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통하는 압축 영어 - 순수 국내파 영잘러 김태훈의 실전 영어 필살기
김태훈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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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한 교육학적 시각이 나와 유사해서 도입부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크게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영어 교육에 대한 생각이 담긴 1장과 영어 문장으로 담긴 2장(2장이라고 표현했지만, 일상, 직장, 여행, 영문법, 발음법으로 구성)이다.

1장에서는 나에게 필요한 영어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라는 물음을 던지며, 정말 내가 쓸 범위의 영어를 공부하라는 조언을 준다.

개인적으로 사교육과 공교육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간혹 좋지 않은 사교육 업체들이 있다. 수학 교사를 할 때도 느끼며 교육(교육학이라는 맥락) 관련 강의를 하면서 학부모들과 만나면서도 많이 느꼈던 것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몸이 불편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어디가 불편한지,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허리를 숙일 때마다 너무 아파서 허리에 침을 놔 주기를 원한다든지,

찬물을 마실 때마다 이가 시려서 충치 치료를 받고 싶다든지 하는 식이죠(p.27).

그런데 사교육에서는 종종 이런 광고 효과를 사용하기도 한다. 불안감을 조장하여 지금 당장 뭔가 배우지 않으면 큰 일 나는 거처럼 말이다. 한 때 조기교육이 유행이였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길 바라는 부모님들은 교육비엔 아낌이 없다. 그 뒤에 적기 교육이란 말이 다시 맴돌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불안을 사용하는 업체는 많이 보인다.

지금이 아니면 늦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아이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등등.

개인적으로 이런 자극적인 문구는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의 우선 순위를 앗아가는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다.

확률무시현상이란 표현이 있다. 극단적인 결과에 현혹되어 결과가 실제 발생할 확률을 무시해 버리는 오류를 의미한다. 어쩌면 심리학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 이런 광고 효과를 노리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씁쓸함보다는 영어 공부 책을 보고 있으니 좀 더 어떻게 하면 영어 학습을 잘 할 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신혼 여행 당시 내 발음을 못 알아들었는지 갸우뚱하는 외국인의 모습에 아내가 도리도리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쉽지 않다. 영어 논문을 쓰더라도 구글이라는 멋진 녀석?이 있다보니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어를 배우느니 전공 관련 책, 논문, 관심있는 책을 보는 것이 더 득이 될 거라는 생각도 굳혀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며 아내에게 수줍게 이야기를 했다.

"나 이제 영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1장을 책을 받은 후 읽고, 다음 날 2장(임의로 2장이라고 이야기를 했을 뿐 실제로는 6부로 이루어져있다.)을 펼치니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필요한 상황에 맞는 거 부터 공부하자는 저자의 이야기에 외국인 대학생을 위해 제3부 직장편부터 보기로 마음을 정한다.

그러면서도 차례대로 보던 습관으로 인해 일상 표현도 살펴보니 How are you? 라는 쉬운 표현과 함께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던 표현이라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에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해보자라고 결심을 하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어학 연수 경험이 있는 아내를 붙잡고 책의 내용을 계속 질문하고 답한다. 그러다가 생각지 못한(책에 없는 내용) 질문을 던지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만, 저자의 말대로 내가 필요한 영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필요한 영어는 학술 활동을 위한 부분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일상 표현과 직장 표현을 중심으로 앞으로 영어를 공부하고자 한다. 여행 표현은 나보다 훨씬 소통이 잘 되는 아내가 있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저버리고 좀 더 즐겁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특히 2부의 영문법과 발음법은 다른 책에서 알려주지 않은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겨있기에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 여러 영어 관련 책을 봤지만, 큰 도움이 안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이 책을 한 번 읽는 건 어떨까 한다.

여러분은 마케팅 전문가이자 코딩 전문가이자 전문 컨설턴트이자

법조계나 의료계 전문가, 예술 평론가이면서 동시에 만능 스포츠맨인가요?

아니라고요? 왜 아닌가요?

그렇죠.

