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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평점 :
#서평
1.
고통을 가깝고 자세하게 찍은 장면일수록 뉴스 가치가 높아진다(14)는 말 속에 저자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보여졌다. 제목의 고통이란 단어에 x 그려지고, 이어 이야기하는 구경하는 사회라는 것에 담겨있는 의미가 분명 있다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역시나 저자는 고통의 저널리즘이 볼거리로 전락하는 것과 연민과 공감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2.
괜찮은 기자라면 모름지기 겁쟁이 이상주의자 같은 소리 따위 집어치우고 최대한 현실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언제 다뤄야 더 효과적인지 판단해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83). 고통은 문제가 아닌 문화가 되어 사회 안에 천역덕스럽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94).
3.
산업재해라는 고통의 흔함(94)이란 표현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일을 하시다가 갑작스런 마비 증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움직이질 못하셨던 기억이 있다. 과연 얼마나 시스템적으로 바뀌었는진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멋모르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슈가 되면서 소리와 함께 움직임이 보인다고 느껴진다.
4.
교육부의 명예기자로 3년 가량 활동하며, 기사의 시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기에 따라서 내가 쓴 기사가 바로 완료되지 못 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할당된 기사 수는 없지만, 2주에 한 편씩 기사가 나오는 분도 있다. 참 부지런한 선생님이셨다. 기사라는 것이 결국 연결이라는 생각이 들며 전파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쓴 교육 기사들도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기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5.
구경으로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그 시선을 멈추지 말기를. 여력이 된다면 포기하지 말고 움직이기를. 행동이 절대선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시급한 진단의 효용을 잊지 않은 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사유하기를.
저자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돈다. 어쨌든 우리가 변화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책들이 이야기하는 사례는 결국 우리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화를 바꿔가기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이라 생각된다.
★생각나는 구절
목격은 눈으로 직접 보는 일이고, 구경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보는 일이다. 둘 다 보는 일이지만 목적이 가치중립적이라면, 구경할 때 눈은 흥밋거리와 관심거리를 찾는다(25).
글 쓰는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를 팔아넘기고 있다는 것-조앤 디디온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3. 10. 17. ~ 10. 20.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