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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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8년 만에 나온 신작이다. #엄마를부탁해 가 유명해져서 작가의 이름 정도는 알지만, 다른 작품은 경험한 적이 없다. 엄마에 이어 아버지가 나오니 가족 시리즈물인가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책을 덮은 후 발견한 끝자락의 작가의 말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다. 기사를 검색하니 아버지 이야기를 쓴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은 답을 작가가 한 적이 있다.

“가족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간다. 가족 메신저에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쓰는데, 아빠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건 서툴다는 것을 느꼈다. 저도 그렇고. 이름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사신 아버지들, 힘든 현대사를 통과한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내가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 아버지의 심중에 들어 있는 말들이 어떤 말인지 찾아내고 싶은 작가적 욕망도 있었다(이하 생략).”

앵무새에게 너 본 지 오래다 라고 가르친 아버지(43), 언제부터 거실 쪽에서 따로 침대를 내놓고 자기 시작한 아버지(48), 산낙지를 좋아한다고 착각한 아버지(60).

덤덤하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비단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에 대해서도 그런 거 같다. 아내가 부모님은 뭐 좋아하셔라고 물었을 때, 호불호가 있는 아버지는 해산물이라고 답했지만, 어머니는 뭐 좋아하시지란 고민을 한참했던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해보라 해서 며칠 아버지 생각을 골똘히 해봤는데 참 어려운 일이네. 평소에 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불현듯이 깨달았어(240).

군대 전역 후 처음으로 부자가 함께 떠난 여행. 두 남자는 특별한 말없이 해남 마을로 떠났다. 속 깊은 대화는 그리 이루어지지 않았떤 거 같다. 그리고는 둘이서 움직인 적은 없었다.

아버지의 삶을 그랬고,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가슴이 먹먹하다. 그러면서도 고향에 계신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야겠단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 한다.

p.s 네이버 카페 리뷰어스 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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