모든 것의 전문가가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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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7일 실무 엑셀 - ‘짤막한 강좌’ 한쌤의 특별 과외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한정희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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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엑셀을 다룰 일이 많아진다. 취업 준비를 하던 때 컴퓨터 활용능력 등 엑셀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있지만서도 여전히 함수 부분은 헷갈린다. 흔히 말하는 엑셀을 하면서도 무식하게 일 처리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된다! 7일 실무 엑셀 책을 구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엑셀 책인데 사실 잘 안 보게 된 책 중 하나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너무 두껍다보니 사전 같은 느낌이였고, 차라리 유튜브 등을 검색하여 보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부분을 상황에 따라 검색하여 다시 공부하는 시간들이 아까웠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자 다른 엑셀 책도 보며 공부를 했지만, 기존의 책으로는 나에게 필요한 엑셀 역량을 키우기는 어려운 듯 했다. 대학에서 근무하다보니 직장 교육 등으로도 엑셀을 익힐 순 있지만 의지가 부족한지, 지금의 엑셀 실력에 만족스러운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엑셀을 지금보다 더 잘 다뤄보고자 "된다! 7일 실무 엑셀"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나 역시 책을 받고, 시간 핑계를 대며 잘 펼치질 못 했다. 항상 가방에 넣고는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마음을 잡고,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된다.

                    

위 카페를 가입하니, 이지스퍼블리싱의 책을 통해 공부하는 분들이 많다. 추후 이 책을 완료한 후 다른 책을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샘 솟는다. 하하. 삶 속에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이다.

연락을 기다리니, 메일과 문자로 안내를 해준다. 사실 이런 서비스적 측면이 이지스퍼블리싱의 매력인 거 같다. 여러 활동용 서적을 구매해보았지만, 이렇게 친절한 곳은 처음이였다. 책만을 파는 것이 아닌 책을 구매한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는 느낌이랄까?

근래 코로나19로 인해 한가하지 않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데, 일 하는 사람은 일 하는 사람대로 바쁜 요즘인 거 같다. 학생들은 매일 찾아오니 안 만날 수도 없고, 때로는 홀로 대학의 연구실에 있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대학의 고층에서 혼자 일 할 때는 외롭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외로움이 사그라지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때론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일 가정 양립을 위해 집에서는 컴퓨터를 안 켜다보니 왠만한 업무는 사무실에서 다 처리하고 집에서는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려고 하는 편이다.

 

2일이면 엑셀 기본, 4일이면 수식과 함수, 7일이면 피벗 테이블과 차트까지!

무언가 든든한 말이지 않은가? 아무튼 예시 파일을 얻기 위해 easyspub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파일은 구했다.

 

16일차로 되어 있는데, 스터디용 문구를 보면, 7일 안에 끝낼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잘 따라 갈 수 있을까 란 걱정도 들지만, 도전을 해본다. 무엇보다 책 한 권 끝내면 책 한 권 받는다는 광고는 아주 매력적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공부를 하고자는 분들은 잘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여튼 스터디 신청의 시기로 다소 늦어진 감이 있지만, 아직 스터디용을 완료하진 못 했지만 책을 살펴본 결과 이 책은 실용적이다. 보통의 엑셀 책은 도표 등은 잘 제시하지 않는 책들이 많고, 자격증 취득을 위하기 보단 실무 중심이기 때문에 대학생과 입사 초년생은 이 책을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아주 좋은 건 대학생들이 어쩌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책 제공이 아닐까 싶다.

서두르지 마라

그러나 멈추지도 마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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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리더십 - 왕을 상징하는 용, 21세기 초일류를 향한
김태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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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왜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을 주제로 리더십을 강조하는지 궁금하다.

이 책은 용의 시대가 온다, 이무기가 용이 된다, 용을 만든 동물들, 기업을 용으로 만드는 승천 키워드, 용이 된 리더, 용이 된 기업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동양 용과 서양 용의 인식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고보니 모양새도 참 다르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했던 나에겐 서양 용이 더 익숙한 편이다. 동양 용의 모습은 만화 드래곤볼의 모습과도 같이 여의주를 물고 날라다닌다면, 서양 용은 커다란 날개를 가졌다는 점을 기억하면 상상하기 편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12간지로 이야기를 한다. 어린 시절 꾸러기 수비대라는 만화를 보면서 12간지를 외웠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용호상박의 시대-용과 호랑이가 싸운다.

