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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지 않다 - 개정판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라는 이 책 제목이 낯설지 않다면, 어디선가 본 것 같다면...
그런 느낌이 틀린 게 절대 아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책의 개정판이니까.
이 책의 작가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평생에 걸쳐 이 책을 집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책을
계속 집필할 생각이라고 한다. 앞으로 그가 발견하게 될 종교가 가진 모순들은 꾸준히
개정판을 통해서 업데이트가 될 모양이다. 이전에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대충 훑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책에 덧붙여진 내용이 꽤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그가 낼
개정판이 궁금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개정판에 실릴만큼의 사건이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이전에 읽어본 책이라도 그 당시에 인상깊게 읽었다면 다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개정판에 추가된 부분도 발견하고, 그리고 몇 해를 넘겨
다시 읽은 이 책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읽는 책과 다르지 않았다. 그 당시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여전히 그대로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가 그다지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종교의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이
400페이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특별히 종교를 가지지 않아서 종교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종교의 잔인한 면은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오랜 시간 동안 존재했던 종교이기에 참 오랫동안 온갖 일들이 있었을테고, 물론 거기에는
종교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수많은 일들이 존재했다. 잔인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이 책이 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종교의 모순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종교에 대해 없던 관심이 소록소록 생겨난다. 그러면 왜 그 모든 모순들이
아직까지 유효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해할 수 없는 그 많은 일들이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무척 의아해졌다고 해야하나.
종교의 어두운 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참 무거워진다.
신이, 과연 그들의 신이 그들이 하는 그 모든 행위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잔혹함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었고 그 부분을 읽는 동안만큼은
종교는 참으로 못 생겨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나와있을 우리가 해야할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기대하게 된다. 기대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분량이라 아쉬워
진다. 하지만 작가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앞으로
이 책을 계속 써나갈 것이니까.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개인이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