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은 결과 - 복잡한 문제를 보는 새로운 관점
클라이브 윌스 지음, 김수민 옮김 / 프롬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획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인생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단어 하나하나를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자. 또 때로는 어떠한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다(52). 말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하는데,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않다면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저자 역시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원인을 여러 개로 분석하고 있지만, 사람 대 사람 사이에서는 역시나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때 나의 카톡 알림말은 "화는 입에서 나와 몸을 망치고" 였다. 직장 동료는 그만 좀 바꾸라고 했지만, 사소한 말 한 마디에 기분이 좋아질수도 상할 수도 있음을 알았기에 더더욱 조심하자는 차원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은 결국엔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나쁜 의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일 수도 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사례(222)에서 탈레반의 공격을 받은 15세의 소녀는 201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탈레반은 저를 침묵하게 만들려고 총으로 쏘았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이제는 제 메시지를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건 좋은 의도로 시작하여,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는 뜻밖의 발견이란 표현으로 언제나 우연히 그리고 기민하게 이들이 찾으려던 것이 아닌 것들을 발견했다(230)는 것처럼 우연 속에서 행운도 찾아올 것이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보가 정확한 지 확인하며, 추정하지 말고, 명령하기보다는 은근슬쩍 이끌어주자. 또 악보다는 선을 강조하며, 실험할 준비를 갖추고,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준비를 하자(253)를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강조한다.

카오스 이론처럼 어쩌면 예측할 수 없는 것엔 내버려두는 것과 다가오기 전엔 걱정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될려나 모르겠다.

세상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로 움직인다.

의도가 아무리 숭고해도,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랜드 비어스-

p.s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닉의 설계자들 -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직감·놀람·이야기의 기술
다마키 신이치로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닌텐도 기획자의 발상법이란 부제가 어울릴 듯한 이 책은 사람을 움직이는 직감, 놀람, 이야기의 구조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는 닌텐도에 입사해 플래너로 전향하여 위의 기획 담당자로 활약한다.

70년대 후반, 80년대생 치고 슈퍼 마리오를 안 해본 사람을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 슈퍼 마리오의 대장 격인 쿠퍼를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던 지 모른다. 단순해보였던 게임이 이렇게 복잡하게 구성이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슈퍼 마리오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산, 풀, 구름 등 어찌보면 단순한 풍경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구성도 이유가 있음을 밝힌다.

그 이유는 뇌에 어떤 성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00을 해볼까? 라는 식으로 다음 행동에 대한 가설을 만들고자 한다. 심리학(인지과학)에서는 어포던스라는 개념과 통한다. 환경이 동물에게 부여하는 의미와 동등한 것이다. 시그니파이어라는 용어인 어포던스를 전달하기 위한 특화된 정보를 가리키는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64).

                                

상품이나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체험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UX(User eXperience)라고 한다. 이는 기획이나 디자인 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중요한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12).

또 다른 예로 드래곤퀘스트를 들고 있다(104). 이 게임에서 피로와 싫증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예측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이야기 디자인(166)이다. 입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어떻게 전달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템포와 콘트라스트(185)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무언가를 전달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대학의 홍보를 맡아서 하다보면, 사실 뻔하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바는 유사하지 않던가? 터부(금기)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마지막 장에서 기획에 대한 내용 역시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각하며 기획하고 의논하고, 전달하며 설계하고 육성하는 과정 속에 체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게임 설계자의 이야기가 아닌 통합적 학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하다.

p.s 네이버 카페 컬쳐블룸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익숙한 작가의 신작이 등장. 아버지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경숙 작가의 8년 만에 나온 신작이다. #엄마를부탁해 가 유명해져서 작가의 이름 정도는 알지만, 다른 작품은 경험한 적이 없다. 엄마에 이어 아버지가 나오니 가족 시리즈물인가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을 덮은 후 발견한 끝자락의 작가의 말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다. 기사를 검색하니 아버지 이야기를 쓴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은 답을 작가가 한 적이 있다.

“가족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간다. 가족 메신저에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쓰는데, 아빠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건 서툴다는 것을 느꼈다. 저도 그렇고. 이름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사신 아버지들, 힘든 현대사를 통과한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내가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 아버지의 심중에 들어 있는 말들이 어떤 말인지 찾아내고 싶은 작가적 욕망도 있었다(이하 생략).”

앵무새에게 너 본 지 오래다 라고 가르친 아버지(43), 언제부터 거실 쪽에서 따로 침대를 내놓고 자기 시작한 아버지(48), 산낙지를 좋아한다고 착각한 아버지(60).

덤덤하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비단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에 대해서도 그런 거 같다. 아내가 부모님은 뭐 좋아하셔라고 물었을 때, 호불호가 있는 아버지는 해산물이라고 답했지만, 어머니는 뭐 좋아하시지란 고민을 한참했던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 해서 며칠 아버지 생각을 골똘히 해봤는데 참 어려운 일이네. 평소에 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불현듯이 깨달았어(240).

군대 전역 후 처음으로 부자가 함께 떠난 여행. 두 남자는 특별한 말없이 해남 마을로 떠났다. 속 깊은 대화는 그리 이루어지지 않았떤 거 같다. 그리고는 둘이서 움직인 적은 없었다.

아버지의 삶을 그랬고,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가슴이 먹먹하다. 그러면서도 고향에 계신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야겠단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 한다.

p.s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찾아 삼만 리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7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 박혜원 옮김 / 더모던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던더클래식 에서 어린 시절의 감성을 마구 마구 가져온다. 얼마 전 #빨간머리앤 을 보면서 "주근깨 뺴뺴 마른 빨간 머리 앤~" 노래가 떠올랐는데, 이번엔 엄마 찾아 삼만 리라니! 시리즈물로 계속 나온다면 세트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어디까지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일을 하기 위해 타지에서 일을 하러 가는 일이 흔했던 시절, 유일한 수단이였던 편지도 끊기게 되며 엄마를 찾아나선 주인공의 이야기는 실제론 아펜니노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가 원제라고 한다. 1982년 만화 영화로 방영이 되었는데, 내가 봤던 기억이 있었으니 인기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엄마를 찾았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은 울면서 이겨내며 앞으로 걸어갔던 기억 뿐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일까? 생각만 하면 힘이 나는 존재가 아닐까? 언젠가 무심한 아들에게 연락이 와서 어머니께서 "너는 엄마가 생각나지 않냐?, 나는 매일 아침 엄마랑 통화하면서 힘을 낸다."라고. 그런 존재가 떠나신 뒤 많이 힘들어 하셨던 기억이 있다.

마르코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를 찾기 위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마르코가 눈 앞에 있기에 살겠다는 의지를 다진 마르코의 엄마. 유치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아래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르코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이다.

도둑 맞고 남은 돈은 몇 리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까이에 있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34), 엄마의 눈길이 닿았다고 생각하자, 그 장소들이 더는 낯설고 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56), 2년 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흐릿하고 어렴풋해졌던 엄마의 모습이 그 순간 선명하게 되살아난 것이었다(126).

엄마라는 존재는 어쩌면 마음 한 구석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없으면 허전한 그런 존재가 아닐까? 오늘 한 번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봐야겠다. 내용은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있다면 만화와 함께 읽어줘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p.s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카페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