일룡일저의 시대-하나는 용이 되고, 또 하나는 돼지가 된다.

화룡점정의 시대-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

등용문의 시대-용문을 오른다.

와룡봉추를 구하는 시대-누운 용과 봉황의 새끼.

오룡쟁주의 치열한 시대-다섯 용이 여의주를 얻으려 싸운다.

교룡득운우가 필요한 시대-교룡이 비구름을 얻어 하늘로 오른다

어변성룡의 시대-물고기가 용이 된다.

용호오복의 시대-오복을 용이 수호한다.

용이 되는 길을 찾는 자가 리더다.

순종-> 근면-> 지식-> 선제적인 추진력-> 창의성-> 열정 6단계를 게리 헤멀 교수는 나타냈다(P.59).

2장에서는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암묵지와 형식지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이한다. 블로그에서 표를 사용하긴 처음인 듯 하다. (점차 나아지고 있음에 뿌듯해하고 있다.)

마이클 폴라니

암묵지, 경험지

형식지, 명시지

칸트

직관지식

개념지식

직관이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라는 이야기는 칸트를 아는 사람에겐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선 단순하게 시간만을 채워서는 안 된다. 모짜르트의 일화, 비틀즈의 일화 등을 이야기하면서 하루하루가 생존의 연속임을 강조한다.

교사 생활을 마무리하며, 대학원을 진학하고 여러 일을 거친 시간을 환산해보면 교육 분야에서 약 10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빠르게 흐름에 놀랍기도 하다. 함께 공부했던 동문들은 각 대학에서 교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나기도 한다.

어쨌든 전문가라는 개념은 전문지식에 대한 절대적인 경험 시간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한 분야에서 연구를 잘 한다 할지라도 실무에서 상담을 하는 마음을 놓치긴 쉽다. 좋아하는 교수님께서는 정년을 앞둔 지금도 상담의 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직접 상담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끊임없는 도전을 위해 저자는 사방력이라는 성장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각 분야별로 성장을 위한 활동을 하자는 이야기다. 예전에 유행했던 만다라트와 유사하다고 생각이 든다.

3장에서는

용의 모습을 파헤친다.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있게 읽었던 장이기도 하다. 용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용이 어떤 동물들과의 합쳐진 모습이라곤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의주: 꿈의 구슬

매의 눈: 잘 보는 통찰력

소의 귀: 잘 듣는 경청

돼지의 코: 환경 변화 감지

매기의 수염: 변화 예측, 초감각

뱀의 몸통: 혁신과 지혜

사슴의 뿔: 권위, 투쟁, 재생

호랑이의 주먹: 용맹과 힘

잉어의 비늘: 안전, 방어, 위험관리

독수리의 발톱: 집중, 몰입, 포착

악어의 이빨: 집념, 근성, 기다림

낙타의 머리: 끈기, 생존력, 인내, 책임감

조개의 번식: 재력, 재물, 경제력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아하 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근래 동물, 곤충 등을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과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는 없음을 많이 느낀다.

안코라 임파로!

ANCORA IMPARO

미켈란젤로가 87세에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장화를 완성하고 나서 스케치북 한쪽에 적은 글로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쩌면 평생학습 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시기를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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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슈테판 슈바르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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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독일 아마존에서 심리 부분 베스트라는 딱지에 눈에 들어온다. 표지의 여인은 조용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게 뭔가를 응시하고 있는 듯 하다. 침묵이란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은 NLP를 기반으로 한 심리학 도서이다. NLP를 처음 접한 건 석사 과정 때였다. 외국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한 친구가 관심있게 공부한 분야라서 나도 관심이 저절로 갔던 것 같다. 우연스럽게도 아내도 NLP를 공부했단 사실이 연애 때 참 놀랬던 기억이 있다.

NLP는 존 그라인더와 리처드 밴들러에 의해 시작된 의사소통 기법이다. 최면 요법의 밀턴 에릭슨, 게슈탈트의 프리츠 펄스, 가족 상담의 버지니아 사티어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던 기법을 체계화한 것으로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언급된 세 사람은 언변이 뛰어난 사람으로 읽은 적이 있다.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공부했던 동기는 위와 같은 논문을 고민했었다. 상담에서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공감은 훈련이 되는 것이냐, 타고나는 것이냐는. 내 경험적으로도 그렇고, 책에 나오는 사례를 통해서도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 있겠다.

