영향을 미치는 평행 우주가 전개될 것이라는, 이야기의 얼개는 유추가 가능하였다. 다만 작가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고 읽기 시작하였다.원작 앨리스와 비교하여 전체적으로 본인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게 만든 작품이다.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앞서도 밝힌 것처럼 원작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정신 없음이다. 아울러 불필요한 잔인함이 묻어 있다. 굳이 그렇게까지 잔인한 장면으로 몰고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작가의 성향 부분일 수 있어서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사전 지식 없이 읽기 시작하는 독자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나와 썩 맞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