위스콘신대학교의 뇌 과학자인 안투앙느 루츠박사는 만 시간이 넘는 명상 수련을 마친 수도승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명상을 하는 동안 아기의 울음소리,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려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도승들의 경우 공감과 감정 이입을 담당하는 뇌 부분이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p.42).

그렇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할 지 궁금할 것이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단순히 기계적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감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의식과 내면의 태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p.43).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살피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라고 이야기한다. 대학원 시절 지도 교수님께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그건 생각이야, 감정이 아니야."란 말을 자주 하셨다. 전문상담사 자격 이수를 위한 교육 과정 중 집단 상담 교육이 있는데, 그 교육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피드백이였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 나에겐 참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일전에 썼던 서평에 보면, 남자다움에 어쩌면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경청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경청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참 적다.

자세1: 대화 상대의 욕구를 파악하고 집중하라

자세2: 상대방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자세3: 상대방이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게 하라

자세4: 공감을 원하는 사람에게 의견을 말하지 마라

나 역시 자세4는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상담 장면에서는 잘 되나, 이상하게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도 나도 모르게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좋은 사례, 좋지 않은 사례를 들었기 때문에 이해가 좀 더 쉬워진다.

​                            

결국 상대방의 시스템을 파고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의 7장에서는 사고의 흐름을 알면 대화가 쉽게 풀린다에서 크기 필터, 방향 필터, 매칭 필터, 시간 지향 필터에 대해 논한다. NLP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아주 쉽게 풀이해두었다고 생각한다.

크기 필터는 정보의 규모를 의미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어떤 사람은 정확하고 세부적으로 말하는데, 다른 이는 총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소통이 어려울 것이다. 방향 필터는 초점에 대한 것으로 하나의 제안에 대해 어떤 사람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이는 피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즉, 보상이냐? 문제 해결이냐?로 추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매칭 필터는 조화에 대한 것으로 잘 맞아야 안정감을 느끼는 매처 유형과 차이점을 인지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디스매처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시간 지향 필터는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의 차이일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메타 프로그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동적 사고와 유사하다. 예를 들면, 물이 절반 정도 차 있는 물잔을 보며, 물이 반이나 있네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물이 반밖에 없네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이다. 무의식 깊은 곳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책에서는 무의식적 무능, 의식적 무능, 의식적 유능에 대한 소개를 하며, 의사소통을 위한 4가지를 이야기한다.

공감적 미러링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하기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이기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뢰 구축하기

공통의 기반에서 목표와 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컨트롤하기(P.258).

심리를 조종하는 것은 역할 놀이와 비슷하다(P.315)는 말처럼 대화가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처럼 대화를 잘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목소리 톤, 표정, 신체 언어, 공감적 소통을 방해하는 5가지 상황, 불편한 대화에서 벗어나는 5가지 무기 등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참 좋을 듯 하다. NLP를 잠깐 소개했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쉽게 풀이를 해두었기에 심리학적 지식이 익숙치 않은 사람도 충분히 편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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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설영환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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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택쥐페리하면 어린왕자가 떠오른다. 어린 시절 사촌형이 어린 왕자의 모자 그림을 보여주면서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나는 창의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아이였었다. 답이 뭔지도 알려주지 않은 매정한 형 덕분에 나는 어린 왕자를 읽게 되었다. 단지, 모자가 뭐였는지가 궁금했었다. 당시 나는 저자를 동화 작가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성장하며 생텍쥐페리의 삶에 대해 조금씩 엿보게 되었다.

이번 작가와 비평 출판사에서 발매한 이 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대중서로 읽히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어린왕자를 재미나게 읽었던 사람은 찬찬히 읽으며 음미하는 맛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게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우편물 배달 비행사였던 생텍쥐페리

2차 세계 대전 중 전투 비행사였던 생텍쥐페리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하늘을 누비던 생텍쥐페리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했으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다시 비행기에 올랐던 생텍쥐페리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생텍쥐페리

이번 책을 읽으면서 년도별 생텍쥐페리의 생각 속에 나의 생각을 덧붙여보기로 했다. 마치 저자와 대화하듯이..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다. 별을 좋아해서 그런지 표지 디자인에 오랜만에 최고점을 주고 싶었다.

 

1939

평화가 위협당하는 듯할 때, 우리는 전쟁의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부터 우리가 안전해진 듯할 떄, 우리는 평화의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입니다(p.19).

나의 다른 편지는 믿지 마시오. 모든 것이 설명하기가 너무 얼벼고 너무나 모순되어 있다. 나는 그 선택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인생이 이해하기에 얼마나 어려운가를 내가 알았고, 내 자신을 이해하기가 너무나 복잡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p.41).

전쟁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세계 대전 당시 많은 나라의 민중이 전화에 휩쓸리고 도탄에 빠져 비극에 빠졌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는 일본어를 아무 잘 하셨다. 어머니께 여쭈니 외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을 겪었던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전라도에서 오랜 시간 살았던 장모님의 이야기다. 17년 택시 운전사란 영화가 나와서 일흔이 넘은 장모님이 보고 싶어하셔서 함께 보러 갔었다. 영화가 끝나고 그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몇 가지 일화를 들려주었는데, 타국과의 전쟁이 아님에도 무서운 세상을 경험하며 당시 쫓기던 청년을 잠시나마 집에 머물게 했던 이야기를 하셨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생텍쥐페리는 떡갈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바로 그 나무 그늘에서 쉴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이 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읽고 기술했기에 출처는 정확하지 않다.)

우리는 지금이 아닌 후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1940

과거의 사건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헤매는 돌과 같다. 사람들은 그것을 움직일 수도 없으며, 그것을 뚫고 나갈 수도 없다(p.58).

자유만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전진하게 한다(p.78)

이 시기에 생텍쥐페리는 8월에 제대를 당하게 된다.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였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1월에 쓴 편지에는 "나는 나의 새 생활에 구역질이 난다. 이 중앙난방, 거울이 달린 옷장, 이 반쯤의 호화스러움, 이 중산층의 생활이, 단지 지금 조금씩 조금씩 나는 내가 얼마나 오르콩트를 종하했는지 발견하고 있다. (중략) 그리고 사람은 심각하게 만들었던 3만 5천 피트가 있었다."고 작성하였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어머니가 못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답답함도 잘 드러난다.

나는 그러고보면 참 살갑지 않은 아들이였던 거 같다. 결혼을 하고도 연락이 드문 나에게 어머니는 "너는 어미 생각도 안 나냐? 나는 항상 우리 엄마를 생각하며 출근하고 했는데.. 너는 어쩜 그러냐?"라고 하시면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마 외할머니를 여의고도 오랜 시간 동안 같은 말을 반복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1941

1941년 생텍쥐페리는 아라로의 비행과 사막의 지혜를 썼던 시기이며, 안데르센을 읽으며 어린 왕자에 대해 생각(p.89)했음이 드러난다. 생텍쥐페리는 오해를 싫어하는 성격이였다(p.89).

특히 젊은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p.110)는 그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한 사람은 나라와 직업과 문명과 종교의 일원입니다. 한 사람은 그냥 인간이 아닙니다. 성당은 돌로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돌로 된 것입니다. 하지만 성당은 그 돌을 고귀하게 합니다. 그 돌은 성당의 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여러분도 한 사람이 단지 형제가 아니라 무엇에 있어서 형제이기 때문에 형제애가 여러분보다 더 큰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서로간의 유대감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p.112).

오해를 싫어하는 성격이 나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의 만남 후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편지를 쓴 대목은 참 피곤한 성격이였겠구나라는 것이였다. "오늘 저녁 갑자기 핵심에서 옆으로 빗나간 대화를 정정하고 싶네"라는 구절로 편지가 시작될 정도로 생텍쥐페리는 다소 완벽주의적 성향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다.

청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지금의 시대에도 큰 의미가 된다. 인간주의적 관점과 함께 공동체적 관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글귀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난화, 기상 악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 나라가 아닌 세계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편협적 사고로 각국의 이득만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 지는 뻔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1942

삶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용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것은 사고의 형태를 비난하는 데에 항거하는 것입니다(p.138).

나는 왜 내가 나치주의자를 싫어하는가를 알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나치즘이 인간관계의 질을 파괴하기 때문이다(p.137).

앞문장만 살펴보았을 때, 사랑에 대한 글귀가 떠오른다. 쟁취하기 위해 용기를 해야 한다는. 그러고보면 아내와의 만남도 용기였던 거 같다. 가진 것 없고 불안하던 시기에 한 사람을 책임질 수 있을까란 고민을 정리하기는 시간이 참 많이 걸렸다. 서로의 마음으로만 모든 것을 결정하기엔 우리는 이미 어른이였던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러 조언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의 마음을 가지기로 결정을 했었다. 지금도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인간주의의 관점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생텍쥐페리는 누구보다도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구절이다. 1943의 한 구절에서도 "나는 사랑 없이는 살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쨌든 그릇된 사상으로 인해 생명의 존귀함을 헤치는 행위를 누구보다도 싫어했을 것이다.

1943

모든 것이 특수한 뜻을 갖게 된다. 각각의 별은 진정한 방향을 제시한다(p.150).

전쟁이 끝난 후에는 유럽과 세계의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모두 우리 문명에 대한 책임이 있다. 현재 나의 희망은 무엇인가?(p.165)

사람은 관념을 위해 죽지는 않으나 물질을 위해서는 죽는다. 사람은 근본적인 생존을 위해서 죽는다(p.208).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한 사상자가 떠오른다. 그는 SGI 명예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이다. 생명의 존엄을 불법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깊이가 놀랍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분 중 한 명이다. 청춘 시절 그의 책을 통해서 나의 사상의 기반을 쌓았던 거 같다. 대학생 시절 철학에 목말라 목사님과 한 학기 동안 대화도 나누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철학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올바른 삶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다. 그 때 기억에 남는 구절은 "타인의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을 쌓기 마라"는 SGI 명예회장의 글귀가 들어왔었다. 정확한 출처를 남기고 싶어 검색해보니 유사한 문구가 참 많다.

아무튼 생텍쥐페리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당장 지금만 해도 코로나19를 위해서 모든 나라가 마음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1944

이제까지 3주일 동안 나는 어린 왕자를 위한 영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었지(p.262).

문득 어린 왕자가 다시 떠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다.

지금은 전업으로 하진 않지만, 심리 상담을 종종 한다. 얼마 전 한 내담자가 아내의 화난 마음을 푸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상담을 원했다. 상황은 꼬일대로 꼬여있지만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무엇을 할 지 몰랐던 상황이였던지라 방법을 알아서 기뻐하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이야기는 잘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묻진 않았다. 다시 내가 필요할 때가 되면 찾아오겠지란 생각이 든다.

다른 나는 해 지는 풍경이 좋아. 구경하러 가자. 그렇지만 기다려야 해.

뭘 기다려?

해가 지길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나이가 들수록 기다림에 익숙해진다. 떄로는 기다리다 지칠 때도 있고 서운할 때도 있다. 담당하는 학생들이 단체 사진 찍으러 같이 가자고 말 한 마디 없는 게 속상할 때도 있으면서도 그냥 기다린다.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나무와도 같은 듯 하다. 움직이고 싶어서 행여나 다시 돌아올까봐 떠나지 못 하는 마음처럼.

죽음에 대하여 란 웹툰을 감명깊게 읽어서 3권짜리 만화책을 샀다. 그 곳에서 노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죽음 뒤에 또 다른 세계에서 반려자가 오길 기다리는 모습에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그 장면을 회상하며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고여버린다.

아내.. 그리고 가족들과 얼마만큼의 시간을 더 함께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상 속에서 매일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부모님께도 문득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은 1939에서 1944까지의 기록이다.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책이다. 아래는 한 번쯤 봤을 문구일 것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

마침내 지구상의 아프리카 사막에서 그는 한 마리의 뱀과 작은 여우를 만나

""무엇이 삶의 요점인가? 무엇이 가장 본질적인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

작은 여우가 말한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것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그 자신보다 더 큰 개념으로 우리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속박이다.

서로 보이지 않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배려하며 이해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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